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2인치 FHD에 스마트 TV까지, 삼성 스마트모니터 M5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텔레비전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크면 클수록 좋다’다. 틀린 말은 아닌 게 TV 화면이 크면 클수록 몰입감이나 압도감이 더 커진다. 그래서 가전제품몰에 가서 제품 크기별로 TV를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42인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더 큰 크기로 옮겨가다가 결국은 65인치 이상 텔레비전 앞에서 '이 정돈 돼야지'라고 생각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게 거실에 있으면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동시에 들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텔레비전 시장에서는 55~85인치 텔레비전이 주력으로 통한다. 콘텐츠의 몰입감을 위해 큰 텔레비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큰 텔레비전의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전체적인 가격도 하락한다는 규모의 경제 법칙은 그 영향력이 상당해서, 55인치 TV보다 48인치 TV가 더 비싼 경우도 발생할 정도다.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 M5(S32AM501) 화이트 모델. 출처=IT동아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 M5(S32AM501) 화이트 모델. 출처=IT동아

하지만 작년부터 32~42인치대 작은 텔레비전이 소소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거실의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텔레비전을 작은 제품으로 바꾼다던가, TV없는 거실을 꾸미는 대신 다른 방에 작은 TV를 놓기 위해서다. 물론 이전까지의 32~42인치 TV가 워낙 인기가 없던 탓에 스마트 기능도 없는 저가형 제품이 주류였지만, 27~32인치에 스마트 TV 기능까지 담은 삼성 스마트모니터 M7, M5가 등장하면서 고성능 소형 TV를 찾는 소비자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32인치에 압축한 스마트 TV,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 M5 S32AM501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는 43인치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모니터, 32인치 4K(3,840x2,160) 해상도 제품인 스마트모니터 M7, 그리고 F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32인치, 27인치 스마트모니터 M5까지 총 네 종류다. 55인치보다 작으면서도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TV를 찾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 M5(S32AM501)와 M5(S27AM501)은 작년 말 출시된 M5 32형, 27형 모델과 기능과 구성은 동일하나, 검은색에 백색이 추가돼 하얀색 인테리어로 공간을 꾸미는 사용자들에게 딱 맞는 제품이다.

삼성 스마트모니터는 43형, 32형 4K 모델과 32형, 27형 FHD 모델까지 다양하다. 출처=IT동아
삼성 스마트모니터는 43형, 32형 4K 모델과 32형, 27형 FHD 모델까지 다양하다. 출처=IT동아

제품 성능은 16:9 비율의 FHD(1,920x1,080) 해상도 수직전계식(VA, Vertical Alignment) 패널을 사용하였고, 250니트 밝기에 HDR10 화면을 지원한다. 밝기가 높지 않기 때문에 대낮의 직사광선을 받으면 화면을 제대로 보기 힘들고, 최대 휘도가 낮아 HDR10 기능도 큰 의미는 없다. 대신에 수직전계식 패널이어서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간의 휘도 비율인 명암비가 3,000:1에 달한다. 명암비가 높으면 어두운 부분이 짙게 표현돼 화면의 몰입감이 깊어진다.

상위 모델인 스마트모니터 M7 32형 모델과 비교해 화면 비율이나 패널 종류, 밝기, 명암비는 동일하지만, 스마트모니터 M7의 해상도가 FHD보다 4배 높은 4K여서 고해상도 영상 감상에 훨씬 유리하다.

측면 및 후면, 후면에 100x100mm 베사 마운트가 있어서 외장 스탠드를 연결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측면 및 후면, 후면에 100x100mm 베사 마운트가 있어서 외장 스탠드를 연결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외관은 백색으로 되어있고, 스탠드를 포함한 크기가 가로 716.1mm, 높이 517mm다. 화면의 두께는 41.8mm지만, 볼록 렌즈처럼 중간 부분만 두껍고 측면은 얇아서 두껍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무게는 스탠드를 포함해 6.2kg으로 텔레비전치고는 가볍다. 대신에 스탠드는 아래로 -2도, 위로 22도까지 꺾이는 게 전부다. PC용 모니터로 활용하거나, 다양한 각도로 활용하고 싶다면 별도로 스탠드를 구매해서 쓰면 된다. 해당 제품 후면에는 100x100mm 베사 마운트가 배치돼있어서 마운트 규격만 맞으면 어떤 스탠드든 연결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및 2개의 USB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및 2개의 USB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1.4 포트와 2개의 USB 2.0 포트가 배치되어 있고, 와이파이 5와 블루투스 4.2를 지원해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스피커는 제품 하단 방향으로 2개가 있는데, HDMI 포트 중 HDMI ARC 포트를 활용하면 TV용 사운드바를 쓸 수 있다.

HDMI ARC는 사운드바나 스피커를 HDMI와 연결하기 위한 단자로, 이렇게 연결하면 외부 입력이나 연결 장치를 바꾸더라도 입력 소스와 상관없이 텔레비전의 소리가 연결된 스피커에서 나오게 된다. PC와 콘솔, 셋톱박스 등을 모니터 하나에 연결해놓고 스피커는 하나로 모든 소리가 나오게 할 때 필요하다. 스마트모니터 M7에 포함되어있는 USB-C 연결과 USB-PD 기능은 제외되어 있다.

