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X경기도] 환상마켓이 조성한 친환경 생태계, 환경 보호의 선순환 이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올해 12월 25일부터 전국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은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의무화된다. 이미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음료 및 먹는샘물에 유색 페트병 사용을 금지하고, 올해 12월부터는 상표 레이블이 없는 페트병 사용을 허가했다. 아울러 올해 6월부터 폐페트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국산 재생 페트 사용량을 현재 2.8만 톤에서 2022년 10만 톤까지 4배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재활용률이 높은 국가지만, 실제로 이를 선별업체가 재활용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약 30~40%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민들의 재활용에 대한 의식은 분명 높지만, 이를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과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왜 그럴까?

투명 페트병은 폐페트 원료 중에서도 가공 가치가 가장 높은 재료다. 하지만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이 섞이는 순간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분리배출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병뚜껑의 라벨은 확실하게 제거해야 하고, 병뚜껑은 물론 병뚜껑 안쪽에 있는 원형 고리까지 제거해야 재활용률이 높아진다. 지금까지 우리는 분리수거를 해야한다까지만 알고 있었을 뿐, 이렇게까지 해서 분리 배출해야 한다고까지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재활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범국민적 노력과 관심이 곧 환경보호로 가는 길

우리 국민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우리 국민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물론 분리 수거율 자체가 높은 점에서 알 수 있듯, 우리 국민은 환경을 보호하는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발표한 ‘2019 국민환경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71.9%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91.4%가 현재 시점의 기후 변화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국민 대다수는 이미 우리 세대의 환경 문제를 당면한 과제로 여기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물품이나 친환경 및 재활용 제품 우선 선택, 비닐이나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 자제,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등 나름의 방식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출처=대한민국 청와대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출처=대한민국 청와대

우리 정부 역시 그린 뉴딜과 같이 큰 틀에서의 환경 정책을 수립하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큰 틀에서의 환경 정책 역시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수행되고, 국민 역시 환경보호 활동부터 일상생활까지 지속가능한 환경 보호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이런 작은 단위에서의 지속가능한 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의 예시다. 한편 정부는 이런 법적, 제도적 관점에서의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에코 콘텐츠 및 관련 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에코 콘텐츠 생태계의 활성화야말로 국민 접근성이 높은 환경 보호 정책이기 때문이다.

2020 환상마켓은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출처=IT동아
2020 환상마켓은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출처=IT동아

지난 12월 15일 마무리된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의 환상마켓 사업은 정부 주도의 에코 콘텐츠 육성 방안으로는 귀감이 되고 있다. 환상마켓은 환경디자인 및 콘텐츠 기업의 제품・기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20개 친환경 제품 보유 기업에 대한 육성과 마케팅 협력, 그리고 온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한 에코 콘텐츠 시장 생태계 확보까지 복합적으로 수행되었다.

올해 7월부터 한 달간 ‘2020 환상마켓’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것과 다르게 2020 환상마켓 두 번째는 에코디자인, 친환경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기획전과 비대면으로 친환경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에코 플리마켓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한 2020 환상마켓 두 번째. 출처=IT동아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한 2020 환상마켓 두 번째. 출처=IT동아

오프라인 기획전은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 사이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진행됐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광명 뉴코아아울렛 및 롯데몰에서 1, 2차 팝업스토어가 각각 진행되었다.

커피 원두를 담은 마대 자루를 업사이클링한 ‘파울로 앤 수니’ 먼데이백을 통해 환상마켓에 참여한 제이팩토리 김애란 대표는 “환상마켓 두 번째는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고, 기업 자체에 대한 이미지도 훨씬 좋아지는 계기”라면서, “오프라인 기획전에 참여하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과 의식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차 팝업 스토어에도 많은 시민들이 에코 콘텐츠 제품에 관심을 가졌다.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1,2차 팝업 스토어에도 많은 시민들이 에코 콘텐츠 제품에 관심을 가졌다.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10월 30일부터 12월 15일 사이 진행된 온라인 에코 플리마켓은 비접촉, 비대면 시대임에도 친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온라인 에코 플리마켓은 약 3만여 명의 온라인 방문자가 참여해 에코 콘텐츠 보유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활로를 개척했고, 또한 인플루언서를 매칭한 홍보와 손쉬운 접근성 등을 통해 친환경 소비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가까이서 실천할 수 있는 소비임을 전달하는 자리가 되었다.

생분해성 재료인 풀을 원료로 한 빨대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컵홀더를 선보인 클로에코의 배성준 대표는 “온・오프라인 자리를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 우리나라에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라며, “정부가 친환경이라는 공적인 목적의 사업을 진행하는 데 대해 긍정적이고, 또 앞으로도 환경보호라는 목적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환상마켓은 환경보호의 의식이 함께하는 자리

환상마켓은 더 나은 에코콘텐츠 생태계 확보를 목표로 꾸준히 추진될 예정이다.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환상마켓은 더 나은 에코콘텐츠 생태계 확보를 목표로 꾸준히 추진될 예정이다.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환경보호의 실천은 국민의 몫이지만,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안내는 정부의 일이다. 개개인의 환경 보호에 대한 노력이 분명할지라도, 효과적인 방법과 공동의 노력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올해 두 번째 진행된 환상마켓은 친환경 제품 제조 기업의 공적인 역할과 방향을 제안하고, 친환경 소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환경 보호로 이어지게끔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클로에코 배성준 대표의 경우, “환상마켓은 제품 판매나 활로 개척을 넘어서, 친환경 생태계에 대한 시민과 기업의 의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대화의 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만약 내년에도 이같은 자리가 마련된다면, 환경보호의 취지를 함께 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이제 친환경 콘텐츠 생태계의 조성은 정부가 나서고, 기업과 국민이 참여해야 하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업 육성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환상마켓과 같은 사업을 통해 전 세계적인 흐름을 잘 따르고 있다.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는 내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도 환상마켓을 추진할 예정이며, 올해 환심상인으로 선정된 40개 기업과 함께 더 큰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친환경 기업의 성장이 곧 환경 보호로 이어지는 만큼, 환상마켓의 친환경 여정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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