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에 집중" SC컴퍼니, 프리미엄 떡으로 K-디저트 인기 잇는다 [농업이 IT(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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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박귀임 기자] 최근 K-푸드 열풍이 라면과 김치를 넘어 디저트로 번지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SNS에서는 인절미나 찹쌀떡 같은 전통 떡이 '쫄깃한 신제품 디저트'로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고, 국내에서도 전통 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떡으로 해외 수출까지 이어가는 프리미엄 K-디저트 제조기업 SC컴퍼니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유승철 SC컴퍼니 대표 / 출처=IT동아
유승철 SC컴퍼니 대표 / 출처=IT동아

SC컴퍼니는 2014년 '착한떡'이라는 브랜드로 첫걸음을 뗀 뒤 2023년 현재의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유승철 SC컴퍼니 대표는 막내로 입사한 후 다양한 직함을 거치면서 회사 존폐 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만큼 누구보다 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유승철 대표를 만나 전통 떡을 글로벌 유통 채널에 올리고 해외 수출까지 이뤄낸 전략과 목표를 들어봤다.

막내에서 대표, 그리고 SC컴퍼니로

유승철 대표는 사회복지사로 떡과는 관련 없는 일을 했다. 우연히 착한떡 사업 초기에 합류하면서 떡 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현장에서부터 하나씩 경험을 쌓아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다. 떡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던 이력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한 유승철 대표는 "떡 제조 기술만 바라보기보다는 생산성과 원가, 유통, 설비투자, 인력관리 같은 사업의 구조를 함께 보려 했다"고 회상했다.

사업 초기만 해도 떡은 동네 떡집이나 명절·행사 중심으로 소비되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유승철 대표는 냉동기술과 포장기술, 온라인 유통이 발전하면 떡도 빵이나 만두처럼 전국 단위로 유통되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전통적인 떡을 어떻게 표준화하고 대량생산하면서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것인가'라고 스스로 던진 질문이 현재 SC컴퍼니로 이어졌다.

난관도 있었다. 떡 자체의 특성 때문에 같은 원료, 같은 배합으로 만들어도 수분과 온도, 증숙 시간 등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졌던 것이다. 유승철 대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하나씩 기록하며 생산 방식을 개선해나갔고, 그 경험을 점차 설비와 데이터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왔다.

유승철 대표가 SC컴퍼니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 품질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것은 아니다. 유승철 대표는 "사업 초반에는 품질보다 매출에 더 방점을 찍다 보니 오히려 품질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시에는 고객센터에 품질 관련 불만이 적지 않게 접수됐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 건이 있을까 말까 한 수준까지 줄었다. 이에 대해 유승철 대표는 "매출은 결국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품질에 가장 집중해서 신경 쓰고 있는 이유"라면서 "사람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제조업에서 벗어나 누가 생산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만들 수 있는 식품 제조기업이 되는 것이 지금도 계속 풀어가고 있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SC컴퍼니에서 생산하는 피자설기 제품 / 출처=SC컴퍼니
SC컴퍼니에서 생산하는 피자설기 제품 / 출처=SC컴퍼니

SC컴퍼니는 유승철 대표의 취임과 동시에 사명을 바꾸고, 사업 방향도 크게 넓혔다. 유승철 대표는 "하나의 떡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오랜 시간 축적한 제조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 다양한 제품과 시장에 도전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SC컴퍼니는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OEM·ODM 제품개발, B2B 유통, 대형 유통채널 공급, 해외수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승철 대표는 "단순히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공장이 아니라, 제품 아이디어부터 개발·양산·유통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제조 파트너가 되는 것"을 SC컴퍼니의 지향점으로 꼽았다.

SC컴퍼니는 외형도 함께 커지고 있다. HACCP 인증 시설과 -35℃ 콜드체인을 갖춘 약 400평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운영하며, 최근 인력을 추가로 충원해 임직원 수는 26명으로 늘었다.

