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간편시작, 칼렛바이오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스타트업리뷰]

김영우 pengo@itdonga.com

[편집자주] 스타트업(start-up)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기업의 생사가 걸려있는 만큼 스타트업은 문제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의 고군분투가 낳은 결과가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혁신’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지만, 가장 큰 문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이를 사회에 잘 알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스타트업리뷰]를 통해 스타트업의 좋은 기술을 접해보고,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시리즈로 전하고자 합니다.

칼렛바이오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 6종 / 출처=IT동아
칼렛바이오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 6종 / 출처=IT동아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당연히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는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착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재무적 성과를 넘어 환경 친화성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개선까지 추구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이제는 필수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국가정책 역시 이러한 흐름을 타고 있다. 작년 10월 환경부가 발표한 전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업들에게 재활용 및 재생원료, 그리고 대체제를 비롯한 친환경 제품의 이용 및 개발을 권고하는 것을 넘어, 각종 지원 및 제재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각종 포장재에 대해 재활용 용이성을 평가해 재활용 분담금의 감면, 혹은 할증을 적용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물류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포장재 전문 기업인 칼렛바이오의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얼핏 보기에 흔한 비닐 소재의 봉투 같지만 원료 면에서 남다르다. 폐자원 기반의 재생 플라스틱을 적극 활용해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한 원료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내구성이나 사용성 면에서도 충실해 물류 기업의 ESG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EL606, 스텝포넷제로는 무슨 뜻?

이 제품이 강조하는 EL606 환경표지는 대한민국정부에서 공식 인증하는 친환경 규격의 하나다. 그 중에서도 EL606은 봉투나 지퍼백 등의 포장재에 부여되는 것으로, 제품으로서 사용 목적을 다하고 폐기되거나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부스러기 등을 뜻하는 ‘폐재’를 50% 이상 사용해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렇게 유효자원을 재활용해 제조된 제품인 만큼, 그냥 구매해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을 비롯한 환경 파괴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텝포넷제로(Step for Net-Zero)’는 제품의 브랜드이자,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 출처=IT동아
‘스텝포넷제로(Step for Net-Zero)’는 제품의 브랜드이자,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 출처=IT동아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는 폐재인 재생플라스틱을 50% 이상 사용해 제조한 제품이다. 그리고 이 제품의 브랜드이기도 한 ‘스텝포넷제로(Step for Net-Zero)’는 탄소의 배출량과 감소량을 합친 순수 값(NET)을 0에 가깝게 만들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제품임을 의미한다. 스텝포넷제로 캠페인에 참여해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가지 컬러, 6가지 사이즈의 구성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는 2가지 색상, 6종 사이즈로 제공된다. ‘베이비핑크’ 색상의 제품은 크기별로 소(250x350mm), 중(320x400mm), 대(380x470mm)의 3가지이며, ‘네온’ 색상의 제품은 이보다 큰 특대1호(450x580mm), 특대2호(550x800mm), 그리고 특대3호(700x830mm)를 선택할 수 있다. 소용량인 베이비핑크 제품은 책이나 케이블과 같은 부피가 작은 물품, 대용량인 네온 제품은 의류와 같이 부피가 큰 물품을 담는데 유용할 것이다.

베이비핑크 컬러(왼쪽) 3사이즈, 네온 컬러(오른쪽) 3사이즈 등 총 6종의 제품이 있다 / 출처=IT동아
베이비핑크 컬러(왼쪽) 3사이즈, 네온 컬러(오른쪽) 3사이즈 등 총 6종의 제품이 있다 / 출처=IT동아

베이비핑크 및 네온 모두 은은한 무광 컬러에 가까운 제품이다. 반투명 재질이지만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내용물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다. 보안성 보다 시인성이 더 중요한 물품을 포장할 때 더 적합할 것이다.

무광 반투명이라 내부 물품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무광 반투명이라 내부 물품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기대 이상의 내구성, 사이드실링도 충실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친환경을 강조하는 제품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성능이나 사용감이 일반 비닐 봉투와 크게 다른 것은 아니고 오히려 평균 이상이다. 중 사이즈 제품에 1kg 상당의 DSLR 카메라를 담아 30여분 정도 들고 다녀도 봉투가 찢어지거나 늘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1kg을 넘는 DSLR 카메라를 담아도 봉투가 찢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았다 / 출처=IT동아
1kg을 넘는 DSLR 카메라를 담아도 봉투가 찢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았다 / 출처=IT동아

물론 이런 정밀한 전자제품을 비닐봉투에 담아 운반하거나 배송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겠지만, 그만큼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의 내구성이 상당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특히 상당수의 비닐 봉투는 물건을 넣거나 뺄 때 입구 가장자리 부분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는 이 부분을 양쪽으로 잡아당겨도 좀처럼 찢어지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봉투 가장자리를 마감한 사이드실링이 상당히 튼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구 가장자리의 강도가 높아 당겨도 잘 찢어지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입구 가장자리의 강도가 높아 당겨도 잘 찢어지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봉투 포장을 마감할 때 이용하는 접착 테이프 역시 특색이 있다. 접착력도 양호하며, 무엇보다도 대전방지 재질을 적용해 정전기 발생 없이 깔끔하게 포장할 수 있다. 의류와 같은 직물류를 포장할 때 종종 일어나는 정전기 때문에 불쾌감을 느껴본 이용자라면 환영할 만한 요소다.

대전방지 재질의 접착 테이프를 적용해 정전기 없이 깔끔하게 포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대전방지 재질의 접착 테이프를 적용해 정전기 없이 깔끔하게 포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ESG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

칼렛바이오의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는 얼핏 보기에 일반적인 비닐봉투와 거의 차이가 없으며, 실제 질감이나 용도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제품을 도입해 활용하는 것 만으로도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곧 ESG 경영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기존에 나온 친환경 제품 중에는 친환경만 강조하느라 실질적인 제품의 내구도나 활용성이 다소 미흡한 경우도 있었는데,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는 단순한 비닐봉투의 범주로 생각하더라도 수준급의 능력을 갖췄다.

제품을 개발한 칼렛바이오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ESG 경영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면서 “이런 비닐봉투 하나 바꾸는 것 만으로도 ESG를 비교적 간단히 실천할 수 있으며, 이는 해당 물류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마음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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