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 보급형으로 눈 돌리나?

이상우 lswoo@itdonga.com

현지 시간으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4'가 열린다. 이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주관으로 전세계 1,7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신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행사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제조사와 통신사도 참여한다. '모바일'을 주로 다루는 행사인 만큼 ,이 행사를 잘 살펴보면 올해 스마트 기기와 이동통신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0억 420만 대로, 2012년과 비교해 38.4%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성장률은 2012년 이후 둔화되고 있다. 201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7조 1,403억 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7.2% 감소했다.

IDC가 발표한 제조사별 스마트폰 출하량
IDC가 발표한 제조사별 스마트폰 출하량

특히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온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제조사들은 조금씩 전략을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ic Analytics)가 발표한 전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 변동 추이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299달러에 불과하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WC 2014에선 이런 시장 상황에 맞춰 보급형 제품이 전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LG전자는 보급형 LTE 스마트폰 F시리즈와 3G 스마트폰 L시리즈3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L시리즈3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더 다양하게 분류해 구매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L시리즈3
LG전자 L시리즈3

얼마 전 국내 출시한 G프로2의 핵심기능 '노크 코드' 역시 보급형 제품에 탑재한다. 노크 코드는 기존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노크 온'을 발전시킨 기능으로, 단순히 화면을 켜는 것에서 벗어나 잠금해제 기능까지 더했다. 비밀번호나 패턴 잠금 방식과 비교해 빠르고 간편하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미 출시한 G시리즈 스마트폰은 물론, 앞으로 출시할 모든 스마트폰 제품군에 이 기능을 탑재해 자사의 핵심 UX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4에서 대화면과 LTE를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갤럭시노트3 네오'는 기존 갤럭시노트3 수준의 큰 화면(5.5인치)을 갖춰다중 작업(멀티태스킹)과 웹 서핑에 유리하며, 기본 제공하는 S펜으로 노트 시리즈의 고유 기능을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3 네오 유출 사진
갤럭시노트3 네오 유출 사진

지난해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그랜드의 후속작 '갤럭시그랜드2'도 선보인다. 갤럭시그랜드2는 5.3인치 크기에 HD(1,280x720)화면 해상도를 지원한다. 메모리는 1.5GB며, 내장 용량은 8GB다. 보급형 LTE 스마트폰도 여럿 출시한다. '갤럭시코어 LTE'는 4.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화면 해상도(960x540)와 카메라 화질은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LTE-A를 지원해 최대 150Mbps의 전송속도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비영리 재단 모질라(Mozilla)는 MWC 2014에 파이어폭스OS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칩셋을 출품한다. 가격은 25달러. 이 칩셋은 LTE 이동 통신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카메라, 터치스크린 기능 등을 갖췄다. 이를 통해 모질라 재단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 중인 신흥 시장에 파이어폭스OS를 보급할 계획이다.

파이어폭스OS를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의 신호탄은 중국 제조사들이 쏘아 올렸다. ZTE는 모질라의 칩셋을 기반으로 초저가형 스마트폰 'ZTE OpenC'를 제작한다. 운영체제는 파이어폭스OS 1.3이며, 화면 크기는 4인치 해상도는 WVGA(800x480)다. 512MB 메모리와 스냅드래곤 200 프로세서(1.2GHz)를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은 1,200mAh다. 화웨이(Huawei) 역시 파이어폭스OS 기반 스마트폰 'Y300'을 선보인다. Y300은 파이어폭스 1.1 운영체제, 스냅드래곤 8225 프로세서(1GHz), 512MB 메모리 등을 내장한 4인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해상도 WVGA, 800x480).

ZTE open
ZTE open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가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운영체제를 저가형 칩셋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제조사도 다수 확보했다. 기존의 파트너인 HTC, 삼성전자, 화웨이 외에도 레노버, LG전자, ZTE, 폭스콘 등 각국의 제조사를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새로운 파트너에는 인도의 모바일 기기 제조사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저가/물량 전략으로 기존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MS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우분투도 움직였다. 캐노니컬(Canonical)은 지난 MWC 2013에서 넥서스4와 넥서스10에 '우분투 터치' 운영체제를 올려 선보였지만, 실제 제품은 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 BQ, 메이주 등과 계약을 맺고 올해 안에 우분투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버노트, 그루브샤크 등의 개발사와도 협력해 우분투폰 출시 시 사용할 수 있는 앱 50개를 만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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