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모빌리티랩 “무인헬기로 재난·물류·국방 분야 위험 임무 무인화할 것”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모빌리티랩(MOBILITY LAB)은 인공지능(AI) 자율비행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 재난안전, 물류, 국방 분야를 위한 무인 이동체를 개발한다. 여러 대의 기체를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 자율비행, 통합관제 기술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고중량 임무에 특화한 산업용 무인헬기까지 기술 영역을 확장했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기존 드론(멀티콥터)은 실을 수 있는 무게와 체공시간에 한계가 있고, 사람이 타는 헬기는 안전과 운용비용 부담이 크다. 모빌리티랩은 이 틈새를 메우기 위해 엔진으로 구동하는 무인헬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대 200kg의 화물을 싣고 최대 3시간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모빌리티랩은 기존 군집 자율비행 기술을 무인헬기에 적용하면서 실제 환경 검증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축소형 프로토타입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화성 드론비행시험센터에서 단계별 비행시험을 이어왔다. 지난 8월에는 여러 대의 무인헬기를 동시에 운용하는 다중 자율비행 기술을 실증했다. 모빌리티랩에서 무인헬기 개발을 담당하는 김태준 이사, 이경규 이사를 만나 모빌리티랩의 무인헬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빌리티랩에서 무인헬기 개발을 담당하는 김태준 이사(좌), 이경규 이사 / 출처=IT동아
모빌리티랩에서 무인헬기 개발을 담당하는 김태준 이사(좌), 이경규 이사 / 출처=IT동아

방산·재난 분야 경험 갖춘 전문가, 무인헬기 개발에 합류

김태준 이사는 한국형 헬기와 전차 등 방산 분야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하드웨어 설계, 시스템 통합, 비행제어, 시험평가 등 개발 전반의 경험을 쌓았다. 이후에는 화재 및 재난안전 분야로 영역을 넓혀 재난안전 대응 시스템 및 관련 장비의 개발, 시험평가, 제품화, 사업화를 수행했다.

김태준 이사는 미션 컴퓨터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천일준 모빌리티랩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이를 계기로 2026년 6월 모빌리티랩에 합류했다. 그는 방산 및 재난안전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실제 산업 현장에 쓰이는 무인항공 시스템으로 직접 구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합류를 결심했다. 단순히 무인헬기 기체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행제어, 항법, 통신, 임무장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실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 김태준 이사의 설명이다.

현재 모빌리티랩에서는 무인헬기 하드웨어 개발과 시스템 및 임무장비 통합, 시험평가를 총괄한다. 기체의 기술 요구조건을 정의하고 기체 구조와 핵심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농업, 재난안전, 물류, 국방 분야 고객과 현장의 요구사항을 기술 요구조건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기체와 시스템 설계에 반영한다.

이경규 이사 역시 한국형 전차 등 방산 분야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임무 소프트웨어, 보안 네트워크 시스템, 시스템 통합, 시험·실증평가에 이르는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안정적으로 연동하고 시스템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에는 CCTV와 영상정보를 활용한 안전 분야로 영역을 넓혀 영상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통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했다.

이경규 이사는 이전 직장 동료였던 김태준 이사의 소개로 2026년 8월 모빌리티랩에 합류했다. 그는 방산 및 안전 분야에서 쌓아온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관제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가 모빌리티랩이 겪고 있는 고중량 무인헬기 구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 합류를 결정했다.

모빌리티랩에서는 무인헬기 소프트웨어 및 통합운용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며, 사업개발과 고객·파트너 협력, 시장 진입을 위한 사업화 전반을 담당한다. 개발팀과 고객 사이에서 현장의 요구사항을 기체, 자율비행, 통신, 관제, 임무장비 등 구체적인 시스템 요구조건으로 전환하고, 농업, 재난안전, 물류, 국방 분야의 고객 및 협력기관과 적용 가능한 임무를 발굴해 실증사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헬기 프로토타입 모델을 소개하는 이경규 이사(좌), 김태준 이사 / 출처=IT동아
무인헬기 프로토타입 모델을 소개하는 이경규 이사(좌), 김태준 이사 / 출처=IT동아

일반 드론 한계 극복 위해 무인헬기 개발

모빌리티랩은 어떤 회사인가?

