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업데이트, 제대로 하고 있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운영체계(Operating system, OS)인 윈도우. 이렇게 사용자가 많다 보니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단적인 예로 신형 윈도우가 출시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제가 보안 문제고, 그 다음으로 호환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지탄을 받는다(윈도우7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는 많은 사람이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문제다. 일단 수많은 사람이 쓰는 각종 프로그램이 윈도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다가, 많은 사람이 쓰는 만큼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등의 악성 프로그램이 윈도우 사용자를 노리며 있기에,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쓴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금까지 전례를 살펴보자면 윈도우가 출시 초기부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은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윈도우 사용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꾸준히 내기 때문이다(결정적인 이유는 기존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책이 바로 이 글에서 설명할 ‘윈도우 업데이트’다. 윈도우 업데이트는 윈도우의 운용 상태를 수정, 보완,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안 패치부터 하드웨어 작동 드라이버 등까지 윈도우에 관련 있는 대부분을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윈도우 업데이트는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귀찮은 메시지가 절대 아니다.

헬프넷 시큐리티(Helpnet Security)의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컴퓨터 보안 현황은 매우 취약하다고 한다. 2010년 3월 기준으로 악성코드 생산 비중 31%, 해킹 침입 횟수 12.46%로 세계 1위에 등극하는 불명예를 샀으며, 총 스팸 메일양도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5%나 되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인터넷 환경은 여러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자료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인터넷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은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태, DDOS 사태 등으로 인해 수차례에 걸쳐 검증(?)된 지 오래다.

윈도우 업데이트는 앞서 설명한 위협들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다. 윈도우 업데이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안 패치가 일종의 ‘예방 또는 처방 주사’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는 새로 나온 보안 패치를 분석하여 역으로 윈도우의 허점을 노리는데, E메일만 열어도 감염되는 트로이 목마, 웜 바이러스 등 위험수위가 높은 바이러스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보안 패치를 제때 안 해준다면 언제 큰 피해를 볼지 모른다. 일부 이용자들은 어차피 사용하다 보면 컴퓨터가 느려지고 문제가 생기니, 자잘하게 업데이트 하느니 차라리 나중에 포맷 한 번으로 해결하는 것이 속 편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네트워크와 프로그램의 발달로 이제는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컴퓨터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이러한 ‘한탕주의’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문스럽다.

하지만 상당수의 컴퓨터 이용자들은 이렇게 중요한 윈도우 업데이트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고 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자동 업데이트’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윈도우가 설치된 컴퓨터를 구매하여 그냥 사용만 하고 있거나 스스로 설치했더라도 기본 옵션 그대로 유지한 경우, 윈도우는 이용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스스로 업데이트 파일을 받아 컴퓨터에 설치한다. 그저 업데이트가 끝난 뒤 나타나는 재시작 확인 창에서 ‘예’, ‘아니오’만 선택해주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자동 업데이트가 기본 설정인데도 우리나라 컴퓨터 보안은 왜 취약한 걸까. 이것은 윈도우 업데이트 과정 때문에 컴퓨터가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현상과 업데이트 종료 후 나타나는 재시작 메시지가 뜨는 걸 싫어하는 이용자들이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꺼버리곤 하기 때문이다(물론 백신 프로그램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기사를 통해 이야기하려고 하니 여기에서는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업데이트 기능이 멈춘 컴퓨터는 추후 새로 등장할 악성 코드나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이런 컴퓨터가 한 번 보안이 뚫리면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컴퓨터로 악성코드,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결국 고작 한두 대의 컴퓨터가 감염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안 문제의 컴퓨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윈도우 업데이트는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MS에서 ‘권장’하는 자동 업데이트 설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도 자동 윈도우 업데이트를 사용하기 꺼리는 이용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에 윈도우는 이러한 이용자를 위해 수동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두었다. ‘난 정말정말 자동 업데이트가 싫다! 내가 알아서 컨트롤하여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윈도우XP(이하 XP)와 최신 운영체계인 윈도우7(이하 7)의 업데이트 설정과 이용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동 업데이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XP에서 윈도우 업데이트 활용하기

XP의 윈도우 업데이트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XP는 2009년 4월 15일부터는 무상 지원이 중단되면서 윈도우 업데이트 지원도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지게 되었다. 현재 이용 가능한 윈도우 업데이트는 2014년 4월 8일부로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보안 패치와 일부 장치 드라이버 프로그램 정도다(물론 4월 8일 이후로 업데이트 자체가 막히는 것은 아니고 갱신 서비스가 종료됨). 그래서 윈도우 업데이트를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7으로 운영체계를 교체하길 권장하는 바이다.

XP에서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려면 윈도우 업데이트 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해 메뉴에 있는 도구-Windows Update(U) 를 클릭하는 것. 그밖에 제어판-보안센터-Windows Update 에서 최신 업데이트 검색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윈도우 업데이트 사이트에 들어가면 빠른 설치와 사용자 지정 설치를 선택할 수 있다. 빠른 설치는 XP의 중요 업데이트를 바로 설치하는 방법이라 클릭 한 번으로 대부분 과정이 끝난다. 사용자 지정 설치는 사용자가 원하는 윈도우 업데이트 목록만을 직접 선택하여 설치한다(숙련자용인 셈이다).

