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의 블록체인 바로알기] 3. NFT가 중요한 미래 트렌드인 이유

이문규 munch@itdonga.com

[편집자주] 본 연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코인, NFT 등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 시장과 기반 기술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긍정적인 인식 정착을 목적으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눈높이를 낮춰 진행됩니다. 암호화폐 등에 과도한 투자나 몰입은 금융시장과 가정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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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아마도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의 경우와 유사한 경험이었으리라 예상한다. 듣도 보도 못했던 NFT라는 게 갑자기 툭 튀어 나오더니, 그저 단순한 그림/이미지(픽셀아트) 조각 하나일 뿐인데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3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의 첫 트윗 글은 6,930만 달러, 즉 약 900억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세상이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누구에게는 낯설기만 한 이 NFT는 최근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사실은 2017년부터 지금의 NFT 형태를 갖추고 그들만의 시장이 형성, 운영되고 있었다. NFT는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고 있다. 시장은 몇 년 전에 형성됐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일 뿐이다. 다만 그 발전,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향후 근미래의 '기회'는 NFT와 함께 할 것이라 단언한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출처=엔바토엘리먼츠

그렇다면 왜 이제와서 NFT가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 받게 됐을까? 우선 NFT의 개념부터 간단히 알아보자. NFT는 'Non-Fungible Token', 즉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이란 뜻이다. 하나의 토큰은 다른 토큰과 대체할 수 없으니, 내가 갖고 있는 NFT는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토큰이 된다. (토큰은 교환권의 의미다. 과거 버스 토큰과 같다.)

그렇다면 NFT가 아닌 다른 토큰은 대체가 가능하단 소린데, 예를 들어 어떤 코인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치자(코인과 토큰은 엄밀히 말해 다른 개념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코인으로 예를 든다). 내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 1개는 다른 사람의 비트코인 1개와 서로 맞바꿀 수 있다. 누구가 소유하든 비트코인으로서 동일한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반면 NFT의 경우, 내가 오리 그림을 그린 후 이 그림을 NFT로 만들었다면, 이 오리 NFT는 전 세계에 하나 밖에 없으며, 다른 사람의 오리 NFT와 동일한 가치로 대체될 수 없다. 이처럼 유일무이한 NFT는 그 안에 담긴 정보/데이터에 대한 '고유성'이 있으며, 이는 소유권의 형태로 동작한다. NFT는 토큰이기에 사용자간 거래도 가능하다. 때문에 NFT를 판매, 구매하는 행위는 NFT의 '소유권'을 판매, 구매하는 것과 같다.

NFT는 그 안에 담긴 정보나 데이터, 자산, 자료 등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의 형태로 발행한 것이다. 어떤 정보나 데이터 등을 NFT로 만드는 행위를 '민팅(minting)'이라 한다. (mint의 뜻이 '화폐를 주조하다'이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대로, 블록체인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시간 순서에 따라 블록 형태로 데이터가 쌓이게 되며, NFT 발행/민팅 시점부터 이후 거래 기록, 소유자 정보 등까지 모두 투명한 조회가 가능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NFT와 궁합이 잘 맞는 게 바로, 사진/이미지나 동영상 같은 디지털 콘텐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에서 수 많은 아이디어와 디지털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디지털 콘텐츠는 그 특성 상 복제나 공유가 너무 쉽기 때문에 원작자/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때 원작자/저작자가 자신의 디지털 창작 콘텐츠를 NFT화(민팅)하면, 원본 소유권을 명확하게 확보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권리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해당 NFT가 재판매될 때마다 수익의 일부분이 원작자/저작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그런데 사진이나 영상 같은 디지털 콘텐츠는 대부분 용량이 제법 크다. 지난 글에서, 블록체인 안에서는 데이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블록 단위로 쪼개서 저장한다고 했는데, 그럼 용량이 큰 디지털 콘텐츠를 어떻게 블록체인 데이터로 만들어 NFT화하는 것일까?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출처=엔바토엘리먼츠

간단히 설명하자면, 용량이 큰 디지털 데이터 원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온체인/On-Chain)가 아닌,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AWS 등)의 스토리지나 서버(오프체인/Off-Chain) 등에 저장된다. 최근에는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라는 분산 스토리지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기도 한다. 분산 저장으로 인한 보안성, 빠른 네트워크 속도, 경제적인 비용 등의 장점을 얻기 때문이다.

데이터 원본이 이러한 스토리지에 저장돼 있다면, 그 데이터에 대한 설명, 예를 들어, 작품명, 작품소개, 세부내역, 계약조건, 원본 링크 등도 함께 들어 있을 텐데, 이런 정보를 '메타 데이터'라고 한다. 이 메타 데이터는 NFT와 NFT 형식에 따라 각각 다르며, 개별 속성 정보를 포함한다. 메타 데이터 또한 외부 스토리지에 저장된다.

결국 사진이나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NFT화한다는 것은, 원본 데이터를 가리키는 링크 정보를 토큰의 형태로 만든다는 의미다. 즉 NFT -> 메타 데이터 -> 데이터 원본의 순서로 정보가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NFT의 취약점을 하나 지적할 수 있다. 바로 원본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의 손상의 가능성이다. 스토리지에 저장된 원본 데이터나 메타 데이터나 손상/손실(해킹)되면, 해당 NFT는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은 상태가 된다. 다만 앞서 언급한 IPFS 같은 분산 스토리지를 사용하면 그나마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후로도 좀더 고도화된 데이터 저장 기술이 등장하리라 기대한다.

이 같은 기술적 위험이 있음에도 NFT는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발전되고 확장될 것이다.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NFT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 버버리 등은 물론, JYP, SM엔터테인먼트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NFT 시장의 가능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NFT는 창작자가 실질적인 권한/권리를 갖고 콘텐츠 유통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장점과 블록체인을 통한 투명성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의 장이 열리리라 기대한다.

다음 글에서는 NFT 시장의 트렌드와 방향, 그리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한 사업 분야 등에 대해 알아본다.

글 / 클레버파트너스 박진성 대표

ICO 전문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거래소 엔터프라이징부터 5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컨설팅, 진행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략 자문기관인 클레버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며, 크립토 펀드 운영 및 거래소 프로젝트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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