'뷰티 10년' 다이슨, '에어스무스'·'코랄 쿨샤인'으로 증명하고 싶은 것

[IT동아 싱가포르=박귀임 기자] "다이슨의 핵심은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에단 라이트(Ethan Wright) 다이슨 뷰티 테크니컬 리드는 지난 6월 싱가포르 하버프론트 다이슨 글로벌 본사에서 진행된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Dyson Global Media Day)'를 통해 다이슨 뷰티 사업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해당 행사는 전 세계 미디어를 초청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미리 공개하는 자리였다.

에단 라이트 다이슨 뷰티 테크니컬 리드가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에서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에단 라이트 다이슨 뷰티 테크니컬 리드가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에서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청소기로 잘 알려진 다이슨이 2016년 헤어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Dyson Supersonic)'으로 뷰티 시장에 뛰어든 지 올해로 10년째다. 그동안 다이슨은 에어랩, 코랄 스트레이트너 등으로 헤어 스타일링 기기 라인업을 넓혀왔고, 지난 9월 8일 다이슨 최초의 핫 에어 브러시 '다이슨 에어스무스 스타일링 브러시(Dyson Airsmooth Styling Brush, 이하 에어스무스)'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10월 15일에는 열판 스트레이트너 신제품 '다이슨 코랄 쿨샤인 헤어 스트레이트너(Dyson Corrale CoolShine Hair Straightener, 이하 코랄 쿨샤인)'까지 국내에 선보이며 라인업을 한층 두텁게 했다.

다이슨 헤어케어의 핵심 기술과 신제품 개발 배경을 에단 라이트 테크니컬 리드, 그리고 사샤리사(Sacharissa) 다이슨 포뮬레이션 제품 개발 매니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10년 전 문제, 여전히 다이슨의 출발점

다이슨이 헤어케어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했다. 기존 헤어드라이어가 온도 제어 없이 뜨거운 바람을 내뿜어 모발을 손상시켰고,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던 무겁고 투박한 형태 역시 사용자에게 불편했다는 것이다. 에단 라이트는 "다이슨은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에서 쌓아온 모터 기술, 공기 역학 기술, 열 제어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한 헤어케어 제품들 / 출처=IT동아
다이슨 글로벌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한 헤어케어 제품들 / 출처=IT동아

그 해답의 중심에는 다이슨이 자체 개발한 초소형 고속 모터가 있었다. 기존 청소기 모터보다 작으면서도 분당 11만 rpm으로 회전하는 ‘V9 디지털 모터'를 슈퍼소닉에 탑재하면서 다이슨은 제품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강력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초당 수백 회 바람의 온도를 측정해 과도한 열을 원천 차단하는 '지능형 열 제어' 기술을 더하며, 다이슨은 '성능'과 '모발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냈다. 에단 라이트는 "지금은 이러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혀가는 단계"라며 휴대성을 강화한 '다이슨 슈퍼소닉 트래블(Dyson Supersonic Travel)'과 다이슨 최초의 핫 에어 브러시 에어스무스를 그 연장선상의 제품으로 꼽았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핫 에어 브러시, 에어스무스 무엇이 다른가

에어스무스는 다이슨이 선보이는 첫 스타일링 브러시 제품이다. 모발 건조부터 뿌리 볼륨, C컬 스타일링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이슨의 공기 역학 기술과 듀얼 브러시모 기술을 통해 모발을 정돈하는 동시에 건조까지 수행해 스타일링 루틴 자체를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출고가는 34만 원대이며, 다이슨 공식몰과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에어스무스는 다이슨이 선보이는 첫 스타일링 브러시 제품이다 / 출처=다이슨
에어스무스는 다이슨이 선보이는 첫 스타일링 브러시 제품이다 / 출처=다이슨

제품의 핵심은 두 종류의 브러시모다. 독특한 루프형 구조로 설계된 모발 엉킴 방지 브러시모는 모발이 걸릴 경우 유연하게 움직여 엉킴을 줄이고 두피 편안함을 높인다. 최대 90도까지 꺾이는 피벗플렉스(PivotFlex) 브러시모는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스타일링에 필요한 텐션을 만들어내며, 모발이 매끄럽게 감기고 풀리도록 돕는다.

두 브러시모 모두 물방울형으로 설계돼 모발 뿌리까지 쉽게 닿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이슨에 따르면 브러시모 사이사이에는 정교하게 제어되는 에어존을 배치해 기류를 고르게 분산시킴으로써 모발 끊김을 줄였다.

