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컴퓨터의 전원 공급원,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이란?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 한미마이크로닉스 (2020년 12월 24일)

제목 : 마이크로닉스 캐슬론 M 800W 출시

요약 : 한미마이크로닉스가 정격 출력을 강화한 파워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캐슬론(CASLON) M 800W를 출시했다. 캐슬론 M 800W은 지난 500W 600W 700W에 이어 등장한 고출력 제품으로, 800 PLUS 230V EU 등급이 적용됐으며, 16AWG 규격 케이블과 저소음 설계 등 기능을 적용했다. 에너지 효율 테스트에서는 80PLUS BRONZE에 해당하는 최고 85~88%의 효율을 제공한다. 아울러 직류전압변환 설계로, 최저에서 최고 부하 상태까지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한다. 쿨링팬은 유압식 베어링을 채택하고, 50도 이하에서는 냉각팬을 정지하는 팬리스 기능도 적용됐다.

캐슬론 M 800W 이미지. 제공=한미마이크로닉스
캐슬론 M 800W 이미지. 제공=한미마이크로닉스

해설 : 파워서플라이의 성능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는 출력(와트)다. 컴퓨터를 구성하는 CPU와 그래픽 카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메인보드, 쿨링팬은 모두 볼트와 전압에 맞는 전력 공급이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전력공급량을 합친 최대 숫자가 바로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이다. 따라서 컴퓨터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성능에 맞는 전력 공급량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출력 선택 방법은 CPU와 그래픽 카드의 스펙에 있는 전력소모량을 합친 전력량보다 30~40% 높은 전력 소모량의 파워서플라이가 권장된다.

예를 들어 인텔 10세대 코어 i7-10700K의 TDP는 125W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Ti의 TDP는 200~240W 사이다. 여기에 메모리와 저장장치, 쿨링팬, 메인보드의 전력 사용량을 추가하면 약 390~440W 내외의 전력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한다. 여기에 파워서플라이의 최대 전력은 평균치가 아닌 순간 최대치이므로 650~700W급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는 게 맞다. 만약 500W급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한다면 제품 구동 자체는 가능하지만, CPU와 그래픽카드가 큰 전력을 요구하는 작업에 들어가는 순간 컴퓨터가 다운된다. 추가로 오버클럭킹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구성이라면 800W급 제품정도는 써야 한다. 마이크로닉스 캐슬론 M 시리즈가 이처럼 500, 600, 700, 800W에 따른 체급을 나눠놓은 이유도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서다.

여기에 또 중요한 지표가 제품의 전력공급 효율이며, 캐슬론 M 800W의 경우 800 PLUS 230V EU등급에 해당한다. 이 지표는 20%, 50%, 100% 부하 시 컴퓨터로 전력을 공급하는 효율이 80% 이상임을 인증하는 규격이며, 전력효율 수준에 따라 스탠더드,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티타늄으로 나뉜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전력 효율을 쉽게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 등급을 살펴보면 제품 성능과 효율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캐슬론 M 800W에 사용된 16AWG는 케이블 전선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AWG 단위가 작을수록 내심이 굵어 잡음이 적고 안정적이고, 클수록 얇고 가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파워서플라이가 각 장치에 전력을 공급할 때 이 케이블을 통하는 만큼, 노이즈가 작고 안정적인 사용 환경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는 의미다. 번외로 풀 모듈러(Full Moduler)라는 파워서플라이도 있는데, 이는 케이블을 파워서플라이에서 분리 조립할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케이블을 선택해서 꽂는 제품을 의미한다.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지만, 소음에 관련된 기능도 포인트다. 파워서플라이는 내부 부품이 열을 발생해 쿨링팬이 기본 탑재돼있다. 고성능 제품들은 안정적인 성능 덕분에 발열이 비교적 적어 쿨링팬을 상시 가동하지 않더라도 상태를 유지한다. 캐슬론 M 역시 내부 부품이 50도 이하에서는 쿨링팬이 돌지 않아 무소음으로 동작하고, PC가 꺼진 상태에서도 제품의 잔열을 제거해 부품 수명을 증가시키는 애프터쿨링 기능도 적용돼있다.

덧붙여 유압식 베어링을 사용해 풍량은 늘리고 정숙성은 끌어올리고 있다. 베어링은 쿨링팬 중심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쿨링팬의 소음과 구동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저가형 제품은 슬리브 베어링이 있고, 내부 오일을 조금 더 길게 유지하는 유체 베어링이 있다. 유압식 베어링은 윤활제가 증발하는 것을 막게 설계해 최대 15만 시간의 수명을 제공한다.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 85+.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2 600W +12V 싱글레일 85+. 출처=IT동아

파워서플라이는 컴퓨터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품은 아니지만, 제품이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한다. 맞지 않거나 부품 성능이 떨어지는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면 컴퓨터가 심심찮게 꺼지거나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파워서플라이 구매 시 본인의 부품이 요구하는 소비전력을 잘 확인하고, 오랫동안 파워서플라이를 전문으로 제조해온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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