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겸비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포장재는 제품의 상품성을 높일 뿐 아니라 외부 충격이나 오염으로부터 보호도 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많은 기업은 포장재의 디자인 및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거품’, ‘과대포장’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무적 성과를 넘어 환경 친화성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개선까지 반영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포장재 시장 역시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 특히 미적 감각 및 제품 보호능력과 더불어, 환경보호 요소까지 갖춘 친환경 포장재의 개발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 주목받고 있다.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전시회장 전경 (출처=IT동아)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전시회장 전경 (출처=IT동아)

오늘(18일) 시상식을 진행하고 전시관을 오픈한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KOREA STAR AWARDS 2023)’은 이러한 친환경 포장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일산 킨텍스에서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는 최근의 추세에 맞게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성을 강조한 제품이 대거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진의 ‘그린와플’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진의 ‘그린와플’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최고상에 해당하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한진의 ‘그린와플’의 경우, 상품이 택배상자 내부에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고 완충 공간을 확보, 운송 과정에서 파손 문제를 개선한 포장재다. 재활용율이 높은 골판지 소재로 제작해 에어캡, 테이프와 같은 비닐 소재를 줄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농심의 ‘슬라이딩 핸들 용기’, 대상 주식회사의 ‘봉제형 종이 쇼핑백을 적용한 올페이퍼 선물세트 패키지’, 주식회사 연우의 ‘에코 업앤다운’ 등도 주목받은 제품들이다.

㈜농심의 ‘슬라이딩 핸들 용기’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농심의 ‘슬라이딩 핸들 용기’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농심 슬라이드 핸들 용기는 이중종이용기 구조를 활용한 컵라면용 용기다. 손잡이 기능을 넣었으며, 전자레인지 조리시 용기 표면이 뜨거워 잡지 못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기존 생산방식과 동일해 원가 상승의 부담도 최소화한 점도 눈에 띈다.

대상주식회사의 봉제형 종이 쇼핑백을 적용한 올페이퍼 선물세트 패키지(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상주식회사의 봉제형 종이 쇼핑백을 적용한 올페이퍼 선물세트 패키지(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상주식회사의 봉제형 종이 쇼핑백을 적용한 올페이퍼 선물세트 패키지는 명절 선물용으로 자주 이용하는 선물세트의 포장재다. 기존의 플라스틱 재질 부직포 쇼핑백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100% 종이 소재의 쇼핑백인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인증 종이, 친환경 콩기름 잉크, 수성코팅 공법 등을 적용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주식회사 연우의 에코 업앤다운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식회사 연우의 에코 업앤다운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식회사 연우의 에코 업앤다운은 재사용율과 재활용율을 동시에 높인 친환경 용기다. 단일 계열 소재로 제조해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내용물을 지속적으로 리필해 계속 재사용할 수 있도록 펌프 세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간단하게 내부 용기와 외부 용기의 분리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코웨이(페이퍼 정수기), 크라운제과(죠리퐁 컵 시리얼), 씨데이제일제당(햇반) 등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수상작이 재활용 및 재사용율을 높인 설계, 탄소중립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포장재인 점이 이번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의 특징이다.

주식회사 칼렛바이오의 ‘에코롤러박스’ (출처=IT동아)
주식회사 칼렛바이오의 ‘에코롤러박스’ (출처=IT동아)

대기업 및 중견기업 수상작들이 전면에 배치되어 이목을 끄는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중소기업 수상작도 눈에 띄었다.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을 수상한 주식회사 칼렛바이오의 ‘에코롤러박스’가 대표적이다. 육각구조의 골판지 박스이며, 펼친 상태로 보관하다가 의류, 종이, 기타 직물 제품 등을 돌돌 말아 포장을 마감한다. 접착제나 테이프 없이 간단히 포장할 수 있으며,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성이 높다. 별도의 완충재 없이 병, 포스터, 야구배트, 골프채 등의 특수 구조 포장에도 활용할 수 있다. 노약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소개한 칼렛바이오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에코롤러박스는 높은 친환경성 뿐만 아니라 편리한 보관, 간편한 작업, 그리고 다양한 특수 포장에도 대응하는 범용성까지 갖춘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ESG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은 최근의 상황에 맞춰, 친환경성과 비즈니스 효율성을 겸비한 제품이 포장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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