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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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1)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사람을 위해 디자인된’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S3의 광고문구다. 그러나 과연 그러할까? 갤럭시S3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반응은 각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정말로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지극히 현대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스마트폰의 이미지컷을 보기만 해도 어떤 디자인인지 알 수 있고 입소문만으로 그 기능을 짐작할 수 있긴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그 효용성을 알 수 없다. 그래서인지 갤럭시S3가 어떤 제품일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한창 광고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갤럭시 노트’와 비슷한 모델일지, 기존의 갤럭시S 시리즈를 쏙 빼 닮은 모델이 출시될 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2012년 7월 9일, 갤럭시S3 개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람들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는 풀리기 시작한 순간이다. 7월 9일 당시, 5만 대의 갤럭시S3가 불티나게 팔렸다.

2012년 7월 16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6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단말기 교체 시에 갤럭시S3를 구매할 의사를 표한 사용자가 42%에 달했다. 갤럭시S3를 구입한 사용자 뿐만 아니라 비구매자에게도 갤럭시S3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는 얘기다. 물론 문제 되는 이슈도 있었다. 미세한 균열이 일어난다는 사용자도 나오기 시작했고, 번인(Burn-in)현상(화면이 오래 정지하면 그 흔적이 남는 현상)으로 인한 불만도 제기됐다. 그래서 본 리뷰어는 기대 반 궁금증 반을 가지고 갤럭시S3를 써 보려고 한다.

조약돌에서 따온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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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갤럭시S3를 본 순간, 조약돌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삼성의 말에 공감했다. 전체적으로 조약돌처럼 둥근 형태를 띠었다. 색상은 페블 블루와 마블 화이트 2가지다(리뷰어가 쓴 제품은 마블 화이트다). 화이트 색상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페블 블루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이다.

화면은 갤럭시S2 HD 4.65인치보다 좀 더 넓어진 4.8인치다. 비록 갤럭시 노트보다는 화면이 작지만 이만하면 화면이 큰 편에 속한다. 베젤이 얇은 편이라 액정이 큼에도 불구하고 136.6 x 70.6 x9.00mm의 적당한 크기를 확보했다. 무게는 138.5g다. 크기와 무게만 봐서는 기존의 4.3인치나 4.5인치급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가깝다.

그립감도 괜찮은 편이다. 우선 부드러운 곡선 탓에 손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잡을 수 있으며, 앞서 말했듯이 적당한 크기 확보 덕분에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조금 큰 조약돌을 손에 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화면이 작은 편은 아니니 웹 서핑이나 멀티미디어 감상도 쾌적하게 할 수 있다.

갤럭시S3, 어떻게 구성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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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3)

4.8인치 HD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색감이 좋으며 배터리 용량은 2,100mAh다. 여기에 32GB 내장메모리를 갖춰 웬만한 스마트폰 메모리보다 저장공간도 넉넉하다.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기반이며 엑시노스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웹브라우징 속도 및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가 빠르고 부팅속도도 10~15초 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전면을 살펴 보자.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LED상태 표시등, 전면 카메라, 전원 버튼, 홈 버튼, 볼륨 버튼이 있다. LED 상태 표시등은 베터리를 충전하거나(빨간색) 메시지가 오면(파란색) 색깔별로 알려준다. 요즘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전송될 때는 노란색 등이 들어오니 메시지와 구별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환경 설정에서 LED상태 표시등을 설정해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니 참고하자.

한편, 전면 카메라는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어떤 스마트폰은 후면 카메라밖에 장착되어 있지 않아서 셀프카메라를 찍기가 많이 불편한데, 이것을 세심하게 고려한 것이 엿보인다(물론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전면 카메라가 장착돼 있긴 하다). 그리고 전면 카메라를 통한 영상통화도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가 있음에도 영상통화를 할 수 없는 상당수 다른 스마트폰 기종에 비해 우수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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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4)

후면에는 내장 플래시, 카메라, 스피커가 달려 있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라서 수치 상으로는 경쟁 제품과 큰 차이가 없으나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라면 대부분 지원하는 1,080p 풀HD급 동영상 촬용 기능도 지원하니 별 문제가 없다. 특히 카메라에 여러가지 부가 기능을 넣어 나름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카메라 기능 갖춰

갤럭시S3의 기능들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카메라다. 압도적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사진 찍기에 이미 맛들인 요즘 사람들을 유혹하기엔 좋은 기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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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5)

‘베스트 포토’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제일 잘 나온 사진을 알아서 골라 주는 기능이다. ‘설정’ 메뉴에서 촬영 모드를 선택한 다음 버스트 샷으로 촬영 모드를 지정하면 베스트 포토 기능이 실행된다.