스마트 OS 탑재로 똑똑한 활용도 갖춰

삼성 스마트모니터 M5가 일반 PC 모니터와 가장 큰 차이는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해 사물인터넷 기능과 자체 동작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일반적인 모니터도 HDMI로 컴퓨터, 셋톱박스와 연결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지만 모니터만 가지고는 영상을 볼 수 없다.

앱 설정이나 유무선 연결, 미러링, 모니터 설정 이외에도 유튜브나 웹 브라우저, 문서 편집도 자체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앱 설정이나 유무선 연결, 미러링, 모니터 설정 이외에도 유튜브나 웹 브라우저, 문서 편집도 자체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삼성 스마트모니터 M5는 와이파이로 연결해 별도로 연결된 기기가 없어도 웹브라우저나 유튜브를 쓸 수 있고,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연결해 모니터로 바로 볼 수 있다. 앱 마켓을 내장하고 있어서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같은 OTT(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도 볼 수 있고, 후면 USB 단자에 외부 저장장치를 연결해 사진이나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오피스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내장하고 있어서 후면에 키보드와 마우스, 외부 저장장치 등을 연결해 모니터만 가지고 문서를 편집할 수도 있다.

HDMI를 연결해 컴퓨터나 콘솔용 모니터로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출처=IT동아
HDMI를 연결해 컴퓨터나 콘솔용 모니터로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출처=IT동아

모니터 활용은 기본적으로 운영체제를 제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전원을 켜고 리모컨 아래에 있는 집 모양 홈버튼을 누르면 메인 화면이 뜬다. 여기서 삼성 계정과 연결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해 어디서든 TV 전원을 켜고 끄거나 메시지를 입력하고 볼륨을 조절하는 등으로 쓸 수 있다.

삼성 덱스를 활용해 삼성 스마트모니터 M5를 데스크톱으로 활용하는 예시. 출처=IT동아
삼성 덱스를 활용해 삼성 스마트모니터 M5를 데스크톱으로 활용하는 예시. 출처=IT동아

또한 삼성 원 UI 2.5가 적용된 갤럭시 S9, 노트9, 탭 S5e 이후 출시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삼성 덱스(DeX)로 스마트모니터 M5를 데스크톱처럼 쓸 수 있다.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을 모니터에 연결해 화면을 대체하고, 스마트폰의 연산 처리 및 저장 공간을 데스크톱 컴퓨터처럼 쓰는 기술이다. 이 상태에서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후면에 연결하고 쓸 수도 있어서 덱스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활용도가 높다. 이외에도 다양한 화면 모드와 설정 등을 사용자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모니터, 소형 TV 선호한다면 안성맞춤

지난 4월 출시된 삼성 스마트모니터는 백색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지난 4월 출시된 삼성 스마트모니터는 백색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틀에박힌 인테리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줄을 이어면서 텔레비전을 없애고, 거실을 넓게 쓰는 인테리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친숙하게 지낸 사람이라면 텔레비전이 없어서 허전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렇다고 커다란 텔레비전을 다시 들여놓기도 애매하고, PC 모니터를 사용하기엔 리모컨이나 스마트 TV 기능이 없어서 안 된다.

그런 양쪽의 요구 조건을 만족하는 텔레비전이 삼성 스마트모니터 시리즈다. 43형과 32형 4K와 32형 및 27형 FHD까지 원하는 크기와 해상도를 선택할 수 있고, 리모컨과 스마트 TV 지원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연결부터 OTT 감상, 웹 서핑과 문서 편집까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이번에 출시한 화이트 모델은 백색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조건까지 만족한다.

일반 모니터에 셋톱박스나 컴퓨터, 콘솔 게임기를 연결해서 쓸 수도 있지만 리모컨이 없어서 불편하다. 삼성 스마트모니터는 리모컨이 기본 제공된다. 출처=IT동아
일반 모니터에 셋톱박스나 컴퓨터, 콘솔 게임기를 연결해서 쓸 수도 있지만 리모컨이 없어서 불편하다. 삼성 스마트모니터는 리모컨이 기본 제공된다. 출처=IT동아

그렇다고 해서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삼성 스마트모니터 M5는 34만 원대 후반이고, 27형 모델도 30만 원대다. 4K 해상도인 스마트모니터 M7도 46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큰 텔레비전과 비교해 몰입감이 부족하긴 하지만, 작은 텔레비전을 선호하거나 TV 겸용 모니터로 쓰는 조건이라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대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32형 TV 중 스마트 OS를 탑재한 제품들과 비교해도 해상도나 가격대비 성능비가 훨씬 알차다. 셋톱박스나 OTT 감상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기능이 필요하면서도, 종래와 다른 작은 크기의 TV를 원한다면 가장 합당한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