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4 새 기능 활용하기] 4부 : 카톡 사진이 안 보인다?, iOS 14 업데이트 후 필수 설정
[IT동아 강화영 기자] '개인정보를 수집, 이용하는 데 동의하십니까?'.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심코 '동의' 버튼을 누를 것이다. 구글 같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은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한다. 사용자 취향, 나이, 성별, 위치를 바탕으로 갈 만한 식당을 추천하거나, 마침 구매하려던 상품을 방문한 웹사이트 광고로 내보낸다. 이처럼 데이터 기술은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든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논란도 뒤따라 나온다. 바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다. 애플은 구글과는 다른 행보로 개인정보 보호에 힘쓰고 있다. 조직 핵심가치 중 하나로 여길 정도다. 지난 6월, 페더리기 부사장은 새 운영체제 iOS 14를 선보이며, 엄격해진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조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iOS 14에서 모든 아이폰 전용 앱은 사진, 위치 등 개인정보에 접근하기 전, 사용자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애플이 의도한 바는 알겠지만, iOS 14로 업데이트 후 당황한 사용자도 여럿 나왔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에서 사진을 보낼 때, 사진이 몇 장밖에 보이지 않거나 선택한 사진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진 접근 허용'을 묻는 알림창이 매번 떠서 번거롭기까지 하다. 지난 3부 '화면 속 화면(PIP)' 기능(https://it.donga.com/31122/)에 이어, 이번 4부 기사는 iOS 14 '사진 접근 허용' 기능을 알아본다.
예시로 사용한 기종은 아이폰 SE2이며, 2020년 10월 16일 기준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iOS 14.0.1가 적용돼있다. 기사 이미지 내 화면 구성/기능은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원인은 사진 접근 허용
기자 아이폰에서 카카오톡을 연 화면이다. 9개 사진이 전부다(사진 앱에는 1,635개). '나에게 (메시지) 보내기'로 사진을 보낼 때가 많은데, 아무리 둘러봐도 원하는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사진 앱에 직접 들어가 '공유' 버튼을 통해 보냈다.
[설정]-[카카오톡]-'카카오톡 접근 허용' 옵션에서 원인을 발견했다. 사진 접근 허용이 '선택한 사진'으로 설정돼 있었다. 아래 '선택된 사진 편집'을 눌러보니 사진 9개만 파란 체크 표시로 선택돼 있다. 업데이트 후 여러 기능을 만져보는 과정에서 실수로 누른 모양이다.
카카오톡 화면을 다시 보자. 팝업 알림창에는 '더 많은 사진 선택', '현재 선택 항목 유지'가 있는데, '현재 선택 항목 유지'를 선택하면 사진을 추가로 선택할 수 없다. '더 많은 사진 선택'은 보낼 사진을 먼저 목록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바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방금 선택한 사진 중에서 실제로 보낼 사진을 고를 수 있다.
원래대로 사진 보이게 하는 법
앱 별로 접근 권한을 설정하려면, [설정]-[문제가 되는 앱]을 눌러 사진 접근 권한 옵션을 '모든 사진'으로 선택한다. 한번에 설정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설정]-[개인 정보 보호]-[사진]으로 진입한다. 모든 사진 권한을 요청하는 앱이 보이는데, 오른쪽 글자를 눌러 원하는 설정으로 변경한다.
'사진 앱 접근 허용'은 iOS 14 이전 버전에도 있던 기능이다. iOS 14에는 개인정보 보호 목적으로 더 상세한 접근 권한 설정이 가능하게 됐다. 저장된 사진에 찍힌 장소, 시간, 심도 등 정보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설정은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앨범을 분리해 접근 허용을 설정하는 등 알고 활용하면 오히려 필요한 기능이 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