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코리아 소병홍 상무 "코로나 19로 '오피스 오브 더 퓨처' 앞당겨져"

[IT동아 남시현 기자] 코로나 19로 변화한 업무 환경이 전 세계 PC 시장의 지각을 뒤흔들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DC가 발표한 2020년 2분기 전 세계 PC 시장(데스크톱, 노트북 및 워크스테이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2% 증가한 7,23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가 심각했던 1분기에 공급 및 물류 병목이 2분기 들어 완화되면서 전체 PC 수요가 증가한 것인데, 유럽 시장만 하더라도 작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을 정도다. 이처럼 노트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다원화된 업무 공간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 그리고 외부에서의 보안 관리도 노트북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작용해서다.

전 세계 PC 출하량 예비 결과를 보면, HP가 전체 출하량의 25%로 1위를 차지했으며, 레노버가 24.1%로 2위, 델이 16.6%로 3위, 애플과 에이서가 각각 7.7%와 6.7%로 4,5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미국 시장은 1분기에 10년만에 가장 낮은 PC 판매량을 기록했다가, 2분기에 판매 수량이 2,100만 대를 넘어서면서 10년만에 최고 판매 수량을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의 컴퓨터 판매량이 격변하는 분위기인데,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IT동아가 국내 HP코리아 PC 카테고리 마케팅 소병홍 상무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코로나 19로 PC 시장이 전진? 후퇴?, 소병홍 상무의 생각은···

HP코리아 소병홍 상무는 일반 소비자 제품부터 기업용 제품, 워크스테이션 등 HP PC 하드웨어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1, 2분기 HP가 체감한 시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소 상무는 “우리는 1가구 1PC 시대를 넘어 1인 1PC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각각 데스크톱을 쓰는 일이 많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나 사이버 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데스크톱 수요가 노트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기관조차도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올해 전 세계 PC 시장이 주춤하긴 했지만, HP의 높은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일반 소비자 시장은 회복세다. 특히 미국, 유럽 시장은 1위를 유지할 만큼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고, 아시아 시장 역시 별도의 연구개발과 최적화된 전략으로 초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서는 "4~5년 전부터 HP는 오피스 오브 더 퓨쳐(사무 환경의 미래)라는 캠페인을 통해 기존 HP 제품이 가진 내구성과 신뢰도라는 이미지에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업무 스타일, 그리고 기업 환경을 위한 보안까지 녹여왔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정 목표를 위한 기업용 제품도 HP 시장 점유율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헬스케어 전용 PC가 대표적이다. "현재 의료기관은 방역 준수를 위해 잦은 방역과 기기 소독을 진행하는데, 일반 제품을 쓰면 약품이 스며들거나 표면이 녹는다. 그래서 HP는 만 번 이상 소독해도 문제없는 제품을 내놓았다. 또한, 의료기관용 컴퓨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매번 계정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 부분의 편의를 위해 RFID 카드 리더를 내장한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보안 시장 역시 소병홍 상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소 상무는 "컴퓨터 하드웨어는 CPU, 메모리, 하드를 넘어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HP에게 있어 이 특별한 요소가 바로 보안이다. HP 기업용 노트북은 바이오스 보안인 슈어 스타트와 슈어 어드민, 그리고 운영체제 보안으로 슈어 센스와 슈어 클릭 등의 방어 체계가 적용되며, 물리적 보안인 슈어 뷰까지 적용해 보안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라며, 기업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소비자 선택권 확보를 위해 인텔과 AMD 모두 도울 것

일반 소비자용 시장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노트북 시장은 인텔 10세대 아이스레이크·코멧레이크, 그리고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르누아르) 탑재 제품이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로는 고성능 버전으로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HP 역시 이같은 소비자 시장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실제 행동으로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텔이 노트북용 10세대 프로세서를 국내에 정식 공개한 지 1달도 되지 않아 네 개 제품을 내놓을 정도다. 올해 3, 4분기 역시 이처럼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소 상무는 "HP 본사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어 최우선으로 제품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더 빨리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고자 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현재 AMD와 인텔 모두 나름의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과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 부분에 발맞춰 나갈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HP의 게이밍 제품군인 오멘(OMEN)도 관심사다. HP 오멘은 1990년대 부두(VooDoo) 컴퓨터 브랜드를 HP가 부활시킨 것으로, 현재 게이밍 노트북 및 데스크톱을 비롯한 다양한 게이밍 하드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신제품은 노트북 최초로 300Hz 주사율을 지원해 화제를 모았고, 오버클록킹을 돕는 커맨드센터나 발열관리 등을 통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엔비디아의 신형 게이밍 그래픽 카드가 출시할 예정이라, 오멘과 같은 게이밍 노트북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HP는 오멘과 스펙터 라인업을 앞세워 코로나 19로 침체된 시장을 다시금 달궈볼 예정이라 한다.

그런 그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현재 HP의 기함 급 노트북으로,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과 더불어 최신 사양으로 무장한 기업용 제품이다. 이 제품은 360도 플립을 지원하는 2-in-1 제품이면서 터치 스크린을 통해 전용 펜으로 필기까지 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최소 무게가 990g에 불과할 정도로 얇고 가볍다. 게다가 기업 시장에 맞는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보안 기능, 선택 가능한 제품 구성이 넓어 프리미엄 급 노트북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제품이다.

소병홍 상무 "HP 역시 지속가능성 실현에 앞장설 것"

2015년 진행된 제70차 UN 총회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인류 공동의 목표로 삼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기업 활동에 제약이 큰 상황이지만, 기업 본연의 이윤 창출은 물론 지속가능성까지 실현해야 선도 기업으로써 인정받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인 HP 역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환경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에 대한 주문을 놓치지 않고 있다.

소병홍 상무는 "HP는 비즈니스를 넘어 사회 공헌을 실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엘리트 드래곤플라이의 키캡은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것이며, 노트북 가방도 95% 리사이클 섬유를 사용한 노트북 가방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지구와 사람, 공동체 단위로 나뉘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더 넓은 분야까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