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영단어를 스케치하는 '워드스케치 플러스'

이문규 munch@itdonga.com

작년 5월 우리는 우리나라 영어학습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비주얼' 영단어 학습기, '워드스케치' 제품군을 살펴 보며 그만의 특징, 특히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림을 삽입하여 연상 암기력을 향상시키는 학습 방식의 효율성을 검증한 바 있다(http://it.donga.com/review/219/). 단어의 의미를 밋밋하고 딱딱한 텍스트만이 아닌 재치 있는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써 무엇보다 학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워드스케치는 PMP의 기능을 발휘하여, 동영상, 사진, 음악 감상, 라디오 청취, 간단한 메모 작성, 음성 녹음 등 멀티미디어를 통한 어학 학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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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약 1년 뒤인 올해 3월, '엄친딸 탤런트' 이인혜 교수(한국방송예술진흥원 방송연예탤런트 학부)를 필두로 한 새로운 제품인 '워드스케치 플러스'가 출시됐다. 개발사인 '위버스마인드'에 따르면, 플러스는 이전 모델인 '워드스케치', '워드스케치 와이드'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기능과 성능, 사양 등을 '플러스'한 제품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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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 워드스케치 와이드를 처음 접하면서, 이와 같은 반복학습기에 학습효과를 정말 기대할 수 있을 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것도 30여만 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더구나 영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될 테니 하나 사달라고 졸라 대는 자녀를 볼 때마다 부모로서 고민은 한층 깊어진다.

과연 도움이 될까? 효과가 있을까? 사줘도 될까? 'N모' 기기가 그랬듯, 곧 게임기로 전락하는 건 아닐까? 새롭게 단장한 워드스케치 플러스를 실제로 학습하면서 이러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 본다.

워드스케치는 어떤 학습기?

워드스케치가 다른 유사 어학학습기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특징이 바로 '이미지 연상 학습법'이다. 단어나 숙어 등의 뜻을 재치있는 삽화로 표현하여, 원문과 그 의미를 그림으로 연상하여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자까지 약 7만여 개에 달하는 단어, 숙어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그려 넣은 창의력과 장인 정신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림은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표현해야 할 것과 나타내야 할 것은 모두 보여주고 있다. 원문과 번역문만을 보는 방식보다는 그림까지 참고하는 이러한 학습법이 확실히 학습의 재미도 유발하며, 오랜 시간 기억에 남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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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스케치 제조사인 위버스마인드는 이를 '스토리텔링 학습법', '뇌새김 학습법'이라 말한다. 무작정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학습 과정을 그림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따분하거나 무료하지 않도록 했으며, 학습 단계를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반복적으로 진행하도록 구성하여 암기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이러한 방습 방식은 이미 전작을 통해 학습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신작 플러스도 전작의 학습 방식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전작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보완했다.

기본 학습 구성은 아래 학습 체험 부분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워드스케치 플러스는 크게 3단계로 학습이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원문 → 그림 → 한역의 순서로 한 번 학습하고, 2단계에서는 한역 → 그림 → 원문의 순서로 복습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반복학습한 내용을 테스트함으로써 확실하게 뇌새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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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가 선택한 학습 과목에 따라 학습할 단어 수, 학습 일정 등을 설정해 꾸준히 학습하도록 했고, 레벨 개념을 두어 학습을 진행할수록 레벨 업(level up)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워드스케치의 학습 방식을 제대로 따라 하면 원문을 최대 8번이나 반복 학습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3단계 중 1단계를 통해 1번, 2단계를 통해 2번, 3단계인 테스트를 통해 4번(테스트 형태가 4개), 그리고 테스트 오답노트로 1번, 끝으로 틀린 단어를 다시 복습하는 뇌새김 퀴즈까지 마무리하는 것이다. 사실상 외우지 않으려 해도 외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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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스토리텔링 학습법은 위버스마인드가 자체 고안한 것으로 2009년 공인 특허를 받았으며, 작년에는 미국 현지에서도 'Memorizing of words using pictures(그림을 이용한 단어 암기)'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전 모델(워드스케치/워드스케치 와이드)과 달라진 점

새로 나왔으니 전작보다 무엇이 좋아졌고 달라졌는지 알아봐 주는 게 리뷰어의 본분이다. 워드스케치는 플러스 이전에 민트 에디션과 와이드 에디션이 있었다. 이전 리뷰에서 언급한 대로 민트는 아이리버 PMP 본체에 워드스케치 학습 소프트웨어를 얹은 2.8인치 제품이었고, 와이드는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현재의 PMP의 외형을 빼닮은 학습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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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는 와이드와 동일한 4.3인치 디스플레이 학습기지만 와이드보다는 본체 크기가 약간 작고 무게도 가벼워졌다(와이드는 약 220g, 플러스는 약 155g 정도). 그리고 배터리 부분이 강화됐다. 이는 전작 사용자들의 요청 사항 중 하나였다. MP3 음악 재생 기준 와이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와이드는 약 16시간, 플러스는 약 44시간).

