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기사 읽을 시간도 없다면? 알짜배기 정보만 모은 '뉴스레터' 활용해보자

정연호 hoho@itdonga.com

[IT동아 정연호 기자]

“그게 무슨 일이에요?”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는 불안감.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만 이야기에 끼지 못한다는 기분이 든 적 있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변해서 본인에게 영향을 줄 것이란 말은 들었는데, 그 변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몰라 막연한 불안에 빠지는 것도 흔한 경험 중 하나다.

하루는 24시간에 불과하다. 여기서 우리가 여유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 3~4시간 남짓. 그런데, 종이신문만 하더라도 꼼꼼하게 읽으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지면의 한계상 지면 기사는 디테일한 부분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를 자세히 알려면 적극적으로 정보를 더 찾아야 한다. 바쁜 삶에 치여 살면 이런 일상도 꾸준하게 반복하기가 쉽지 않다.

신문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쁜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만 보내주는 유인물을 ‘뉴스레터’라고 한다. 이메일을 등록하면 언론사, 뉴스레터 전문기업, 다양한 기관이 특정 주제의 뉴스와 이에 대한 해설을 보내준다. 대부분 무료로 레터를 제공한다. 매일 뉴스레터를 보거나, 정해진 요일마다 몰아서 읽으면 최소한의 정보는 챙기며 살 수 있다. 사람들이 즐겨 읽는 시사경제 뉴스레터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번 확인해보자.

1.뉴닉

출처=뉴닉 홈페이지
출처=뉴닉 홈페이지

뉴닉은 무료 시사상식 뉴스레터다. 뉴닉에 따르면, 현재 뉴닉을 구독하는 사람은 48만 명에 달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뉴스레터를 전달하는데, 1분 이내로 읽을 수 있는 짧은 레터들이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대형마트 영업제한, 미국의 임신중단권 등 화제가 되는 소식이 레터에서 간단하게 정리된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내용이 빠지진 않는다. 해당 사안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끔 정보가 제공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짜배기 뉴스만 골라서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레터엔 이슈에 대한 정리, 사람들의 반응, 참고할 만한 해외사례들이 설명된다. 사안을 집중 탐구하는 기사나 글에 비해 깊이감은 떨어진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기사가 링크로 추가돼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된다.

뉴닉의 피자스테이션, 출처=뉴닉 홈페이지
뉴닉의 피자스테이션, 출처=뉴닉 홈페이지

또한, 뉴닉은 이슈 하나를 두 편에 나눠서 정리한 ‘피자스테이션’ 레터도 발송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룬 주제를 보면 정치인 예능 출연, 최저임금 차등적용, 촉법소년 처벌강화, 가짜뉴스 법적처벌, 그린워싱, 원전, 취약계층 빚 탕감 등이 있다. 해당 이슈를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내용이 정리된다. 피자스테이션은 주마다 레터가 발송되는데, 이슈의 첫 번째 레터는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그다음 레터는 이용자 설문조사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매일 보내는 레터와 달리 설명이 상세하며, 찬반 의견이 자세하게 들어가 깊이감이 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알 수 있다는 게 유용하다. 뉴닉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발송된 모든 레터를 확인할 수 있다.

2.리멤버 나우

명함앱 리맴버는 아침마다 주요 경제 이슈를 정리하는 무료 경제 뉴스레터 리멤버 나우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레터를 볼 수 있으며, 내용에 깊이감과 전문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다루는 주제는 유통/커머스, IT/스타트업, 글로벌경제, 경영/HR, 회사생활, 커리어, 오늘의 이슈 등이 있다.

출처=리멤버 나우 홈페이지
출처=리멤버 나우 홈페이지

각각의 뉴스레터는 해당 분야의 이름난 전문가들이 작성한다. 유통과 커머스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커넥터스, IT와 스타트업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픽쿨, 글로벌 경제는 테크니들과 바이라인네트워크, 경영과 HR은 종합 HR전문지 HR insight, 오늘의 이슈는 이진우 경제 평론가 등이 맡고 있다. 대부분의 레터는 전문가들이 작성한 만큼 인사이트의 깊이감과 내용의 차별성이 돋보이며,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오늘의 이슈 레터는 경제분야 전문가들에게 코멘트를 받아서 이해를 돕는 것도 강점이다. 전월세 대란 해법, 집값 폭락, 월가의 경제침체 베팅, 상장주식 거래율, 새벽배송 등 다양한 경제 이슈를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다. 한국은행 국장, 기획재정부 전 차관, 경제평론가, 경제연구위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상반된 시각을 보여줘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하게끔 돕는다.

인상적인 건 3~4줄로 정리된 레터 하나에도 4명의 전문가가 긴 분량의 코멘트를 단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레터는 3~4명의 전문가가 자세한 해설과 본인만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내용이 풍부하다. 여러 의견이 제시되니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뉴스레터를 통해서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입체적인 이해를 하고 싶다면 리멤버 나우를 권한다.