전통·기술 접목, 품질 원칙도 명확

SC컴퍼니의 대표 제품은 백설기와 찹쌀떡, 그리고 찰떡이다. 이 제품들은 각각 다른 확장 가능성을 지닌다. 백설기는 쌀 본연의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잘 살리면서도 치즈나 피자 같은 현대적 소재와 접목하기 좋아 디저트 분류의 빵류에 가장 근접한 제품군으로 꼽힌다. 찹쌀떡은 쫀득한 식감 자체가 경쟁력인 데다 스프레드·초콜릿·견과류 같은 소재와 결합하면 해외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K-디저트로 접근할 수 있다. 찰떡의 경우 인절미나 모듬떡처럼 한국 고유의 맛과 정체성을 가장 잘 전달하는 제품군이다.

유승철 대표는 "세 제품군은 각각 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쌀과 떡의 기본을 지키면서 다양한 맛과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SC컴퍼니의 생산라인은 원료 계량부터 진공 포장까지 6단계 공정을 자체 라인에서 완결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조다. 유승철 대표가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원칙은 '자동화를 위해 맛을 희생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떡은 단순히 기계에 원료를 투입한다고 동일한 제품이 나오는 식품이 아니다. 쌀의 상태와 수분, 증숙, 성형, 냉각, 급속냉동까지 여러 공정이 최종 식감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떡 장인의 경험과 작업자의 노하우를 최대한 수치화·표준화한 뒤 설비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목적도 단순히 인력을 줄이는 자동화가 아니라 생산이력과 생산단위(LOT) 관리, 그리고 공정 관리를 데이터화해 생산성부터 식품 안전까지 동시에 높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철 SC컴퍼니 대표가 착한떡의 ‘벨기에 초코찹쌀떡’을 설명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유승철 SC컴퍼니 대표가 착한떡의 ‘벨기에 초코찹쌀떡’을 설명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품질 기준의 원칙도 명확하다. 바로 '대량생산을 해도 첫 제품과 마지막 제품의 품질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승철 대표는 "거래처와 판매채널이 늘어날수록 품질 관리와 추적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HACCP을 기본으로 제조·품질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부터 유통까지···파트너십으로 넓히는 시장

SC컴퍼니가 미국·호주·대만으로 수출을 시작한 것은 해외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을 읽으면서다. K-푸드가 김치나 라면 같은 식사류를 넘어 디저트와 간식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유승철 대표는 쌀을 기반으로 한 떡이 제품에 따라 글루텐프리 등 다양한 시장 가능성이 높아 해외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K-디저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출을 진행하면서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해외로 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별 소비자의 입맛과 유통환경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 수출 시 단맛의 정도, 선호하는 식감, 제품 크기, 패키지에 대한 반응까지 국가마다 차이가 뚜렷한 것을 경험했다. SC컴퍼니는 앞으로 기존 수출국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북미 시장을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냉동 K-디저트라는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성장을 이끈 요인에 대해 유승철 대표는 "제품 경쟁력과 생산능력, 냉동 유통 인프라를 함께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해외 바이어는 맛뿐 아니라 일정한 품질과 생산량을 맞출 수 있는지, 냉동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문제 발생 시 생산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지까지 확인한다는 것. 또 유승철 대표는 "한국적인 제품에 글로벌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를 결합한 것이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콜드체인 구축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떡은 냉동·해동 과정에서 품질 변화가 발생하기 쉬운 식품이다. 이에 단순히 얼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 직후부터 보관·출고·운송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대규모 물량을 처리할 때는 냉동고 온도 자체보다 제품 중심부가 얼마나 빠르고 균일하게 냉각되는지가 중요하다. SC컴퍼니는 제조공정과 콜드체인을 하나의 공정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SC컴퍼니는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부터 온라인, B2B·식자재 시장까지 20여 개 채널에 제품을 공급한다. 유승철 대표는 "채널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한다"면서 전략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가격·용량 및 가족 단위 소비가 중요하고, 온라인에서는 후기와 재구매율·배송 안정성이 핵심이며, B2B·식자재 시장에서는 맛뿐 아니라 조리 편의성과 공급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이에 SC컴퍼니는 하나의 제품을 모든 채널에 판매하기보다는 채널에 맞는 제품을 기획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부터 양산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OEM·ODM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도 따로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판매력을 가진 기업들이 실제 식품 개발과 안정적 양산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SC컴퍼니는 오랜 기간 떡을 제조하며 원료·배합·생산공정·포장·냉동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아이디어 단계부터 제품개발·테스트 생산·패키지·양산까지 함께 고민하는 ODM 파트너를 지향한다.