전반적인 디자인도 심플해졌고 작동 버튼 등도 보다 직관적으로 바뀌어 초중고등학생 누구라고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어학학습기의 필수 기능인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요 개선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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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에서 있던 기능이 빠진 것도 있다. TV 출력 기능이 그러한데, 별로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되었는지 플러스에서는 TV 출력 단자가 제거됐다. 물론 뇌새김 학습 화면을 TV로 출력할 일은 없을 테고, 동영상 시청 시 활용할 수 있을 텐데 사용 빈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외에 외형적, 하드웨어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별로 없는 듯하다. 소프트웨어적인 기능 변화는 더러 있다. 전작 와이드는 '아이리버'의 PMP를 채택하여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존재했었지만, 플러스는 (좋게 말하면) 학습에 불필요한 기능은 모두 제거했다. 예를 들어, 전작의 플래시 게임이나 만화 보기, 메모/화이트보드 기능 등이 제공됐지만, 플러스에서는 음악/동영상/사진/음성녹음/e-북/FM라디오/세계시간/계산기/타이머(알람) 등으로 축약했다(그렇다고 가격은 저렴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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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학습 체험 및 평가

학습 방식은 전작과 똑같다. 개선된 점이라면, 전작에서는 학습 도중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려면 학습 단계를 일일이 종료해야 했는데, 플러스에서는 언제라도 상단에 있는 '스마트' 버튼을 누르면 초기 화면으로 돌아간다.

학습 과목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어/일어/중국어/한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본 학습자는 영어 → '숙어-토익' 부분을 선택해 학습을 진행했다. 총 1,411개의 숙어를 하루 30개씩 총 48일을 학습하는 일정이다. 물론 학습 숙어 개수를 늘이면 일정을 단축할 수 있다. 이에 열흘 치 학습 단계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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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리뷰에서도 평가한 바 있듯, 워드스케치의 이미지 연상 암기법은 암기 효율 이외에 학습의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의지가 저하될 수 있을 텐데, 워드스케치의 재치 있는 상황 이미지가 학습 초반의 흥미와 관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 단어/숙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했는지가 궁금해서라도 학습을 지속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학습 단계는 3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에는 원문을 약 2~3초간 보여 준 후 그림, 그리고 해석을 차례로 출력한다. 원문은 원어민 발음(남성/여성, 미국식 발음)으로 들려주니 그대로 따라 발음하는 게 암기에 도움이 되리라 사료된다. 1단계 학습이 완료되면 곧바로 2단계로 이어지며 이번엔 해석 먼저 보여준 후 그림, 원문 순으로 출력된다. 며칠간 학습해 보니 해석 → 원문 출력 방식이 암기 학습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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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단계도 서너 개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한 개 방식만 완료하면 해당 학습 진도는 마무리 된다. 나머지는 복습의 의미다. 테스트까지 완료되면 학습 일정표에 진도가 기록되며, 테스트 시 틀렸던 문제도 따로 복습할 수 있는 오답노트로 마무리하면 되겠다.

와이드 학습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학습 도중 해당 단어/숙어의 예문을 참고할 수 있는 '심화학습' 기능이 나름대로 유용했다. 특히 숙어의 경우 문장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문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다. 숙어는 예문까지 통째로 외워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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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학습 도중 '사전검색' 버튼을 터치하면 해당 단어/숙어를 사전(프라임 사전)에서 검색해 보여준다. 물론 사전 창을 닫으면 이전 학습 창이 다시 나타난다.