출처=순살브리핑 홈페이지
출처=순살브리핑 홈페이지

3.순살브리핑

최근 미국주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면서 인기를 끄는 뉴스레터는 ‘순살브리핑’이다. 순살브리핑은 모건스탠리 홍콩 출신 금융인들이 만드는 뉴스레터다. 주마다 중요한 글로벌 경제 관련 소식을 전달하고, 경제차트나 기업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최근 뉴스레터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이 시작된 배경, 현재 일본 정치상황을 소개하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전망 등을 전달했다. 개별적인 기업에 대한 분석도 레터에서 다뤄진다. 순살브리핑은 지난 8월 5일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뷰티브랜드 글로시에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맺은 일을 전하면서, 유통방식의 변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레터를 통해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금융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유용할 것이다. 다만, 양적완화나 실적 서프라이즈, 채권ETF, 커버드콜 등의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내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선 뉴스레터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도 좋다.

4.머니네버슬립

출처=머니네버슬립 홈페이지
출처=머니네버슬립 홈페이지

머니네버슬립은 미국주식과 관련된 레터를 보낸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코인베이스와 블랙록의 제휴, 페이팔과 우버의 주가급등, 아마존의 광고플랫폼, 애플의 개인정보보호법 강화 등이 다뤄진다. 최신 레터 내용은 테슬라가 풀셀프드라이빙(FSD)이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것처럼 호도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차량국(DMV)에게 고발된 사건을 다뤘다. 이에,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로 평가받는지, 테슬라의 기술력이 알려진 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주가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분석했다.

5.어피티

거시 경제를 알고 개별 기업의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실질적인 재테크 방법이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피티는 경제뉴스와 함께 재테크 방법을 레터로 전달한다. 물가와 금리 등의 경제 이야기, 여행자보험 등과 관련된 생활경제 이야기, 사람들의 돈 관리 방식과 그들이 갖는 궁금함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머니로그’가 레터에 포함된다.

출처=어피티 홈페이지
출처=어피티 홈페이지

최근 머니로그 사연을 보면, 사연자는 경제적 목표를 설명한 뒤 “다양한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다. 머니로그는 “처음부터 투자를 잘해서 돈을 벌기는 어렵다.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먼저 쌓아야 한다. ‘잃어도 괜찮은 규모의 금액’으로 소액 투자를 먼저 해보고, 투자자산을 매매할 때 그 이유를 기록하는 ‘매매일지’를 작성하는 걸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연자가 넣고 있는 퇴직연금 납입금과 관련된 실용적인 조언이 이어졌다.

어피티를 구독한다면 기고를 통해 자신의 경제상황을 알리고,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자신의 경제상황에 대해 불안감이 든다면 머니로그를 통해 경제상황을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보면서 자신의 경제 상황을 개선할 수도 있을 것이다.

6.휘클리

출처=한겨레 유튜브
출처=한겨레 유튜브

기존 언론사도 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질의 뉴스레터로 꼽히는 게 한겨레의 ‘휘클리’와 중앙일보의 ‘팩플’이다. 휘클리는 한겨레 기사를 큐레이션 하는 것을 넘어서, 깊은 취재를 기반으로 한 주간 뉴스레터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수집동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과 총기소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휘클리는 담당 기자가 직접 이슈를 취재하며, 사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된 뉴스레터다. 한겨레 내에서 해당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도 싣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업계의 반응과 담당 기자의 인사이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최근엔 미국의 총기난사 레터가 발송됐는데, 레터에선 담당 특파원이 현지 분위기와 총기난사가 증가하는 이유, 총기 규제 법안의 통과 가능성, 총기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를 생생하게 설명했다.

7.팩플

출처=팩플 홈페이지
출처=팩플 홈페이지

중앙일보의 팩플은 혁신기업과 트렌드, 각종 이슈를 취재하는 뉴스레터다. 테크 뉴스와 함께 IT이슈를 깊게 취재하는 오리지널 리포트, 비즈니스 리더와의 인터뷰가 기사로 제공된다. 지금까지 총 256개의 오리지널 리포트가 발송됐고 현재는 휴재 상태다. 오리지널 리포트는 구독 3.0, BNPL, 버츄얼휴먼, 재택근무, K클라우드 시장, 키즈테크, 명품 플랫폼, 노코드 등 당시 화제가 되는 소재들이 다뤄졌다.

팩플 역시 팩플팀 기자의 취재를 기반으로 제작한 뉴스레터다. 기존 뉴스를 큐레이팅하는 방식이 아니다. 구독경제 3.0을 예로 들면, 개념적인 설명과 시장전망, 구독의 트렌드, 증가하는 구독 서비스에 대한 사회 반응 등이 자세하게 다뤄졌다. 오리지널 리포트엔 매번 관련 보고서들이 제시되는데 이를 읽으면 보다 깊은 이해가 가능해진다.

팩플은 취재후기와 함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도 제공하고 있다. 구독 3.0 오리지널 리포트를 읽은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다. 해당 레터에선 현재 독자들이 어떤 유형의 구독을 이용하고 있는지, 구독에 대한 태도는 어떤지 등과 관련된 조사결과가 함께 제공됐다. 지금까지 발송된 팩플 오리지널 리포트는 팩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좋은 뉴스레터는 많이 있다. 문화생활, 철학, 정치 등 특정 주제에 특화된 뉴스레터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레터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뉴스레터를 하나씩 찾아보길 권한다. 이를 통해 특정 영역에서 꾸준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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