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삼성 내려가고 구글 올라오고

[IT동아 차주경 기자] 경기 침체,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로 2022년 일본 스마트폰 총 출하량이 10% 이상 줄었다. 애플 아이폰은 점유율 1위를 유지했으나, 2021년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2022년 4위로 밀려났다.

일본의 정보통신 전문 시장조사 기업 MM총연은 5월 18일, 2022년 연간(2022년 4월~2023년 3월) 스마트폰 출하량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이 기간 일본의 스마트폰 출하량 합계는 약 2,985만 1,000대로 2021년 같은 기간의 출하량(약 3,385만 1,000대)보다 11.8% 줄었다. MM총연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든 원인을 물가 상승과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 자리는 12년째 애플의 차지다. 애플은 2022년 일본에서 아이폰을 약 1,503만 8,000대 판매했다. 2021년 출하량(약 1,683만 3,000대)보다 대수는 줄었지만, 점유율은 2021년 46%에서 2022년 50.4%로 늘었다.

그 뒤를 샤프(출하량 약 321만 3,000대, 점유율 10.8%)와 소니(출하량 약 246만 1,000대, 점유율 8.2%)가 차례로 이었다. 이들은 2021년 각각 출하량 약 318만 3,000대, 약 267만 2,000대를 기록했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출처 = 삼성전자

반면, 갤럭시 A 시리즈를 앞세워 2021년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약 331만 7,000대를 기록, 점유율 2위(9.8%)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2022년 조사에서는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의 2022년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43만 5,000대, 점유율은 8.2%다. 2021년보다 출하량이 90만 대 가까이 줄었고 점유율도 1.6% 줄었다.

삼성전자는 4월부터 일본 시장에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A54 5G 등 5G 스마트폰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는 세계 시장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보다 많은 판매량(출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3년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을 다소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집계에 구글이 들어온 점도 눈에 띈다. 구글은 2022년 일본에서 스마트폰 약 137만 4,000대를 판매, 점유율 4.6%로 6위에 올랐다. 구글은 기세를 몰아 최근 발표한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7a,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의 발표회를 일본에서도 열었다.

반면, 2021년 스마트폰 약 160만대를 출하한 일본 기업 교세라는 2022년에 구글보다도 낮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 집계에서 제외될 정도다. 5G가 아닌, 3G와 4G 스마트폰 사업에 주력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교세라는 개인용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에 진출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점유율 집계에 들어갈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년 일본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2022년보다 더 줄어든 약 2,926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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