사용자 지정 설치를 클릭하면 위와 같이 업데이트 항목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우선순위와 종류별로 나누는 링크가 있다. 클릭하면 해당 옵션에 속하는 업데이트 목록들이 나오면서 업데이트 내역에 더 넣을 수도, 뺄 수도 있다. 업데이트를 내역에 더 넣으려면 항목 좌측에 있는 체크 박스를 클릭하면 된다. 빼고 싶을 땐 반대로 체크 박스의 체크를 해제하면 되며 앞으로 계속 그 항목의 업데이트를 사용하고 싶지 않을 땐 사진처럼 +마크를 클릭 후 나타나는 이 업데이트를 다시 표시 안 함 을 선택하면 된다. 표시되지 않는 업데이트를 다시 나타나게 하고 싶을 땐 좌측 하단의 옵션-숨겨진 업데이트 복원 을 통해 복구 가능하다.

업데이트 검색 및 설치를 클릭하면 위의 화면과 함께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업데이트 중에는 자동으로 최소화가 되고 우측 하단의 ! 마크 를 클릭하면 업데이트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다. 업데이트가 끝나면 사진처럼 재시작의 여부를 묻는데 재시작을 반드시 해야 업데이트가 완료되므로 업데이트를 적용시키고 싶다면 바로 재시작을 선택하자. 또 나중에 재시작을 선택하면 주기적으로 다시 메시지가 뜨면서 재시작 여부를 묻는다(이 부분이 윈도우 업데이트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윈도우 업데이트의 시기를 조정하고 싶다면 제어판-자동 업데이트 기능 을 이용하자. 크게 자동 설치, 자동 다운 및 수동 설치, 수동 다운 빛 수동 설치, 사용 안 함 4가지로 분류된다. 이용자 스스로 알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고르면 되는데 되도록 ‘자동 설치’를 선택하길 바라며 ‘사용 안 함’은 선택을 말리고 싶다.

덧붙여서 윈도우 업데이트 사용 안 함과 더불어 방화벽, 백신 미사용 경고 메시지와 아이콘을 보고 싶지 않다면 보안센터에서 사진처럼 설정하면 된다. 하지만, 메시지가 안 보인다고 해서 컴퓨터가 안전한 것은 결코 아니란 사실을 명심하자(이런 걸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한다지).

7에서 윈도우 업데이트 활용하기

7의 윈도우 업데이트가 XP와 가장 다른 점은 윈도우 업데이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실행해 메뉴에 있는 도구-Windows Update(U) 를 클릭하든, 제어판-Windows Update 를 클릭하든 바로 7에 내장한 윈도우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나타난다(그렇다고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 없는 건 아니다).

업데이트 사용 방법은 앞서 설명한 차이점 말곤 XP와 거의 같다. 중앙의 중요/선택 업데이트 메시지를 클릭하면 해당 업데이트 프로그램 내역이 나타난다. 왼쪽의 설정 변경은 앞서 설명한 XP 제어판의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맡는다. 추가 사항으로 중요 업데이트와 같은 방식으로 권장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기능과, 해당 컴퓨터의 모든 사용자(사용자 계정)가 같은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기능의 활성화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좌측엔 중요/선택 업데이트 목록 탭이, 우측엔 해당 업데이트 세부 내용과 재부팅 유무, 다운로드 및 설치 준비 안내 메시지 가 보인다. 만약 해당 업데이트를 하고 싶지 않다면 체크를 해제하고 우측 아래의 확인을 누르자. 업데이트를 앞으로 계속하고 싶지 않은 업데이트는 해당 항목을 마우스 우클릭하여 나타나는 업데이트 숨기기 를 선택하면 된다.

XP에서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CPU와 메모리의 점유율이 높아져 컴퓨터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7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소리를 들어 직접 확인했다. 확인 방법은 7의 가젯 기능 중 하나인 ‘CPU 측정기’를 이용하였다. 측정기의 좌측 큰 계기판이 CPU 점유율, 우측 작은 계기판이 메모리 점유율을 나타낸다. 확인 결과 메모리 점유율은 변동이 미비한 반면에 CPU 점유율은 윈도우 업데이트 다운로드 중에 최대 30%, 윈도우 업데이트 설치 중에 최대 60%로 차이가 꽤 있었다. 그러나 양쪽 모두 평균 점유율은 20~50% 사이였는데 이 정도 점유율로 컴퓨터 속도가 느려졌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는 듯하다. 만약 7에서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는 도중에 컴퓨터가 느려진다면 다른 프로그램의 문제이거나 컴퓨터 성능 문제일 확률이 높다.

윈도우 업데이트가 끝나면 XP처럼 재시작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여기서 XP보다 편한 점이 바로 재시작 여부 메시지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10분, 1시간, 4시간으로 나눌 수 있으며 4시간으로 설정하면 메시지를 볼 일이 거의 없어져서 컴퓨터 이용이 좀 더 편해진다(사실 그냥 바로 다시 시작해버리는 게 가장 속 편하다).

이밖에 7에서는 윈도우 업데이트 삭제 기능이 있어 원치 않게 설치한 윈도우 업데이트를 삭제할 수 있다. 제어판-프로그램-프로그램 및 기능 으로 들어가면 프로그램 제거와 함께 윈도우 업데이트를 제거할 수 있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삭제가 가능했던 XP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능이 아닐까 싶다.

마치면서

컴퓨터의 세계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규모보다 많이 거대하다. 그만큼 컴퓨터를 악용하려는 이용자와 프로그램들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존재들로부터 자신의 컴퓨터를 지키는 작업이 윈도우 업데이트인데 자신의 컴퓨터는 자신이 아니면 과연 누가 지켜줄 것인가. 만약 아직까지 윈도우 업데이트에 무관심했다면 이번 기회에 내 컴퓨터의 윈도우 업데이트 상황과 설정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어떨까? 윈도우 업데이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컴퓨터는이용자가 조금만 신경을 써주어도 몰라보게 달라지는 물건이다.

글 / 김원회(justin22@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