모빌리티랩은 AI 자율비행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 재난안전, 물류, 국방 분야를 연결하는 무인 이동체 기술 기업이다. 자율비행, 정밀항법, 다중기체 통합제어, 통신, 임무계획, 충돌회피, 경로 재탐색 등 무인 이동체 운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여러 대의 무인기를 적은 인력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모빌리티랩은 기체 판매가 아닌 임무 수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좋은 비행체 한 대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임무를 부여하고, 여러 기체를, 어떻게 안전하게 운용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랩은 여러 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AI 기반 군집 자율비행·통합관제 기술과 고중량 임무를 장시간 수행할 수 있는 산업용 무인헬기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완성형 무인화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의 대규모 정밀방제, 재난안전 분야의 자율 출동 및 현장 감시, 물류 분야의 고중량 화물 수송, 국방 분야의 감시정찰 및 수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한 AI 자율비행 기반 무인전력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현재 무인헬기를 개발하고 있다. 무인헬기와 일반 드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반 드론은 소형 프로펠러와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정밀한 위치 제어와 간편한 운용이 가능해 기동성, 편의성, 경제성이 좋다. 하지만 체공시간이 배터리 용량에 따라 제한적이고, 탑재 중량이 적어 촬영, 점검, 감시, 소규모 방제 등 가볍고 정밀한 임무에 적합하다. 반면 무인헬기는 항공유를 사용하는 엔진으로 구동하기 때문에 고중량 화물을 싣고 장시간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임무 범위도 산불 대응, 고중량 수송, 대규모 방제 등 광범위하다.

모빌리티랩이 무인헬기를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산불 진화와 재난 대응, 산악·도서 지역 물류, 국방 보급 같은 임무는 상당 부분 사람이 탑승하는 헬기나 지상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지역이나 산악지형, 야간 등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조종사 및 탑승자의 안전, 높은 운용비용, 반복 출동 부담 등의 문제가 있다. 드론의 경우 자율비행과 정밀한 위치제어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기체 특성상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장시간 비행에는 한계가 있다. 모빌리티랩은 바로 이 지점에서 무인헬기의 가능성을 봤다. 헬기의 수직이착륙과 고중량 탑재, 상대적으로 긴 임무 수행 능력에 자율비행과 정밀항법, 원격관제, 통신, AI 기술을 결합하면 무거운 물건 운송, 장시간 비행,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에 위험한 임무를 무인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모빌리티랩은 단순히 조종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임무와 목적지를 지정하면 기체가 비행경로를 계획하고 이동하면서 주변 상황과 기체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임무를 수행한 뒤 안전하게 복귀하는 자율 임무 수행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한 명의 운용자가 여러 대의 기체를 관리하는 다중기체 운용기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무인헬기는 하나의 기체를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 산불 현장에서는 소화약제나 장비를 투입하고, 재난지역에서는 통신장비와 구호물자를 운송할 수 있다. 농업에서는 대규모 방제 임무를 수행하고, 산악·도서 지역에서는 고중량 물류 수송에 활용할 수 있으며, 국방 분야에서는 위험지역에 대한 물자 보급과 다양한 무인 임무로 확장할 수 있다.

기술 및 시스템 실증에 사용하는 무인헬기 프로토타입 모델 / 출처=모빌리티랩
기술 및 시스템 실증에 사용하는 무인헬기 프로토타입 모델 / 출처=모빌리티랩

고중량·장시간 비행 가능한 탠덤 로터 무인헬기

모빌리티랩 무인헬기의 특징은?

