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4080 12GB' 안 나온다…초유의 출시 번복, 이유는?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엔비디아가 지포스 4080 12GB 모델 출시를 취소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에서 “RTX 4080 12GB는 환상적인 그래픽카드지만, 올바르게 이름 지어지지 않았다. 4080이란 명칭 아래 두 GPU가 있는 건 혼란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4080 12GB 모델의 출시 번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포스 RTX 4080. 출처=엔비디아
지포스 RTX 4080. 출처=엔비디아

앞서 지난달 열린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공개하며 지포스 RTX 4080을 16GB 모델과 12GB 모델 두 가지로 나눠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두 모델은 같은 'RTX 4080'으로 이름 붙여졌지만 메모리 용량 외에도 사양 차이가 크게 났다. 먼저 GPU부터 16GB 모델은 AD103-300, 12GB 모델은 AD104-400로 각기 다른 GPU를 채택했다. 그에 따라 쿠다 코어 개수도 9728개와 7680개, 메모리 비트레이트는 256비트와 192비트로 차이가 났다. 사실상 급이 다른 제품을 같은 이름으로 출시하려 한 셈이다.

출처=엔비디아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가 같은 네이밍 제품을 메모리 용량에 따라 다소 사양 차이를 두고 발매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GPU와 메모리 대역폭까지 크게 차이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실제 성능에서도 두 제품 간 차이는 같은 숫자의 제품명을 달고 나오기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들을 보면 게임 성능에서 16GB 모델이 12GB 모델보다 24%에서 30% 정도 더 뛰어나다.

이 때문에 RTX 4080 12GB 모델은 발표 직후부터 ‘지나친 급 나누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실상 하위 제품군인 4070에 속해야 할 제품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엔비디아가 결국 출시를 번복한 것도 이러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RTX 40 시리즈 벤치마크 결과. 출처=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벤치마크 결과. 출처=엔비디아

이번 출시 취소가 해당 제품의 완전 백지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엔비디아가 네이밍 실패를 인정한 만큼, 4070 Ti 혹은 4070으로 이름을 바꾼 후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 또한 그에 맞게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6GB 모델은 예정대로 11월 16일 출시된다.

초유의 출시 번복 사태로 인해 RTX 4080 12GB 출시를 준비 중이던 제조사들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내달 출시를 앞두고 이미 제조, 포장, 선적 등 과정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름을 바꾼다면 재포장이나 재선적 등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엔비디아는 제조사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보조금을 지급할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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