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화면/키패드 없는 프린터, 와이파이 접속 어떻게?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프린터(혹은 복합기) 중에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갖춘 것이 많습니다. 이를 통해 케이블 연결 없이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다양한 기기로 문서를 출력할 수 있고 여러 단말기가 하나의 프린터를 공유해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죠.

다만, 프린터를 와이파이에 연결하려면 해당 와이파이 SSID(접속 목록)을 선택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상당수의 프린터는 화면이나 키패드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이런 제품은 어떻게 와이파이 연결을 해야 할까요? 이번에 문의를 주신 hynexxx님의 고민도 이런 내용입니다. 보내주신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와이파이 접속 기능을 갖춘 캐논 G3900 잉크젯 복합기
와이파이 접속 기능을 갖춘 캐논 G3900 잉크젯 복합기

안녕하세요. 예전에 쓰신 기사를 보고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저희 친척집에서 캐논 G3900 프린터를 얻었다고 하는데, 와이파이 연결을 해서 폰 사진을 출력하려고 합니다. 이게 와이파이 기능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쓰던 엡손 L6190은 터치스크린에 암호를 눌러서 와이파이 공유기에 연결을 할 수 있는데 캐논 G3900 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캐논 홈페이지에서 보니 컴퓨터에 어떤 프로그램을 깔면 된다고 하는데 친척집에는 컴퓨터가 없어서 이것도 안 됩니다. 노트북이라도 잠시 빌려서 할까 싶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네요. 컴퓨터 프로그램 없이 프린터를 와이파이 연결하는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화면/키패드 없는 보급형 프린터, 와이파이 비밀번호 직접 입력 어려워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프린터가 확실히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제품은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저장된 문서나 사진을 출력하는데 유용하지요. 프린터는 당연히 PC용 주변기기라고 생각하던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LCD 화면과 키패드를 본체에 탑재한 고급 기종인 '브라더 MFC-T920W'
LCD 화면과 키패드를 본체에 탑재한 고급 기종인 '브라더 MFC-T920W'

그러다 보니 PC를 이용하지 않는데도 프린터나 복합기를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의외로 프린터를 와이파이에 연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급형 프린터라면 본체에 터치스크린이나 키패드가 달려있어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암호를 입력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만, 저렴한 보급형 프린터는 이런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 제품은 PC와 프린터를 연결한 후,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프린터를 와이파이에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최근에는 PC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모바일 앱으로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구형 제품이라면 이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WPS 기능 이용,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와이파이 접속 가능

PC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용자가 보급형 프린터를 와이파이에 연결하는 것이 이래서 어려운 것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암호를 직접 입력하는 방법이 아닌, WPS(Wi-Fi Protected Setup) 기능을 통해 프린터를 와이파이에 연결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WPS란 제품 및 공유기에 달린 WPS 전용 버튼을 눌러 암호 입력 없이 원터치로 와이파이에 접속이 가능한 편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캐논 G3900를 비롯한 와이파이 지원 프린터라면 대부분 WPS 버튼을 갖추고 있으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유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제품은 WPS가 아닌 ‘간편접속’이나 ‘와이파이’ 같은 다른 이름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지만 버튼의 기능은 동일합니다.

프린터의 Wi-Fi 버튼을 1~2초간 눌러 WPS 접속 기능을 활성화하자
프린터의 Wi-Fi 버튼을 1~2초간 눌러 WPS 접속 기능을 활성화하자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우선 프린터에 달린 WPS(와이파이) 버튼을 1~2초 정도 눌러서 접속 준비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품에 따라 2~3분 간 접속 준비를 알리는 램프가 깜박입니다. 그 동안 공유기의 WPS 버튼을 누르면 암호 입력 없이 자동으로 와이파이 접속이 완료됩니다. 와이파이 접속이 성공했다면 프린터에서 이를 알리는 보고서가 인쇄되어 출력되지요.

공유기의 WPS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 입력 없이 프린터 접속 가능
공유기의 WPS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 입력 없이 프린터 접속 가능

이렇게 WPS를 통해 최초 1번 와이파이 접속이 성공했다면 이후에도 연결이 유지됩니다. 그리고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해 해당 프린터를 인식해 문서나 사진을 출력할 수 있게 됩니다. LCD나 숫자/문자 입력 키패드가 없는 보급형 프린터라면 꼭 참고할 만한 방법이지요.

WPS 기능, 편리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퇴출 수순

참고로 WPS 기능은 프린터 외에도 와이파이 확장기나 각종 스마트 가전제품에서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예전에는 WPS를 지원하는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WPS 지원 스마트폰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워낙 접속이 간단해서 보안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실제로 구글은 2018년에 나온 안드로이드 9.0 운영체제부터 WPS 지원 기능을 삭제한 바 있습니다.

위와 같은 방법을 참고하신다면 PC 없이도 프린터를 와이파이에 손쉽게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한 프린터는 활용성이 크게 향상되므로 와이파이 지원 프린터를 보유한 사용자라면 이 기능을 적극 이용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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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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