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동화 신호탄…첫 전기 SUV, ID.4 출시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폭스바겐이 자사 첫 순수 전기 SUV, ID.4(아이디포)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전동화의 신호탄을 쐈다. ID.4는 약 36분 만에 최대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405km(복합 주행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폭스바겐은 ID.4 출시를 시작으로, 후속 ID. 시리즈를 순차 도입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의 첫 전기 SUV, ID.4. 출처=IT동아
폭스바겐의 첫 전기 SUV, ID.4. 출처=IT동아

ID.4 공식 출시 행사의 첫 순서는 차량 충전 퍼포먼스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제작…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 405km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이미지. 출처=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이미지. 출처=폭스바겐코리아

내연기관 차와 구조가 다른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토대로 제작된다. 현대차도 E-GMP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라는 전용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제작한다.

전기차 플랫폼은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의 거리)를 길게 설계해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전기차 성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ID.4도 2,765mm로 동급 대비 긴 휠베이스를 지녔다.

폭스바겐 ID.4. 출처=IT동아
폭스바겐 ID.4. 출처=IT동아

설계 확장성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주는 장점이다. 폭스바겐 MEB 플랫폼은 해치백부터 세단, SUV, 버스 등으로 확장하거나 변형할 수 있다.

폭스바겐 ID.4 후면부. 출처=IT동아
폭스바겐 ID.4 후면부. 출처=IT동아

폭스바겐은 ID.4에 8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km, 도심 426km, 고속 379km이다. 최대 충전 용량 135kW의 급속 충전과 11kW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며,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ID.4 전기모터의 최고 출력은 150kW(204ps)로, 31.6 kg.m (31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k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5초면 도달할 수 있다.

ID.4 실내. 출처=IT동아
ID.4 실내. 출처=IT동아
ID.4 2열 공간. 출처=IT동아
ID.4 2열 공간. 출처=IT동아

ID.4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동급 대비 넓은 실내공간을 보였다. 시트 색상은 블랙과 브라운 컬러를 조합했으며, 앞좌석에는 에르고 액티브(ergo active) 전동 시트를 적용했다. 이 시트는 운전자가 맞춰놓은 시트 위치를 기억하는 메모리, 마사지, 열선, 조절식 허벅지 지지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도 실내에 적용했다.

ID.4 트렁크. 출처=IT동아
ID.4 트렁크. 출처=IT동아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L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L까지 늘어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본 탑재

ID.4에는 폭스바겐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가 기본 탑재됐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이머전시 어시스트(Emergency Assist)’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스스로 차를 멈추고 구조를 요청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운전자가 일정 시간 동안 차량을 제어하지 않으면, 경고음과 경고 메시지를 운전자에게 띄운다. 그 후에도 운전자 반응이 감지되지 않으면, 차량이 스스로 비상등과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해 정지하면서 경적을 울린다. 이어 차 문을 스스로 열고 실내등을 점등해 위급상황을 주변에 알리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와 ‘후방 경고시스템’, ‘탑승자 보호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예약 가능한 공조시스템 적용

ID.4에는 운전자 편의를 높여줄 각종 디지털 편의 사양도 탑재됐다.

ID.4 디스플레이. 출처=폭스바겐코리아
ID.4 디스플레이. 출처=폭스바겐코리아

5.3인치 디스플레이로 주행 속도와 주행가능 거리, 배터리 충전 현황,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차량과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2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는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으며, 휴대폰 무선충전과 유선 앱 커넥트 기능도 탑재했다.

이 외에도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온도를 개별 설정할 수 있는 공조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스케줄에 원하는 실내 온도를 설정하는 예약 기능, 앞좌석 열선과 윈도 열선 작동 등 독립 공조 기능도 제공한다. 차량 주변을 360도 보여주는 ‘에어리어 뷰’도 지원한다.

이날 신차를 직접 소개한 사샤 아스키지안(Sacha Askidjian)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모델인 비틀, 골프의 성공을 이을 차량이자, 브랜드의 e-모빌리티 전환을 이끌 새로운 전략 모델이 ID.4”라며 “한국 소비자가 편리하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차 충전기 전문 브랜드, ‘채비’와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 34개의 공식 서비스센터 중 14개소를 전기차 전문 수리 센터로 운영하고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60명의 전문 테크니션들도 확보했다”며 “부품에 대해 3년 보증(주행거리 무제한)과 함께 8년 또는 16만km(선도래 기준)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ID.4의 국내 출시 가격은 5,490만 원, 국비 보조금 651만 원이 지원된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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