워드스케치와 같은 반복형 어학학습기가 대부분 그렇듯이, 학습자의 열의와 의지가 유지될 수 있으면 나름대로 학습 효율 및 암기 효과는 만족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물론 이를 시험이나 회화에 어느 정도 적용할 수 있을지는 학습자마다 다르겠지만, 암기 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데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멀티미디어 기능은 무난

워드스케치 플러스는 학습기 이외에 PMP로서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한다. 동영상 강의나 텍스트 학습 교재 등으로 학습할 때 유용하다. 동영상 재생 성능은 비교적 만족할 수준이지만, 동영상 인코딩 형식에 따라 재생 불가능한 파일도 더러 있으니 참고해야겠다. MS 윈도우 계열 운영체제라 파일 호환이 자유로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이긴 하다. 아울러 자막 파일인 smi도 정상 지원하고 화면에도 잘 출력된다. 다만 자막 크기나 위치는 변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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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재생 역시 무난하다. 웬만한 음악 파일은 죄다 재생된다. 음질은 평범한 수준이다. 외부 스피커가 단방향(모노) 출력이지만 출력은 크게 부족하지 않은 듯하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이어폰으로 듣는 것이 좋다. 학습기임을 감안하여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어학 공부에 도움될 듯하다(개인적으로는 어학/회화 공부를 위해서라면 정상적인 스피킹 속도로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간 반복도 가능하니 쓸 만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이나 문서 등을 볼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지원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음악을 들으면 전자사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자사전은 워드스케치 학습 메뉴 내에 들어 있는데, 학습 메뉴로 들어가면 음악 재생이 멈추기 때문이다. 학습용 MP3 파일을 청취하며 전자사전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왜 전자사전을 메인 화면에 꺼내 두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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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FM라디오도 된다. 다른 기기처럼 이어폰이 라디오 안테나 역할을 하니 이를 꽂지 않으면 방송 수신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어폰을 꽂아도 외부 스피커 출력은 가능하다. 라디오 방송은 녹음도 되니 교육방송 강의 등을 녹음해 참고하면 되겠다. 여담이지만, 이왕 녹음 기능 제공하는 거 예약 녹음까지 가능했더라면 더욱 유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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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디스플레이 품질이 개선되어 사진 보기에도 괜찮다. 사실 워드스케치로 사진 볼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담겨 있는 마이크로 SD 메모리를 꽂아 사용하면 소형 디지털 앨범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 참고로 플러스의 내장 메모리 용량은 8GB다.

워드스케치의 또 다른 특징 - 나만의 단어장 (User Created Words)

워드스케치 사용자들이 직접 단어장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나만의 단어장' 기능도 제법 쓸 만하다. 원하는 단어를 MS액셀 파일로 작성해 워드스케치에 복사(스마트 업데이터 프로그램 사용)하면 뇌새김 학습법으로 공부할 수 있다. 중요한 건, 해당 단어를 읽어 들여서 그에 맞는 이미지를 찾아 보여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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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스케치 홈페이지의 UCW 게시판에는 워드스케치 사용자들의 UCW 단어장 파일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자 등의 어학 단어장을 비롯해, 공무원 수험 교재, 수능 수학 공식, 국사연대표 등 다양한 주제의 단어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단어장을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설명서를 참고하여 양식에 맞게 액셀 파일로 기록해 저장하면 끝이다.

업데이트는 간단하게 - 스마트 업데이터

컴퓨터와 연결하는 요즘 모바일 기기는 예전과는 달리, 업데이트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누구라도 쉽고 간편하게 제품 자체 또는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워드스케치 역시 'WS Smart Updater(이하 스마트 업데이터)'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품 펌웨어나 어학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거나 UCW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 아울러 업데이트 후 월별 계절에 따라 스킨이 바뀌니 색다른 느낌으로 학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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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메뉴나 구성이 단순하고 간결하니 초중고교 학생이라면 능히 혼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업데이트 정보를 자동으로 검색해 적용하니 업데이트 여부를 따로 확인할 필요도 없다. 설명서에도 자세한 사용법이 나와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된다.

책으로 만나는 워드스케치

워드스케치의 뇌새김 학습은 단행본 서적으로도 출간됐다. 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워드스케치 서적은 'Basic'편과 'Advanced'편으로 나뉜다. 서적 역시 워드스케치처럼 일정(두 권 합쳐 30일 x 40개 단어, 총 1,200개)에 따라 순차적으로 학습하도록 했고, 워드스케치의 단어 이미지도 그대로 인쇄되어 있다. 어찌보면 워드스케치 본체가 아니더라도 이 서적만으로도 뇌새김 학습이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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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형 학습의 구조도 그대로다. 각 일정 별 후반부에는 복습용 테스트(3지선다형)와 예문이 수록되어 있다. 다만 서적 크기는 비교적 작은데 많은 분량을 넣으려다 보니 전반적으로 활자가 너무 작다는 점 하나가 마음에 걸린다. 각 권당 가격은 9,900원이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두 권 모두 구매하는 게 좋겠다.

