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로봇앤모어 전상원 대표, "로봇은 사람을 돕는 매개체입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의 집약체로 통하는 로봇은, 정해진 형태도 규정된 정의도 없다. 로봇과 로봇기술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제품과 기술을 공급하는 (주)로봇앤모어 전상원 대표이사의 말을 빌려보자면, ‘로봇은 가치교환의 매개체’다. 그리고 그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 자체에 목적을 두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한다.

로봇앤모어
로봇앤모어

로봇은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ICT, 5G,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과 접목한 로봇은 미래예측, 예방적, 개인맞춤화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MnM)에 따르면, 모바일 헬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 등을 포괄하는 전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18년 1,697억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15.5%씩 성장해 오는 2024년이면 3,92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 중이다.

로봇앤모어는 서비스와 제품에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웰니스(Wellness)를 녹이고자 노력한다. 교육용,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며, 로봇기술 기반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이에 IT동아는 로봇앤모어 전상원 대표(이하 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로봇의 개념은 무형, 때문에 가치도 무한하다

IT동아: 로봇앤모어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전 대표: 밖에서 보기엔 그저 로봇 개발 업체로만 보일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로봇의 특성은 ‘융합’이다. 즉, 로봇과 로봇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우리에게 맞는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그래서 회사명도 로봇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시도를 찾아보자는 뜻에서 로봇 그 이상의 가치라는 뜻의 ‘Robot and more’로 지었다. 우리는 ‘인간과 인간을 위한 로봇기술이 공존하는 사회’를 목표로, 웰니스를 지향하는 제품과 기술을 공급하고자 한다. 현재 교육용 로봇은 단순한 코딩에서 산업용 로봇의 개념을 배울 수 있을 정도로 로드맵을 구축했다.

로봇앤모어에서 개발한 다양한 로봇,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로봇앤모어에서 개발한 다양한 로봇,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교육용 로봇 판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꼈다. 이에 경진대회용 레퍼런스 로봇을 개발하고자 노력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로봇콘테스트(IRC: International Robot Contest) 물류로봇(이송) 부문에 개발 로봇을 출전 시켰다. 이 종목은 한국로봇교육콘텐츠협회(WCRC, World Creative Robot Contest) 사무국으로부터 산업 시류에 맞는 대회를 신설하고 싶다는 의견과 대회규정에 맞는 로봇 개발 협업을 제안받아 개발했다.

매년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IRC를 주관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물류 종목에 대해 ‘S등급’, 즉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물류로봇-분류, 물류로봇-관제 부분 종목 개발을 추가로 의뢰받았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잠시 주춤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관련 분야에 정진할 예정이다.

로봇앤모어 레퍼런스 로봇 제품을 활용한 2019 국제로봇콘테스트(IRC), 출처: 로봇앤모어
로봇앤모어 레퍼런스 로봇 제품을 활용한 2019 국제로봇콘테스트(IRC), 출처: 로봇앤모어

시니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는 (주)캐어유와 실버 케어 분야 교육/치유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또한, 산업용 로봇 그리퍼 성능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2017년초 로봇산업진흥원에 국내 최초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 국내 모 거점기관에 두번째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KTL, 항공우주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에도 제안 중이다.

로봇기술 기반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IT동아: 현재 로봇앤모어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전 대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경제 전반적으로 위기상황이다. 우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 교육기관들이 제대로 로봇교육을 진행하지 못해 관련 매출이 급감했다. 또한, 각종 행사가 취소, 연기되면서 대회 플랫폼 분야 실적도 최악의 상태다. 하지만, 좌절은 없다(웃음). 언젠가 코로나19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는 중이다.

지금은 추가적인 대회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로보페스트(Robofest) 대회 종목을 개발해 협력사에 공급했고, IRC 대회 물류로봇-분류 종목, 복합자율주행 종목 등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스마트 헬스케어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도전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프로젝트는 정부과제로 진행 중이다. 근전도(Electromyography, EMG) 센서를 이용해 근육의 수축이완(근활성도)을 측정하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람의 몸에 직접 접촉해 근육 상태를 확인하는 트레이너 등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과제다. 낯모르는 사람 사이에 신체 접촉은 서로 불필요한 상황이 많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현 상황에서, 신체 접촉은 피해야만 한다.

또한, 근육 수축도 측정뿐만 아니라 근육 손상 확인, 재활환자의 운동능력 진단 등 의학, 재활의학, 예방의료, 스포츠과학, 인간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건양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근전도(EMG) 센서를 활용해 근활성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프로젝트, 출처: 로봇앤모어
근전도(EMG) 센서를 활용해 근활성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프로젝트, 출처: 로봇앤모어

비대면 서비스의 매개체 = 로봇

IT동아: 코로나19 이후 로봇 및 로봇기술 발전 트렌드는 어떻게 보는지.

전 대표: 코로나19로 인해 로봇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는 곧 로봇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살리는 방법으로 ‘텔레프레전스 로봇’, ‘배달로봇’, ‘서빙로봇’ 등으로 구현하고 있다. 인공지능 성능도 중요하다. 다만, 로봇과 인공지능의 성능 개선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로봇과 인공지능은, 인간을 이롭게 하고 편리하게 하는 매개체로 규정해 발전시켜야 한다.

‘로봇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IT동아: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로봇앤모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전 대표: 창업 직후 이 곳,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했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관리기관에 대한 벽’을 없앤 곳이라고 말이다(웃음). 회계·법률 컨설팅, 밀착 멘토링, 투자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특히,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5G 디지털콘텐츠 테스트랩을 통해 독자적으로 보유하기 힘든 테스트 환경이나 연구개발 장비 등을 제공 받았다. 아이디어를 실증하고, 구현하는데 효과적인 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어 유용했다.

로봇앤모어 전상원 대표,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로봇앤모어 전상원 대표, 출처: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로봇 자체를 기술적인 목표로 추구하고 싶진 않다. 로봇은 가치교환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고, 로봇과 로봇기술을 이용해 인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웰니스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로봇앤모어 이름처럼 로봇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로봇기술을 투영한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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