모빌리티랩이 개발 중인 무인헬기는 고중량 화물을 탑재해 장시간·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자율비행 플랫폼이다. 모터 1개에 로터(헬리콥터의 회전 날개) 2개를 앞뒤로 배치한 탠덤 로터(Tandem Rotor) 방식으로,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와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개발 목표 제원은 최대 이륙중량 650kg, 최대 유상하중 200kg, 최대 체공시간 3시간, 순항속도 140km/h다. 최대 200kg의 유상하중과 최대 3시간의 체공시간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단순한 감시용 드론을 넘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무인기로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빌리티랩 무인헬기의 차별점은 비행제어, 정밀항법, 통신, 지상통제시스템(GCS), 임무계획, 상태 모니터링을 통합한 시스템이다. 이는 운용자가 목적지와 임무를 지정하면 기체가 스스로 이착륙하고 계획된 경로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자율 운용체계다. 또 하나의 특징은 다목적 임무장비 구조다. 하나의 기체를 특정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안전, 물류, 국방 등 임무에 따라 장비를 바꿔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 단계는?

목표 중량보다 적은 프로토타입 모델을 완성하고 지난 1월 CES 2026에서 선보였다. 지금은 해당 기체를 이용해 지상 점검, 통신 안정성, 이착륙, 정지 비행, 기본 기동, 계획 경로 수행 등 주요 시스템과 관련 기술을 순차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중량 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헬리콥터 조종자 1종 자격증 보유자도 채용했다.

지난 8월 20~21일에는 항공안전기술원(KIAST) 화성 드론비행시험센터에서 실증을 진행했다. 이번 실증에서는 자율비행 소프트웨어의 여러 기체 동시 운용(다중 자율비행), 서로 다른 형태의 기체에 동일한 운용체계 적용 여부(이기종 기체 통합비행), 실제 임무 상황에서의 정밀성 및 안정성(소방·재난 대응을 가정한 정밀비행 및 실시간 충돌회피 기술) 등을 검증했다.

지난 8월 화성 드론비행시험센터에서 진행한 무인헬기 실증 현장 / 출처=모빌리티랩
지난 8월 화성 드론비행시험센터에서 진행한 무인헬기 실증 현장 / 출처=모빌리티랩

자율비행 가능한 무인헬기 개발이 목표

무인헬기 관련 로드맵을 소개한다면?

무인헬기 기술 개발 로드맵은 총 네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기체 및 핵심 시스템의 안정화다. 기체 구조와 추진 계통, 비행제어, 항법, 통신 등 비행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고 반복적인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자율비행 기술 고도화다. 자율 이착륙과 경로비행을 기본으로 정밀항법, 장애물 인식 및 충돌회피, 통신·항법 이중화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실제 임무장비를 탑재한 현장 실증이다. 산불·재난 대응과 고중량 물류 등 무인헬기의 장점이 명확한 분야에서 먼저 검증하고 이후 농업과 국방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네 번째 단계는 인증 및 양산, 운용체계 구축이다. 무인헬기는 기체가 완성됐다고 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시험·인증기관, 수요기관 및 분야별 전문기업과 협력해 비행안전성과 시스템 신뢰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실제 고객이 지속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체계까지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과 함께 공공·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실증 및 초기 도입 사례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안전성과 임무수행 능력, 운용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하고 이를 레퍼런스 삼아 국내 시장에서는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까지 추진하고자 한다.

모빌리티랩 무인헬기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김태준 이사(좌), 이경규 이사 / 출처=IT동아
모빌리티랩 무인헬기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김태준 이사(좌), 이경규 이사 / 출처=IT동아

모빌리티랩의 향후 계획, 목표는?

모빌리티랩의 목표는 다양한 무인 이동체를 하나의 AI 자율비행 운영체제로 연결해, 사람이 수행해 온 위험하고 반복적인 임무를 무인화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기체마다 조종사가 필요한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이 ‘어디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를 지정하면 시스템이 기체별 임무와 경로를 생성해 각각의 무인기가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소형 드론부터 고중량 무인헬기까지 서로 다른 기체를 하나의 운영체제에서 관리하고,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임무장비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행제어, 자율비행, AI, 통합관제 등 핵심기술을 내재화하고, 기체와 임무장비, 생산·정비 등 각 분야에서는 전문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기술과 사업모델을 국내에서 충분히 검증한 뒤에는 해외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 국가마다 필요한 임무는 달라도 위험하고 어렵고 반복적인 임무의 무인화는 공통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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