다양한 액세서리도 제법 유용

일반적으로 기기 제조사가 액세서리까지 함께 제조, 판매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액세서리 시장도 본래 기기 판매고에 견줄 수 있을 만큼 크게 성장한 상태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액세서리 시장만 봐도 그렇다. 워드스케치 제조사인 위버스마인드도 이를 염두, 플러스 전용 액세서리를 별도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워드스케치 웹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액세서리는 가죽 파우치와 액정보호필름, 충전어댑터, 거치대 등이다. 4가지 모두 플러스와 대단히 밀접한 액세서리다. 다만 사용하다 보니 가죽 파우치와 거치대가 특히 유용했다. 가죽 파우치는 휴대할 때 긁힘/흠집을 방지해 주는 본연의 목적 이외에 학습 시 거치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거치 용도는 볼스탠드를 사용하는 게 더 편리하다. 손에 쥐기도 좋고, 책상에 올려 놓았을 때 눈의 각도와도 딱 맞다. 다만 흡착력이 강하지 않아 가끔 본체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본체 뒷면과 볼스탠드의 흡착 부위를 잘 닦아 부착해야 하겠다. 물론 볼스탠드는 플러스 이외에 스마트폰이나 PMP 등도 거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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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사용자로서의 개선 요청 사항

플러스가 전작 사용자의 사용 경험을 토대로 수정/보완됐다 하니 본 리뷰어 역시 사용자 중 하나로, 향후 후속 모델에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부분을 언급하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래 내용은 향후 개선/보완되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품 자체의 결함 또는 오류를 뜻하는 건 결코 아니다.

이런저런 테스트를 진행하며 컴퓨터와 연결해 각종 미디어 파일을 복사/이동했는데, 플러스 자체에는 파일을 이동/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다소 불편했다. 즉 플러스 내에 저장된 불필요한 파일은 지우려면 반드시 컴퓨터와 연결해야 한다. 차기 모델에서는 파일 탐색기 기능을 추가하여 플러스 자제에서도 파일 이동/삭제가 용이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컴퓨터와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디스크' 모드와 '충전' 모드를 선택해야 하는데, 한 모드에서 다른 모드로 전환하려면 USB 케이블을 분리하고 다시 연결해야 하는 점에서 약간 번거롭기도 했다. 왜 디스크 모드로 사용하면 충전이 안될까? 스마트폰처럼 두 모드를 특정 버튼이나 기능을 통해 전환할 수 있도록 구현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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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 사용자가 중고등학생이라면 전원어댑터는 기본으로 포함시켰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2011년 4월 말 현재 플러스의 전원어댑터는 워드스케치 홈페이지를 통해 따로 구매해야 한다. 그래도 일반 휴대폰 충전 케이블용 젠더(25핀)를 기본 제공하니 휴대폰 충전 어댑터를 연결해 충전하면 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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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MS 윈도우 계열 운영체제를 채택했으면서도, 윈도우 전용 미디어 파일인 asf 파일 일부가 재생되지 않는 점도 이상했다(물론 해당 asf 파일은 컴퓨터에서 정상 재생되던 것이었다). 윈도우 계열의 최대 장점이 ‘호환성’인데, 모든 파일이 해당되는 건 아닌 듯싶다.

별도 액세서리(거치 스탠드, 가죽 케이스 등)를 구매하지 않으면 본체를 세워두고 학습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플러스는 화면 터치 인식율이 좋아 스타일러스 펜을 굳이 사용할 필요 없는데, 후속 제품에는 이 펜을 제품 뒷면에 꽂아 간이 스탠드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학습 의지와 각오가 가장 필요

워드스케치와 같은 반복 학습기는 대부분 긍정적인 학습 효과를 보여 주지만, 무엇보다 학습자 자신의 불굴의 학습 의지와 각오가 수반되어야 한다. 광고처럼 그냥 쳐다 보는 것만으로 단어/숙어가 술술 외워지는 건 절대 아니다(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런 학습기가 필요 없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따분하면서 관심도가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나마 워드스케치는 재치 있고 기발한 삽화를 가미하여 학습의 재미를 꾸준히 유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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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도 아닌 것이 379,000원(2011년 4월 말 기준)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걸 보면 다른 이들에게도 효과가 어느 정도 있긴 있는 모양이다. 이미 수 많은 학습자를 통해 검증된 제품이니 만큼 남은 건 학습 의지를 불사르고 각오를 다지는 일이다.

[첨언] 위버스마인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5일까지, 워드스케치 플러스를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 지문방지 액정보호필름(12,900원)과 전용 볼스탠드(4,900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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