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전시회 CP+ 2023 개막, 주목할 광학 기기는?
[IT동아 차주경 기자] 일본 사단법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는 매년 2월~4월 경에 광학 기자재 전시회 ‘CP+(Camera & Photo Imaging Show)’를 연다. 이 행사는 매년 세계의 사진 애호가 수만 명을 모을 정도로 인기 있는 오프라인 전시회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2022년에는 온라인 가상 박람회로 열렸다.
CIPA는 이번 CP+2023을 4년만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연다. 온라인 소비자를 위한 가상 박람회도 함께 진행한다. 일본 요코하마 소재 전시장 ‘파시피코 요코하마’에서 2월 23일(목)~2월 26일(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세계 주요 광학 기자재 기업들은 신제품을 공개했다. 대부분 교환식 렌즈다. CP+2023에 등장한 광학 기기 신제품의 면면을 살펴본다.
니콘은 Z 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용 렌즈 신제품 두 개를 공개했다. 니콘 니코르 Z 85mm F1.2S는 준망원 초점 거리에 F1.2 밝은 조리개를 가진 인물 사진 촬영용 렌즈다. 수차(빛과 피사체의 경계에 보라색 띠가 생기는 현상)를 줄이는 ED 렌즈와 화면 왜곡을 줄이는 비구면 렌즈, 렌즈 안의 빛 반사를 억제하는 나노 크리스탈 코팅을 가진 고급 렌즈이기도 하다.
니콘 니코르 Z 26mm F2.8은 본체 크기가 작고, 무게도 125g으로 가벼운 팬케이크 렌즈다. 부피는 작지만, 비구면 렌즈와 저소음 스테핑 자동 초점 모터를 탑재해 기계 성능은 우수하다.
시그마(Sigma)는 35mm 규격 고급 단초점 렌즈 50mm F1.4 DG DN Art를 선보인다. 이름의 DG DN은 ‘디지털 카메라 전용 광학 설계’를, Art는 ‘고화질 특화’를 각각 일컫는다. 이 렌즈는 수차와 왜곡을 각각 초저분산 렌즈와 비구면 렌즈로 줄인다. 시그마는 새로 개발한 리니어 자동 초점 모터를 이 렌즈에 적용, 초점을 조용하고 빠르게 조절하도록 했다. 시그마 50mm F1.4 DG DN Art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 가능하다.
이어 시그마는 ▲DC DN 16mm f1.4 ▲DC DN 30mm F1.4 ▲DC DN 56mm F1.4 렌즈를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Z 마운트로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이들 렌즈는 모두 APS-C 타입으로 니콘 Z30, ZFc 등에 사용 가능하다.
마이크로포서즈 광학 기기 제조사 OM디지털솔루션즈는 망원 접사 렌즈 M.주이코 디지털 ED 90mm F3.5 Macro IS Pro를 출품했다. 35mm 환산 180mm 초점 거리를 가진 이 렌즈는 최단 촬영 거리(카메라 이미지 센서로부터)가 25cm로 짧고 촬영 배율도 35mm 환산 4배로 크다. 촬영 배율 1배는 ‘이미지 센서에 피사체의 크기를 1:1로 묘사한다’는 의미다. 즉, 이 렌즈는 곤충의 겹눈이나 꽃의 씨 등 아주 작은 피사체를 큰 크기로 촬영하도록 돕는다.
라이카도 CP+2023 개막에 앞서, 35mm 미러리스 카메라 L 마운트 렌즈 두 개를 공개했다. 라이카 즈미크론 SL 35mm F2 ASPH와 즈미크론 SL 50mm F2 ASPH다. 라이카는 두 렌즈 모두 경량화 설계하면서 고유의 고화질은 유지했다고 강조한다. 자동 초점 모터도 조용하게 움직이도록 설계해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찍을 때에도 쓰기 좋다.
코시나는 니콘과 협업해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에 쓰기 좋은 특화형 교환식 렌즈 두 개를 전시한다. 보이그랜더 녹턴 50mm F1. Aspherical은 F1 대구경 조리개를 가진 표준 단초점 렌즈다. 수동 초점 렌즈지만, 전자 접점으로 렌즈 정보를 카메라에 전달하는 덕분에 카메라의 광학식 흔들림 보정과 촬영 정보 저장 등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초광각 렌즈 보이그랜더 슈퍼 와이드 헬리어 15mm F4.5 Aspherical도 같은 특징을 가진다.
소니는 CP+2023 전시장에 표준 단초점 렌즈 FE 50mm F1.4 GM을 내놨다. 고급 렌즈 상표인 GM 시리즈 신제품으로, 내부에 특수 렌즈와 반사방지 코팅을 가져 고화질 사진을 담는다. 자동 초점 모터는 기존 제품보다 동작 속도가 두 배 빠른 신형이며, 동영상 촬영에도 대응한다. 본체 부피가 줄어 한결 가벼워졌고 방진방적도 지원해 다용도로 쓸 만한 렌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