촬영 모드 메뉴에서 ‘스마일’ 메뉴로 사진을 찍는 것도 꽤 재미있다. 스마일 모드를 지정하여 인물 촬영을 할 경우, 촬영 대상이 웃는 타이밍을 맞추어 카메라가 가동된다. 인식을 잘 못 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촬영 대상이 웃을 때에 시기 적절하게 사진을 찍어 준다. 물론 스마일 모드를 지원하는 기기가 갤럭시S3 하나가 아닐 지라도 어쨌든 이 기능으로 인해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웃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을 법하다.

아이콘을 따로 누르지 않고 카메라 앱을 실행시키는 방법도 있다. 잠금 상태에서(잠금 화면은 구입 시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환경설정의 보안메뉴에서도 설정 가능함)화면을 꾸욱 누르고 폰을 옆으로 돌리면 카메라 앱이 바로 실행된다. 실제로 해 보니 별 막힘 없이 잘 되는 편이었다. 물론 평소에는 잘 쓸 만한 기능이 아니다. 측면 버튼을 통해 카메라를 바로 실행하는 스마트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뷰어가 이 기능을 쓰면서 깨달은 바로는 여행이나 출사 시에, 즉 사진을 종종 찍어야 할 때에 일일이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는 좋다.

난 손 하나로 쉽게 캡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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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6)

갤럭시S3로 화면을 캡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홈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화면이 캡처된다. 다른 방법은 손날로 화면을 밀어내는 것이다. ‘환경 설정’에 들어가면 ‘모션’ 탭이 있다. 밑으로 쭉 내려 보면 ‘손으로 드래그하여 캡처’가 있는데 체크박스를 클릭하면 캡처 모드가 실행된다. 손을 화면에 가까이 대고 드래그하면 화면이 캡처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캡처된 화면은 갤러리에 저장된다.

내 얼굴을 ‘아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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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7)

얼굴 인식을 통해 잠금 설정을 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환경설정’ 페이지에서 ‘보안’ 탭에 들어간다. 보안 탭에서 ‘얼굴 인식’ 을 설정한다. 얼굴 인식 잠금 해제를 누르고 설정을 누르면 점선이 뜨고 그 안에 눈코입이 다 나오도록 얼굴을 카메라에 비추면 자신의 얼굴이 등록된다. 잠금이 설정되었다는 뜻이다. 그 다음부터는 화면을 켤 때마다 자신의 얼굴을 비추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기능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가이다. 솔직히 말해서 급하게 폰을 쓸 때 얼굴 인식 기능을 반가워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보안 설정을 할 당시와 같이 얼굴을 갖다 대야 인식이 되는데, 이 때 걸리는 시간이 아깝다면 차라리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편이 낫다.

썩 말을 잘 듣지는 않는데…

다른 리뷰어가 애플의 ‘시리’를 쓰는 모습에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어 갤럭시S3 리뷰를 시작하자마자 에스보이스(S-voice) 기능을 써 보았다. 에스보이스는 음성을 통해 웹 검색, 통화, 알람, 볼륨 조절 등을 할 수 있는 음성 인식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어떤 작업을 실행할까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하이 갤럭시’라고 말하면 본격적으로 에스보이스가 시작된다. 반가워요, 라는 에스보이스의 목소리에 리뷰어의 기대는 커졌다. 그러나 하이 갤럭시를 외쳐대도 가끔씩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에스보이스의 목소리가 실망스럽기도 했다.

특히 음성인식을 하는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불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인식을 하고 나면 제법 똑똑하긴 하다. 예를 들어 ‘00, 전화’ 라고 말하면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이름을 알아서 찾아내어 전화를 걸어 준다. 날씨도 알려 준다. 다만 아주 정확하게 지역명을 발음해야 한다. 출근 시간에 맞추어서 일어나야 하는 리뷰어가 유용하게 쓴 것은 알람 기능이다. ‘오전 6시, 알람’이라고 발음하면 알람이 쉽게 설정된다.

