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히어로11 블랙' 공개…구독 서비스로 경쟁력 강화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액션캠 제조사 고프로가 새로운 ‘히어로11 블랙’ 제품군을 공개했다. 고프로는 15일 서울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히어로11 블랙, 히어로11 블랙 미니, 히어로11 블랙 크리에이터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히어로11 블랙
히어로11 블랙

고프로 히어로 시리즈는 고프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제품군이다. 이번에 공개된 히어로 11 블랙에서는 1/1.9 센서 탑재에 힘입어 이전 제품보다 30% 더 넓은 시야와 8:7 화면 비율을 제공한다. 또한 초광각 촬영 모드인 ‘슈퍼뷰’에서 5.3K 60프레임, 4K 120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슈퍼뷰를 한 차례 더 강화한 하이퍼뷰 기능도 도입됐다. 8:7 비율 영상을 16:9 와이드뷰로 확장해 더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액션캠 최초로 10비트 색상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배터리도 개선됐다. 이전까지 별도 액세서리로 판매되던 배터리 엔듀로 배터리가 이제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엔듀로 배터리는 저온, 상온 환경에서 성능을 개선한 고프로의 차세대 배터리다. 상온에서 녹화 시간을 기존에 비해 최대 38% 개선했다. 배터리 절약 모드도 도입해 이용자가 원한다면 영상 품질을 조금 희생해서 녹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히어로11 블랙 앞뒷면 모습
히어로11 블랙 앞뒷면 모습

동영상 안정화 기술 부문에서는 새로운 수평 잠금 모드와 오토 부스트 기능을 추가했다. 수평 잠금 모드에서는 카메라가 360도 회전해도 화면은 수평을 유지한다. 오토부스트 모드는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릴 때 작동하며 추가적인 안정화 효과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카메라가 흔들림을 감지하면 영상 테두리를 조금 잘라내 디지털 이미지 안정화를 적용한다. 화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추가적인 안정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프로세서는 자체 설계 GP2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프로세서 성능을 활용한 새로운 야간 타임랩스 프레임도 추가됐다. 밤하늘 별빛 궤적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스타 트레일, 빛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라이트 페인팅, 차량 조명을 그리듯 라이트 페인팅, 차량 불빛 궤적을 담는 차량 조명 트레일 세 가지다. 각 프레임을 활용하면 별다른 편집 없이 손쉽게 타임랩스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라이트 페인팅 기능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라이트 페인팅 기능

히어로11 블랙 미니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히어로11 블랙보다 더 작고 가볍지만 이미지 품질과 성능은 동일하다. 대신 앞뒤에 탑재된 디스플레이가 없어지고, 조작 체계도 버튼 하나로 단순화했다. 접이식 핑거를 하단뿐만 아니라 후면에도 탑재해 마운트 장착 편의성을 높였다. 좀 더 격렬한 움직임을 담고자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고프로 측 설명이다.

고프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도 차별화를 꾀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고프로 구독 서비스다. 연간 5만 5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제품 할인, 무제한 클라우드 백업과 자동 업로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릭 라커리 고프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부문 부사장
릭 라커리 고프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부문 부사장

지난해에는 구독자를 위한 전용 편집 앱인 퀵(Quik)을 선보여 전문가가 아니라도 손쉽게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동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해주는 ‘오토 하이라이트’ 기능도 선보였다. 고프로를 충전 중일 때 영상이 클라우드에 업로드됨과 동시에 자동으로 편집된 하이라이트 영상이 제작되는 방식이다.

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여한 릭 라커리 고프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난 8월 고프로 구독자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며 “고프로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매 채널에서 고프로 제품을 구매한 후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어로11 블랙 크리에이터 에디션. 브이로그 등 1인 콘텐츠 제작에 맞춘 올인원 패키지다
히어로11 블랙 크리에이터 에디션. 브이로그 등 1인 콘텐츠 제작에 맞춘 올인원 패키지다

고프로는 국내 시장에서는 크리에이터 수요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릭 라커리 부사장은 “올해 고프로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면서 “특히 올해 봄 출시한 히어로10 크리에이터 에디션의 반응이 좋았던 시장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에디션은 브이로그나 1인 콘텐츠 제작을 돕는 배터리 내장 볼타 그립, 미디어 모듈, 조명 모듈 등 함께 구성된 패키지다. 이번 히어로11 블랙 출시와 함께 ‘히어로11 블랙 크리에이터 에디션’도 출시된다.

히어로11 블랙과 히어로11 블랙 크리에이터 에디션은 이날부터 바로 판매된다. 가격은 히어로11 블랙이 69만 8000원, 히어로11 블랙 크리에이터 에디션이 99만 8000원이다. 히어로11 블랙 미니는 오는 10월 25일 출시된다. 가격은 55만 8000원이다. 고프로 구독자들에겐 각각 58만 8000원, 86만 8000원, 44만 8000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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