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aptX 어댑티브 지원 블루투스 동글, 무엇에 쓰는 물건?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젠하이저(2022년 7월 1일)
제목: 젠하이저,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블루투스 USB 동글 ‘BTD 600’ 출시
요약: 젠하이저는 퀄컴의 고음질 코덱인 ‘aptX 어댑티브(adaptive)’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USB 동글 'BTD 60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BTD 600'는 별도 소프트웨어의 설치가 필요 없는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을 적용하여 PC(윈도우, 맥)와 스마트 기기(안드로이드, iOS) 등에서 간편하게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제공하며, ‘aptX 어댑티브’뿐만 아니라 SBC, AAC, aptX 등의 코덱을 지원한다. 제품 가격은 5만원대이며, 8월 판매 예정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USB A to C 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해설: 가장 좋은 품질의 오디오를 즐기려면 압축하지 않은 원본을 그대로 음향 출력 기기로 전송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압축하지 않은 데이터는 덩치가 큰 것이 문제다. 특히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제한된 무선 환경의 경우, 원활한 재생을 위해 데이터 압축은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음향이 뚝뚝 끊기거나 제대로 재생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무선 기반 음향기기에선 원본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며 압축하거나 압축을 다시 풀어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코덱(CODEC) 기술이 중요하다. 블루투스 환경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코덱은 SBC(Sub Band Codec)인데, SBC는 호환성이 높지만 데이터 압축 및 압축 해제 과정에서 품질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그래서 SBC보다 성능이 향상된 코덱이 주목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퀄컴(Qualcomm)의 ‘aptX’다. aptX는 SBC 대비 압축 효율성이 우수해 대역폭이 낮은 블루투스 환경에서 16bit/44.1kHz의 CD급 음질을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ptX는 2000대 초반까지는 방송용으로 주로 쓰였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급형 제품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고급형 블루투스 기기에 많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aptX는 다양한 개량 버전도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aptX LL’과 ‘aptX HD’다. aptX LL은 데이터의 압축 및 전송, 압축해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연시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연시간이 긴 경우, 동영상을 감상할 때 영상에 비해 음성 출력이 한 박자 늦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aptX LL은 이러한 우려를 덜 수 있다.
aptX HD는 이와는 반대로 최상의 음질을 구현하기 위한 코덱이다. 16bit/44.1kHz의 CD급 음질을 능가하는 24bit/48kHz급의 음질을 블루투스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정도면 사실상 무손실 전송이 가능한 수준이라 모바일 환경에서 HD급 오디오를 구현하고자 하는 최고급형 기기에 주로 적용된다.
그리고 최근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최신 코덱 규격이 바로 ‘aptX 어댑티브(Adaptive)’다. 이는 기존 aptX와 aptX LL, 그리고 aptX HD의 특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기의 성능이나 주변환경, 그리고 제조사의 설정에 따라 aptX LL 수준의 저지연성, 혹은 aptX HD급의 고음질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시중에서 이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제품 중에 최신 기술인 aptX 어댑티브를 정식 지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애플 기기들은 AAC(Advanced Audio Coding) 코덱을 주력으로 이용하며, aptX 계열 코덱은 지원하지 않는다.
젠하이저에서 이번에 선보인 BTD 600은 이런 제품을 위해 출시한 별도 부착형 블루투스 동글(수신기)이다.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맥(Mac) 등에서는 aptX 어댑티브 코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BTD 600는 aptX 어댑티브 외에 aptX 어댑티브 코덱 지원 기능도 품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기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본래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제품(이를테면 사무용 데스크톱 PC)도 BTD 600을 USB 포트에 꽂으면 블루투스 송수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BTD 600는 일반적인 USB 타입-A 형태의 커넥터를 기본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PC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커넥터 규격을 USB 타입-C로 바꿔주는 어댑터를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규격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꽂아 이용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iOS 기반 모바일 기기에도 호환되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USB 타입 A 커넥터를 라이트닝 규격으로 바꿔주는 별도의 변환 어댑터가 필요할 것이다.
제품 가격은 5만원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동글에 비해 몇 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철저히 오디오 애호가를 대상으로 개발된 제품이라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