초당 100회 풍온을 측정하는 지능형 열 제어 기술이 적용된 에어스무스 / 출처=IT동아
초당 100회 풍온을 측정하는 지능형 열 제어 기술이 적용된 에어스무스 / 출처=IT동아

여기에도 초당 100회 풍온을 측정하는 지능형 열 제어 기술이 그대로 적용됐다. 전 세계 어디서나 하나의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볼트(Free Voltage) 기능도 탑재,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다이슨이 10년간 축적해 온 모터·공기역학·열제어 기술이 '브러시'라는 새로운 폼팩터에 응축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코랄 쿨샤인, 식히는 열판으로 차별화

에어스무스가 새로운 폼팩터로 승부했다면, 코랄 쿨샤인은 기존 열판 스트레이트너의 오랜 문제점으로 꼽힌 '높은 열로 인한 모발 손상'과 '매끄러운 스타일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다. 기존 다이슨 코랄 스트레이트너의 플렉싱 플레이트 기술에, 다이슨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탈착식 '쿨링 파이프' 툴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코랄 쿨샤인은 기존 열판 스트레이트너의 오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 출처=다이슨
코랄 쿨샤인은 기존 열판 스트레이트너의 오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 출처=다이슨

구리 소재의 쿨링 파이프 내부에는 증류수가 밀봉돼 있는데, 열판이 지나간 직후 모발에 남은 열을 빠르게 흡수해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다이슨에 따르면 이 기술로 스타일링 후 모발 온도를 최대 26% 낮추고, 모발이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 자체를 줄여 최대 154% 더 빛나는 머릿결을 구현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냉각 원리가 다이슨의 조명 제품 '솔라사이클 모프(Solarcycle Morph)'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엔지니어링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LED 발열을 잡기 위해 쓰인 구리 파이프·증류수 냉각 기술을 헤어 스타일링 기기의 열 손상 문제에 적용한 셈이다.

모발을 감싸듯 밀착해 고르게 잡아주는 플렉싱 플레이트는 적은 횟수의 스타일링만으로도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이번 제품에 대해 "기존 스트레이트 방식이 모발의 형태를 잡기 위해 더 많은 열에 의존해 왔다면, 다이슨은 스타일링 후 모발이 식는 과정까지 함께 제어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최초의 쿨링 파이프 툴은 모발에 남은 열을 흡수하고 빠르게 식혀준다 / 출처=다이슨
다이슨 최초의 쿨링 파이프 툴은 모발에 남은 열을 흡수하고 빠르게 식혀준다 / 출처=다이슨

이 밖에 모발 타입과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4단계 온도 설정, 15초 예열, 프리볼트 기능을 갖췄다. 세라믹 핑크·로즈 골드와 재스퍼 플럼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권장 소비자가는 42만 원대다.

기기를 넘어 성분으로···다이슨이 포뮬레이션에 뛰어든 이유

다이슨은 헤어 기기뿐 아니라 헤어 에센셜 케어(포뮬레이션) 제품군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샤리사 매니저는 그 배경으로 소비자 피드백을 꼽으면서 "에어랩과 함께 썼을 때 스타일링을 더 오래 유지해 주거나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어 줄 제품을 원한다는 의견과 시중 제품을 바르면 머리카락이 떡지고 무겁게 가라앉아 다이슨 기기와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다이슨의 첫 헤어 에센셜 제품인 '키토산 에센셜 케어 라인'이다.

다이슨은 헤어 기기뿐 아니라 헤어 에센셜 케어 제품군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출처=IT동아
다이슨은 헤어 기기뿐 아니라 헤어 에센셜 케어 제품군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출처=IT동아

다이슨은 자사 농장 '다이슨 파밍(Dyson Farming)'에서 재배한 원료를 직접 공급받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이슨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에는 영국 다이슨 파밍 농장에서 재배한 해바라기씨 오일이, '아미노 리브-인 스칼프 버블 트리트먼트'에는 다이슨 파밍에서 재배한 보리 추출 성분이 각각 사용됐다. 사샤리사는 "현재는 모발 건강을 시작으로 두피 건강까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두피 건강은 한국에서도 최근 큰 관심을 받는 분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슨 뷰티 카테고리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에단 라이트는 “'다이슨 에어랩 코안다 2x'를 비롯한 여러 뷰티 제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출시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슨의 프리미엄 뷰티 기기인 '에어랩 코안다2x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이하 에어랩 코안다2x)'는 2025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업그레이드 버전 역시 지난 6월 11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사샤리사 역시 "헤어 케어 기기나 에센셜 케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다양한 국가와 모발 유형을 아우르는 테스트를 거치는데, 한국 소비자 대상 테스트도 항상 필수적으로 포함된다"고 밝혔다.

에어랩 코안다2x 업그레이드 버전도 지난 6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 출처=IT동아
에어랩 코안다2x 업그레이드 버전도 지난 6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 출처=IT동아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사샤리사는 "모발과 두피 건강 연구를 지속해 새로운 헤어 에센셜 케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고, 에단 라이트는 "스타일링 성능 향상과 소비자 불편 해소를 위한 제품 혁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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