두바이쫀득찹쌀떡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 출처=IT동아
두바이쫀득찹쌀떡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 출처=IT동아

기억에 남는 협업 사례로는 코스트코와 함께 개발한 '두바이쫀득찹쌀떡', 컬리와 함께 백설기에 치즈와 피자 콘셉트를 접목한 프로젝트가 꼽힌다. 유승철 대표는 "거래처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우리가 실제 양산 가능한 배합과 공정으로 구현한다"면서 "OEM·ODM은 단순한 위탁생산이 아니라 파트너의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만드는 공동개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체 브랜드와 OEM·ODM 사업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성장시키는 구조라는 것이 유승철 대표의 시각이다. 자체 브랜드 운영으로 얻은 소비자 반응은 OEM·ODM 제품 개발에,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경험은 다시 자체 제품 개발에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긍정적인 K-디저트 미래 기대

해외에서 K-디저트 중 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유승철 대표는 K-콘텐츠의 영향을 꼽았다. 이어 "과거에는 해외 소비자가 한국 음식을 접하는 경로가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드라마·영화·음악·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를 보고 있다. 그다음 단계가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떡은 건강하고 한국적인 스토리를 지니면서도 초콜릿, 크림, 치즈, 피스타치오 등 세계적으로 익숙한 소재와 결합하기 좋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또 유승철 대표는 "앞으로의 K-디저트가 전통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에 글로벌 소비자의 취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컴퍼니가 내건 슬로건 'Let's craft the next bite, together'에는 소비자, 유통사, 브랜드사, 제조사가 함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승철 대표는 "단순히 떡을 많이 생산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새로운 K-디저트를 만들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제조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떡 제조의 표준화와 자동화를 선도하고, 해외에서는 한국의 쌀과 떡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K-디저트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SC컴퍼니가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를 통해 태국 담당자와 만나 착한떡을 설명하는 모습 / 출처=SC컴퍼니
SC컴퍼니가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를 통해 태국 담당자와 만나 착한떡을 설명하는 모습 / 출처=SC컴퍼니

현재 SC컴퍼니가 미래형 먹거리로 연구·개발 중인 신제품 '백미샌드(백미설기)'도 이 같은 방향의 연장선에 있다. 백설기 연구에서 출발한 이 제품은 발효를 핵심 키워드로 더해 증편 형식으로 재구성됐고, 최종적으로는 식빵을 대체할 수 있는 샌드위치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유승철 대표는 백설기의 부족한 부분을 발효로 채워 빵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차갑게 먹어도, 따뜻하게 먹어도 맛있도록 식감을 다듬는 것은 물론 굽지 않고 쪄서 만든다는 점을 건강 포인트로 내세울 계획이다. '밀가루를 대체하고 건강을 되찾는다'는 메시지가 이 제품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개발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의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이 함께하고 있다. 유승철 대표는 "SC컴퍼니처럼 제조 기반의 식품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 제품으로 개발하고 시장에서 검증하기까지 원료, 설비, 디자인,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부분에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농진원의 지원이 단순한 사업비 지원을 넘어 SC컴퍼니가 기존 떡 제조기업에서 새로운 쌀 가공식품과 K-디저트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지원사업의 의미는 지원금을 받는 것 자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원받은 자원을 활용해 실제 제품을 만들고 나아가 우리 농산물의 소비와 수출까지 연결하는 것이 수혜기업의 역할"이라며 "이번 지원을 발판 삼아 우리 쌀을 활용한 제품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K-디저트 카테고리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승철 대표는 인터뷰 내내 떡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떡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떡을 파는 회사에서, K-디저트를 설계하는 제조 파트너로. SC컴퍼니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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