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인텔 10세대 CPU와 AMD GPU의 공존, 2020년 27형 아이맥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일체형 PC란, 데스크톱 모니터 후면에 PC 구동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탑재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형태다. 데스크톱 케이스를 놓을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서 어디든 깔끔하게 놓을 수 있고, 데스크톱보다 차지하는 공간도 적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선호된다. 일체형 PC의 시초는 애플 콤팩트 매킨토시(Compact Macintosh)가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워 매킨토시에 이어 지금은 애플 아이맥(iMac)이 이 계보를 잇고 있다. 현재 아이맥은 레티나 4K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21.5인치 모델, 그리고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27형 모델, 그리고 고성능 버전인 아이맥 프로까지 총 세 가지로 나뉜다.

2020년 27형 애플 아이맥. 출처=애플코리아
2020년 27형 애플 아이맥. 출처=애플코리아

그리고 지난 8월 4일, 애플 27형 아이맥(iMac)이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최소 256GB로 두 배가량 커진 기본 저장 공간, AMD 라데온 프로 5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CPU와 GPU 성능 모두 2020년식 하드웨어로 업그레이드됐다. 21.5형은 퓨전드라이브 대신 SSD를 표준 탑재하도록 변경됐고, 고성능 라인업인 아이맥 프로는 인텔 10코어 제온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최대 22테라플롭스의 그래픽 성능과 최대 256GB 쿼드 채널 메모리 장착 등 프로세서 기반의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프로 5000 시리즈 GPU

성능 및 구성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 27형 아이맥, 성능 외 외형은 같다. 출처=애플코리아
성능 및 구성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 27형 아이맥, 성능 외 외형은 같다. 출처=애플코리아

27형 아이맥은 애플 데스크톱의 표준과도 같은 제품이다. 맥미니나 맥프로 같은 다른 폼팩터 데스크톱이 있지만, 맥미니는 초소형 PC라 간단한 작업용 제품이고, 맥프로는 고성능 하드웨어만 갖춰 일반 사용자가 접근하기엔 어려운 제품이다. 아이맥이 그 중간에 있기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27형이 큰 경우 21.5형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27형 아이맥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멧레이크를 기반으로 하며,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코어 i5-10500/i5-10600 모델,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i7-10700K 탑재 모델이 있다. 여기에 개인 맞춤형으로 10코어 20스레드 구성의 인텔 코어 i9-10910까지 준비돼있다.

그래픽 카드도 AMD 라데온 프로 시리즈가 준비돼있다. 코어 i5-10500/10600 탑재 모델은 라데온 프로 5300 4GB, 상위 급인 i7-10700K 탑재 모델은 5500XT 8GB가 탑재된다. 이역시 개인 맞춤형으로 5700 8GB와 5700XT 16GB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저장공간 역시 이제 256GB부터 시작하며, i5-10600과 i7-10700K 모델은 512GB가 기본이다. 메모리는 기본 8GB 2,666MHz부터 최대 128GB 2,666MHz까지 구성할 수 있다.

전 세대 대비 파이널컷 프로 X 성능이 40% 향상되었다. 다만, 2020년형 제품의 성능상한선이 훨씬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해보일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전 세대 대비 파이널컷 프로 X 성능이 40% 향상되었다. 다만, 2020년형 제품의 성능상한선이 훨씬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해보일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 그리고 저장 공간의 변화는 연산 처리가 필요한 고급 작업에 더 빠른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애플에 따르면, 새로운 아이맥은 전 세대 8코어 27형 대비 로직 프로 X에서 최대 65%의 더 많은 플러그인 가동, 파이널컷 프로 X에서 40% 빠른 8K 프로레스(ProRes) 변환, 오토데스크 마야에서 35%더 빠른 아놀드 렌더링 등의 성능 향상을 보인다.

비약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배경은 제품 최고 구성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인데, 전작은 8코어 16스레드 기반 코어 i9에 64GB 메모리가 최고였던 반면, 신형은 10코어 20스레드 i9에 128GB 메모리까지 지원하게 됐다. 따라서 최고 성능이 아닌 일반 제품군 구매라면 전 세대 제품 코어 수와 메모리를 확인하고 성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난반사 줄인 ‘나노 텍스쳐’, 스튜디오급 마이크 탑재도 인상적

5K 해상도와 디스플레이 P3 색역으로 전문가용 모니터라 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5K 해상도와 디스플레이 P3 색역으로 전문가용 모니터라 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맥을 사용하는 분야가 디자인, 사진 및 영상 편집 쪽이 많다 보니, 디스플레이 성능도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27인치 전 모델은 유리로 덮인 레티나 5K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데, 모니터 해상도가 5K(5,120x2,880)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4K 모니터가 830만 픽셀, 163.18PPI(Pixel per Inch, 인치당 픽셀 수)인데 5K 모니터가 1475만 화소, 217.57PPI라 모니터 세부 표현력이나 그라데이션 묘사가 훨씬 부드럽다. 게다가 미국 영화 산업의 디지털 영화 표준인 P3 색역을 지원해 전문가용 영상 편집 용도로도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처음 적용된 나노 텍스쳐 글래스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디스플레이 표면에 나노미터 수준의 식각 처리를 해 난반사를 극적으로 줄인 기술이다. 코팅 처리가 아니므로 벗겨질 염려가 없고, 디스플레이 본연의 색상 구현에도 훨씬 유리하다. 카메라와 마이크도 크게 개선됐다. 카메라는 720p에서 1080p 해상도로 향상됐고, 마이크도 통상적인 노트북 및 데스크톱 이상의 고품질 마이크를 사용해 그 자체로 녹음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녹음 품질을 제공한다.

올 가을 공개될 맥OS 빅 서와의 조합도 기대

WWDC와 함께 공개된 새로운 맥OS, 빅 서(Big Sur). 출처=애플코리아
WWDC와 함께 공개된 새로운 맥OS, 빅 서(Big Sur). 출처=애플코리아

맥OS 빅 서(Big Sur)는 지난 WWDC20(애플 세계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된 차세대 맥OS다. 빅 서는 디자인 측면에서 크게 변하며,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과 제어센터 사용자화 등으로 활용도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번 27형 아이맥은 코어 수 증대와 나노 공정이 향상된 그래픽 카드를 채용해 실질적인 활용 성능이 향상됐다. 물론 보급형 구성은 체감할정도로 큰 성능 향상이라고 보긴 어렵고, 고사양 제품으로 갈수록 차이가 크니 본인의 작업 환경을 잘 따져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격은 6코어 i5 / 8GB / 256GB 제품이 240만 원대 후반, 8코어 i7 / 8GB / 512GB가 310만 원대다. 여기에 프로세서, 그래픽 카드, 램, 저장 장치, 나노 텍스쳐 등을 추가하면 가격은 여기서 훨씬 더 올라간다. 비싼 감이 없진 않으나 27형 아이맥은 전문가들로부터 꾸준히 선택받아온 제품이니, 투자할 가치가 있다면 맞는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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