삼성 측에서는 에스보이스와 함께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고 했지만 사실상 대화는 무리인 듯 하다.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부족할뿐더러 긴 문장을 인식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대화보다는 간단한 명령어를 인식하기에 알맞은 프로그램이다. 그래도 굳이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간단한 단어로 말을 걸어 보시길. 그러나 유머 감각까지 기대하지는 말자.

눈도 마주칠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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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8)

메뉴-환경설정-디스플레이에 들어가면 ‘스마트 스테이’라는 기능이 있다. 동영상을 볼 때 보통 사용자들은 화면을 따로 터치하지 않는다. 리뷰어의 경우 가사를 보면서 음악을 많이 듣는데 그 때도 따로 화면을 터치하는 일이 드물다. 그 때의 단점은 화면이 꺼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절전 모드 없이 계속 화면을 켜 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 때 필요한 기능이 스마트 스테이다. 스마트 스테이는 기기가 사용자의 얼굴이 화면을 향해 있는 것을 감지하면 화면이 꺼지지 않고 유지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30초 후 화면이 꺼지도록 설정을 해 놓았다고 해 보자. 원래대로라면 화면을 터치하지 않았을 때 30초 후면 화면이 꺼져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 스테이를 이용하면 눈 모양이 화면 상단에 뜨면서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써 본 결과 그리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눈 깜박임이 적은 경우 화면이 다시 꺼지기 십상이었다. 물론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리뷰어에게 있어서 그리 실용적인 기능은 아니었다.

문자하다 생각나면 전화를

문자를 보내다가 문득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가?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용자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다이렉트 콜이 그것. 다이렉트 콜은 대화창(문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귀를 갖다 대면 문자를 하고 있는 상대와 바로 음성통화를 하게 해 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문자를 하는 상황에서 귀에 폰을 갖다 대니 바로 음성통화로 연결됐다. 딱히 연결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니었다. 앞서 소개했던 다른 기능에 비해서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손 하나로 음악을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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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S3 (9)

음악을 잠시 멈추고 싶다면? 소심하게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대신 과감하게 손을 내밀어라. 갤럭시S3는 말없이 음악을 멈추어 줄 것이다. 무슨 말이냐고? 갤럭시S3는 음악을 재생하는 중에 손바닥으로 화면을 덮으면 음악이 일시 정지되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단점은 엠넷과 같은 별도로 설치하는 음악용 앱에서는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폰 자체에서 제공하는 음악 앱을 이용할 때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능 자체가 너무나 소소한데다 활용폭도 제한적인 점이 아쉽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 이를 굳이 단점이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디 내 놔도 뒤지지 않지만 보완할 점도 있어…

출시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 갤럭시S3.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에다 쿼드코어 프로세서 탑재로 인한빠른 속도 등 갤럭시S3는 확실히 매력적인 폰이다. 게다가 부가적인 기능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다만 일부 기능은 다소 실험적인 면이 강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흥미롭긴 하지만 실제 활용도 면에서는 의문점도 있었단 이야기다. 지금 현재로서는 갤럭시 시리즈 중 단연 으뜸이긴 하지만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는 것이 리뷰어의 생각이다. 스마트 스테이의 경우, 좀 더 세심하게 눈동자의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에스보이스도 사용자의 비서, 나아가서는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게끔 데이터를 보강해야 할 것이다.

물론 리뷰어가 쓸 때는 이 리뷰의 앞부분에서 말했던 균열 현상이나 번인 현상은 없었다. 그러나 기능적인 면에서 봤을 때, 기능이 다양하긴 하지만 독창성은 없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사용자들은 아직까지 이리저리 갤럭시S3를 살펴 보고 있을 단계다. 사람들의 의견은 당분간 양 쪽으로 갈릴 것이다. 그러나 본래 스마트폰이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이용하는 방법이나 사용자에 따라서 갤럭시S3의 가치가 오르락내리락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호평 혹은 혹평이 갤럭시S3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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