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건강검진', 이제 20대 청년도 가능하다

정연호 hoho@itdonga.com

[IT동아 정연호 기자]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현대 의료의 패러다임은 ‘치료’와 ‘예방’이다. 지금까지 의료가 질병 치료에만 중점을 뒀다면, 이제 치료와 예방을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미리 발견만 해도, 완치 가능성이 상당히 올라간다.

예방은 삶의 질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짧아져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대수명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이며, 건강수명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지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지만 같은 해 건강수명은 64.4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질병 때문에 건강한 생활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국가에서 2년에 한 번씩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이들이 있다. 바로 미취업 상태의 20~30대다. 정책이 바뀌기 전엔, 20~30대 취업준비생·가정주부 등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소득이 없어 직장가입자에게 의존하는 자) 및 지역가입자(직장가입자를 제외한 사람)의 세대원으로 분류돼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이제 미취업 상태의 20~30대도 무료 건강검진 대상자지만, 여전히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5대 암 진료환자 현황’ 자료, 출처=건강in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5대 암 진료환자 현황’ 자료, 출처=건강in

또한, 젊을수록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편견이 있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등의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과 젊음은 같은 말은 아니다. 오히려 수면부족·서구화된 식습관·스트레스 및 피로·과로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 암과 같은 위험한 질병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5대 암 진료환자 현황’ 자료에 의하면, 5대 암으로 불리는 위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대장암으로 진료받은 20대 환자가 급증했다. 2014년 3,621명에서 2018년 5,234명으로 5년간 44.5%가 증가했다.

청년 국가건강검진, 출처=보건복지부
청년 국가건강검진, 출처=보건복지부

2019년부터 20대와 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세대원도 건강검진 대상으로 포함됐기 때문에, 취업 상태가 아니어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홀수년에는 홀수년생, 짝수년엔 짝수년생이 건강검진 대상자다. 20~30대의 검진 항목은 일반검진, 구강검진, 암검진이다. 남성의 경우 일반검진과 구강검진이 가능하고 만 24세 이상이라면 이상지질혈증 검사도 진행한다. 여성은 일반검진, 구강검진에 자궁경부암 검진도 추가할 수 있다. 정신건강검사(우울증)는 20대, 30대에 각각 한 번씩 받을 수 있다.

우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IN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건강검진 대상조회’를 해야 한다. 이때, 공동·금융인증서를 등록하거나,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코·이동통신 3사의 PASS 민간인증서로 간편인증을 할 수 있다. 전자서명법이 개정되면서,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 없이도 민간인증서로 정부 사이트 로그인을 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에서 전자문서지갑 만들기
카카오톡에서 전자문서지갑 만들기

대신, 민간인증서를 쓰려면 각 플랫폼에서 전자문서지갑을 생성해야 한다(네이버는 전자문서지갑,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지갑, 토스는 내 문서함). 전자문서지갑이란 각종 문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로그인을 끝내면 메인 홈페이지로 돌아가는데, 다시 건강검진 대상조회를 누른다. 그리고 건강검진 대상자인지를 확인한다. 밑으로 내려가서 ‘검진기관 찾기’를 눌러, 가까운 검진기관을 찾으면 된다.

검진기관을 찾을 때 주소와 검진항목을 선택한 뒤 검색을 하면 된다. 검색 목록에 뜬 병원의 경우 검진실 연락처와 위치 등의 상세정보가 표시되니, 이를 확인하고 건강검진을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건강은 아무리 챙겨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질병을 조금이라도 늦게 발견하면,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 늘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젊다고 항상 건강한 것은 아니기에, 20대 청년이라고 할지라도 시간을 내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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