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기술지주회사, 산학협력 주체 되어 기업 키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예전의 산학협력은 단순히 대학의 기술이나 인력을 기업에서 유치해 상품화나 직원 충원에 이용하는데 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산학협력에 임하는 대학들의 자세는 훨씬 더 능동적이다. 아예 대학 자체적으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기도 하고 이를 위한 펀드를 설립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를 전담하는 기술지주회사를 세우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하고, 기술이전 및 자회사 설립을 통해 대학의 기술력과 수익성을 동반 성장시키는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다.
연세대학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이하 연세대기술지주)는 지난 2011년 설립되었다. 사업화 초기 단계에는 사업화의 가능성이 높은 우수기술을 대상으로 시장분석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 선행기술조사와 IP(지적재산권) 분석을 통하여 연구실이 보유한 기술의 특허출원 및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작년 6월, 연세대기술지주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로 등록되어 초기창업기업을 선발 및 보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서는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하고, 특허출원을 위한 시험·인증 비용 등을 지원하여 연구실의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이외에도 창업 아이템 IR(기업설명) 제작 및 실험실 창업 멘토링 운영 등 사업화 초기 검증을 위한 전반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연세대기술지주의 자회사로 창업한 경우, 송도캠퍼스와 신촌 캠퍼스 공학원 내 일부를 이용한 공간지원, 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한 U-Tech 밸리 프로그램을 통한 기업의 초기 운영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발생한 수익을 통한 재투자를 하거나 증자 시 출자금도 지원 가능하다.
그리고 자회사 제품에 연세 브랜드를 활용하거나 연세 생활협동조합 매장에 자회사 제품을 입점하는 등의 마케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기술지주회사가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한 투자 지원, 산학협력과제 유치, 후속 R&D 연구사업 등 자회사의 기업 성장을 위한 후속 관리도 이루어진다.
현재 연세대기술지주는 총 27개의 자회사를 보유, 61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그 기업가치는 총 3,100억 원 이상, 25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창출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패치형 약물전달시스템을 응용한 화장품 및 의약품 개발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한 '(주)라파스', 그리고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를 아이템으로 Series C 단계(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오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이씨엠(주)'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세대기술지주는 2017년에 결성된 ‘YUTH 대학창업기업 개인 투자조합’, 작년 8월 말에 결성된 ‘연세대학교기술지주 대학창업기업 개인투자조합 YUTH 2호’와 올해 결성 예정인 ‘연세대학교기술지주 개인투자조합 YUTH 3호’등 총 115억 원 규모의 3개의 대학창업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바탕으로 작년 ‘2019 이공계 대학평가’의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매출 부문으로 연세대기술지주는 자회사 총매출 약 316.6억으로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연세대기술지주는 공공기관 및 타 대학 기술지주회사와의 연계를 통한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창업기업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S-HoldingsFund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연세대 외에 고려대, 서울대, 숭실대, 한양대를 비롯한 서울내 5개 대학의 기술지주회사가 참여를 확정했다.
본 프로그램에 지원한 스타트업은 5개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투자 검토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 비교적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S-HoldingsFund 프로그램은 창업기업 모집 기간은 7/20일(월)부터 8/7일(금)까지 약 3주간이다. 사업의 세부 내용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각 대학기술지주회사 홈페이지 및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충용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산학협력단장)은 “기술지주회사는 연세대학교의 기술사업화를 전담하는 조직으로서 지속적인 사업화 성과와 연구개발 재투자를 통해 글로벌 TOP10의 기술사업화 기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