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2023] 미디어 산업을 위한 스토리지 솔루션 '방대한 데이터에 초점'
[IT동아 한만혁 기자] 음악이나 동영상 같은 미디어 콘텐츠가 디지털로 변하면서 이들 콘텐츠를 저장하는 스토리지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방송이나 영상 제작사처럼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기업용 스토리지를 도입해, 자사 결과물을 장기간 보관(archiving)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에 활용하기도 한다. 스토리지 전문 업체가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을 찾는 이유다.
KOBA 2023은 방송, 미디어, 음향, 조명 관련 장비를 한자리에 모아둔 전시회로, 관련 산업의 첨단 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제시한다. 올해는 방송국, 영상 제작사, 영상 및 음향 장비 업체가 참여해 카메라, 편집 및 송출 시스템, 디스플레이, 프로 오디오 장비, 무대 조명 장비 등 1만여 점을 전시했다.
전시회에서는 방송, 음향 장비 외에 스토리지 솔루션도 볼 수 있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이하 씨게이트)가 대표적인 예다. 씨게이트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외장 HDD 등으로 익숙한 브랜드다. 하지만 KOBA 2023에는 기업용 스토리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씨게이트 프리세일즈 사업부 김정균 이사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고객에게 방대한 데이터 보관에 용이하면서 저렴한 스토리지를 제안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씨게이트는 백업, 서버, 비디오 분석, 클라우드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춘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이들 스토리지는 미디어 콘텐츠 편집, 편집 후 처리, 저장 및 보관 등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도 대응한다. 성능이나 호환성 부분은 그간 OEM(위탁생산) 방식으로 스토리지를 공급하면서 검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엑소스 코볼트(Exos Corvault)를 강조하고 있다. 엑소스 코볼트는 18cm 높이인 4U 섀시에 최대 106개 HDD를 넣을 수 있어 대용량 스토리지 구성에 유리하다. 내부를 20TB HDD로 채울 경우 사용 공간은 약 2.12PB(2,120TB)다.
안정성도 강화했다. 작은 공간에 여러 HDD를 채울 때 발생하는 진동이나 발열, 전력 등의 문제를 해결했고, HDD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복구하는 ADR과 모든 HDD에 데이터를 분산해 장애 발생 시 빠르게 데이터를 재구성하는 ADAPT 기능도 지원한다. 경쟁력 있는 가격 또한 장점이다. 적은 비용으로 백업, 보관 등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씨게이트 스토리지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다. 스토리지를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컨트롤러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트너사와 함께 참가했다. 소규모 제작 및 편집에 최적화한 NAS 스토리지 환경을 지원하는 큐냅, 영상 제작 이외의 데이터 관리나 운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스엠티솔루션, 대용량 데이터 저장 시 용이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결피아이에프가 함께 한다.
김 이사는 “씨게이트는 HDD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스토리지 제조사로 대용량 콘텐츠 저장에 적합한 스토리지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라며 “씨게이트 스토리지와 파트너사 솔루션을 함께 사용하면 그간 대응이 어려웠던 대용량 데이터 처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 페타데이타도 전시회에 참가했다. 페타데이타는 스토리지와 함께 데이터 관리 컨트롤러를 전시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편집, 콘텐츠 감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여러 명이 공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선 별도의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페타데이타가 선보인 아르디스테크놀로지스(Ardis Technologies) DDP는 데이터 및 사용자를 관리하는 스토리지 컨트롤러로, 대용량 데이터가 저장된 스토리지에 여러 사용자나 장비가 동시에 접속하도록 돕는다. NAS보다 빠른 속도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메뉴가 직관적이고 간편해 사용하기 쉽고, 드라이브마다 접속, 읽기, 쓰기 권한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는 물론 특정 장비에 대한 접근 권한도 설정할 수 있다. 설정을 저장하는 프로파일 기능도 지원한다. 덕분에 방송국이나 스튜디오, 학교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현장에서는 DDP와 씨게이트 엑소스 5U84 스토리지를 조합해 실제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
페타데이타 김정만 대표는 “영상, 편집, 렌더링, 송출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면서 대용량 고속 스토리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페타데이타는 고객 규모, 작업 성격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OBA 2023에서는 미디어 산업에서의 스토리지 중요성과 이런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업계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날로 증가하는 드라이브 용량과 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솔루션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전도 체험할 수 있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트렌드와 최신 기술, 제품을 체험하고 싶다면 오는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방문해 보길 권한다. A홀에서는 음향, C홀과 D홀에서는 영상 및 조명 장비를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