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의 블록체인 바로알기] 17. 블록체인 프로젝트 검증하기, 두 번째
[편집자주] 본 연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코인, NFT 등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 시장과 기반 기술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긍정적인 인식 정착을 목적으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눈높이를 낮춰 진행됩니다. 암호화폐 등에 과도한 투자나 몰입은 금융시장과 가정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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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관련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구성한다. 그 생태계를 유지하고 지속되게 만드는 건 '토큰 이코노미'와 '토큰 매트릭스'다. 여기서는 백서에서 이 두 가지를 보는 방법과 그 외에 살펴볼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토큰 이코노미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면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의 특정 행동을 유발하고 그 과정에서 플랫폼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법이다. 토큰 이코노미가 이렇게 생태계를 유지하며 지속되려면,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때문에 참여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지급한 뒤, 참여자들이 그 보상을 각자가 원하는 것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하여 지속적인 행동을 취하게 만든다.
일례로, M2E(Move to Earn) 서비스가 있다. M2E 서비스를 진행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자들은 '운동'이라는 특정 행동을 하고 그 보상으로 토큰을 얻는다. 사용자들은 이 토큰을 모아서 현금로 바꾸든가, M2E 서비스에 사용되는 NFT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한편 토큰 매트릭스는 토큰 배분표다. 세일, 마케팅, 재단 등 토큰이 나눠져 있는 것과 가격 안정성의 정책으로 락업을 포함한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세일 토큰 물량은 프로젝트가 여러 사용처에 따라 유동성을 제공하는 물량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토큰을 펀딩 받거나 거래소 상장시 유동성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예외적으로, 기관투자를 받은 프로젝트는 따로 표기하기도 한다. 세일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보통 락업을 통해 일정 기간동안 시장에 나오지 않게 한다. 여기서 락업 토큰이란 서서히 물량을 풀기 위해 가지고 있는 토큰이다. 디파이(DeFi) 모델이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토큰 릴리즈(Token release)를 통해 순차적으로 배분한다. 초기 프로젝트라면 토큰을 구매하려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유통량을 많이 풀면 토큰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케팅 물량은 마케팅 용도로 따로 배분한 물량이라고 보면 된다. 백서를 볼 때 마케팅 물량이 없다면 세일 물량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여기면 된다. 재단 물량에는 재단에 기여한 팀원에게 주는 물량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팀원 물량'이라 부르기도 한다.
락업이란 물량이 잠겨져 있는 것을 뜻한다. 락업의 경우도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스마트 계약서(smart contract)를 통해 발행된 토큰을 거래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특정 기간이나 조건에 맞춰 정해진 물량을 배출하는 기능이다. 발행 때부터 스마트 계약서를 이용한 락업이기 때문에, 사전 설정한 기간이 지나지 않으면 판매가 절대로 불가하다.
두번째는 자체 락업이다. 예를 들어, 재단에 '마케팅 토큰 상장 후 1년 락업' 정책이 있다면, 상장 후 1년까지 마케팅 물량을 유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체 지갑이 개발돼 있다면, 지갑 내에서 전산 상으로 락업을 거는 것이다. 즉 지갑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토큰을 이동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이나 제3자에게 락업 조건으로 배분할 때 이용된다.
토큰 물량은 재단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토큰 릴리스(토큰 유통 계획표)를 잘 살펴봐야 한다. 또한 락업은 언제 풀리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백서를 보면 대략 언제까지 토큰을 풀지 않을 것인지, 풀게 된다면 언제부터 얼마나 풀 것인지 나와있다. 락업에 대해 좀더 정확히 알기 위해 백서를 참고해도 좋지만, 코인마켓캡(Coin Market Cap) 같은 공시 홈페이지도 함께 참고하길 권한다.
백서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 몇 가지 더 있다. 첫째로 투자사와 파트너사다. 어떤 기업 혹은 어떤 사람이 함께 하는지 보는 것이다. 이를 테면, '삼성이 어디에 투자했다'라는 소식을 듣고 삼성이 투자한 분야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블록체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두번째는 회사가 자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고, 회사 운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 투자로만 운영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투자를 철회하더라도 크게 타격이 입지 않을 수준의 자금을 보유한 재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는 기관 투자자들의 펀딩 규모다. 기관 투자자들(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VC다)에게 얼마나 펀딩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펀딩을 많이 받을수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며, 그만큼 기대감과 믿음도 높다는 걸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기술력이 실현가능한,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펀딩은 많이 받았지만 향후 이 기술력이 실현이 가능한지, 실현된 후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향후 실현은 가능하지만 지속성이 약한 프로젝트도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백서는 프로젝트를 확인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이 글 내용을 참고해 백서를 훑어본다면 원하는 프로젝트를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글 / 클레버파트너스 박진성 대표
블록체인/암호화폐 컨설팅 전략 자문기관인 클레버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다. 크립토 펀드 운영 및 프로젝트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초기 ICO 전문 분석가로 활동, 거래소 엔터프라이징부터 5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 컨설팅 및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