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WS계의 '레이저' 될까, 모토로라 버브버즈 800
모토로라의 ‘스타택’은 1990년대, ‘레이저’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휴대전화였다. 이러한 이른바 ‘메가히트’ 제품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매개체이자 당시 트렌드를 다양한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상징이기도 하다. ‘레이저’처럼 모토로라의 ‘버브버즈’ 또한 시대를 추억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모토로라는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의 급성장을 발판 삼아 TWS(완전무선) 이어폰 제품군인 ‘버브버즈’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파급력이야 이전만 못하지만 확실히 모토로라만의 독특한 매력이 담겼다.
‘모토로라 버브버즈 800’은 버브버즈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에어팟 프로를 연상케 하는 이른바 콩나물 디자인의 커널형 이어폰이다. 언급한 김에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보자면 모토로라 버브버즈 800의 이어버드가 더 크고 약간은 투박한 디자인이다. 다만 비교 대상보다는 각졌고 크게 그려진 로고가 어색해서 느껴지는 투박함일 뿐, 마냥 볼품없지는 않다. 마이크 끝자락에는 MFB(다기능버튼)가 본체 색상과 잘 어울리는 투톤 처리가 돼 있어서 꽤나 감각적이다. 본체 색상은 블랙 및 화이트로 출시됐으며, MFB 색상은 실버(블랙) 및 골드(화이트)로 나뉜다. 물리식 버튼이라 정확한 반응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충전 케이스 역시 흔한 느낌이 아니면서 고급스럽다. 쉽게 연상되는 타사 제품이 없으며, 굳이 닮은 것을 꼽자면 렌즈 케이스 정도다. 이어버드 본체 크기에 비해 케이스는 콤팩트하게 제작됐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적절한 두께다.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 무광 소재에 아크릴 물감 원액을 붓으로 찍어 바른 듯한 상판 질감도 독특하다.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착용감은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귀에 밀착되는 영역이 크지 않아 피로감이 덜한 것은 장점이었으며, 오래 착용해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이어팁이 잘 맞지 않으면 귀에서 쉽게 이탈 혹은 너무 먹먹한 느낌이 있다. 이어팁 크기 편차가 큰 편이라, 차라리 귀에 꼭 맞게 사용할 수 있는 폼팁을 별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청음해보면 크게 튀는 부분 없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아 장르 구애 없이 음악 감상하기에 좋았다. 음역대 편차가 큰 곡도 뭉개짐 없이 출력하는 편이고 여러모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참고로 모토로라 버브버즈 800은 전용 앱(Hubble Connect for Vervelife)을 통해 맞춤형 EQ를 제공한다. 짧은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마다 다른 EQ 그래프를 생성해 더욱 풍부한 청음 효과를 볼 수 있다. cVc 소음 제거 기술을 탑재해 더욱 쾌적한 통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
이 외에도 모토로라 버브버즈 800는 여러모로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듯하다. 빠른 속도의 오토 페어링, 멀티태스킹이 쉬워지는 모노 컨트롤, 비가 와도 끄떡없는 생활 방수 등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음질이나 디자인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일상형 완전무선 이어폰으로써 손색이 없다. 제품 가격은 2020년 7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10만9천 원이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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