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티브 잡스도 예상 못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IT동아]
지난 해 12월 30일, 전 세계 3000여 개 이상의 유명 인플루언서 및 크리에이터 팀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모였다. 2024년 새해 첫 날까지 사흘간 개최된 국내 최초의 인플루언서 엑스포 '서울콘'이 개최된 것이다.
이날 서울에 모인 전 세계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들은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비롯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역에서 진행된 다채로운 K-콘텐츠 관련 전시/이벤트 상황을 30억 명의 전 세계 구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 대상의 시장 생태계와 K-콘텐츠의 확장/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 받았다.
서울콘을 기획, 추진한 서울경제진흥원(SBA) 김현우 대표는, 예술의 도시 파리, 패션의 도시 뉴욕을 떠올리듯, 서울을 크리에이터의 성지로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관련 트렌드를 꾸준하게 관찰, 분석했다. 그 동안 그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경험한 사례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그는 책 말머리에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전 세계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가'라고 적으며, 이 책의 집필 목적과 분석 방향을 제시한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 아이폰을 첫 공개했을 당시에는 예측되지 못한 전 세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중심에 우리 K-콘텐츠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학습서도, 막연한 기대와 예측, 예상을 정리한 이론서도 아니다. 현 SBA 대표로서 그간 여러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를 만나 이야기 나누며, 그들의 의견과 활동, 에피소드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실용서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국내 유튜버와 크리에이터, 그리고 그들이 제작하는 K-콘텐츠가 빼곡하게 소개되고 있다. 수 십만 또는 수 백만 팔로어를 거드린 인기 유튜버,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게 된 원인을 콘텐츠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접근해 분석한 내용이다.
저자인 김현우 SBA 대표는 총 2부, 9장에 걸쳐, 1부에서는 서울콘 기획 배경과 K-크리에이터의 현재 전략과 미래 트렌드를 다뤘고, 2부에서는 5장을 할애해 크리에이터의 성장 전략을 '크리에이터 이노코미 3.0' 모델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1.0(웹2.0 환경 내 소셜미디어 통한 활동)과 2.0(유료 구독 모델 및 고객직접판매 방식 활동) 모델을 거쳐, 3.0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측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에서는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 기술을 토대로 콘텐츠의 소유와 거래의 가치가 중요해진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이코노미 모델이지만, 저자는 여러 크리에이터 활동 사례를 들어 3.0 시대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기존의 영상이나 오디오 콘텐츠 외에 미술/예술품, 사진 등의 전통 콘텐츠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에 포함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는 많은 K-크리에이터(유튜버, 틱톡커, 인스타그래머, 블로거 등)가 등장한다. 모두 저자가 직접 만나 하나하나 기록한 내용이다. 각 크리에이터의 활동 분야와 콘텐츠 제작 방식, 구독자 관리, 채널 성장 전략 등 현실적인 정보가 읽기 편하게 정리됐다. 언론사 대표 출신이기도 하고 이미 여러 서적을 집필한 터라, 3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막힘 없이 술술 읽힌다. 또한 금융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투자금융 업무 기초를 닦았고, 창업/스타트업 관련 벤처캐피털리스트로도 활약한 바 있어서, 책을 통해 예측, 분석하는 시장 경제나 글로벌 트렌드도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우리가 구독하는 그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들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팔로어와 소통하는지, 그들의 영향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전 세계는 K-크리에이터/K-콘텐츠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 시대를 어떻게 대비할지, 종국엔 근미래 크리에이터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김현우 지음 / 클라우드나인 2024. 07. 02 출판 / 304 페이지/ 20,0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