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형부터 고성능까지’ 갑자기 펼쳐진 하반기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취미 활동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간 접촉을 최대한 피해 소규모 혹은 홀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이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관련 산업은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그 반대인 경우에는 잠시 주춤한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영상을 기록하는 카메라 시장도 초기에는 여러 외부 요인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카메라 제조사는 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주요 카메라 제조사로 꼽히는 니콘·소니·캐논이 일제히 신제품을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흥미롭게도 각 카메라 제조사가 공개했거나 공개할 예정인 제품은 모두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일부 사양을 낮춰 접근 부담을 낮춘 니콘 Z 5.
일부 사양을 낮춰 접근 부담을 낮춘 니콘 Z 5.

니콘은 풀프레임(35mm 필름에 준하는 면적의 이미지 센서) 미러리스 카메라, Z 5를 공개했다. 처음 공개한 Z 7과 Z 6의 후속으로 입문형 성격이 강하다. 2,432만 화소 사양으로 고속 촬영은 최대 초당 4.5매에 불과하지만, ISO 100에서 5만 1,200에 달하는 감도 범위와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전반적인 사양을 보면 Z 6에서 고속 촬영과 화소를 줄인 형태다. 그러나 영상 촬영에 필요한 주요 기능은 어느 정도 확보해 요즘 시대 흐름에 맞췄다. 1인 창작자와 소규모 영상을 기록하는 시장이 대표적이다. 흔히 입문형 카메라는 성능을 줄이면서 동영상 기록 해상도를 낮추기도 한다. Z 5는 일부 기능이 빠졌지만 해상도를 유지함으로써 기본기를 유지하고자 했다.

소니도 3세대 A7s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는 2세대 A7s)
소니도 3세대 A7s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는 2세대 A7s)

소니는 3세대 A7s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하반기에 출시된 후 5년 만이다. A7 제품군은 크게 고화소에 기반한 A7R, 입문형 성격의 A7, 고감도와 영상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A7s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A7과 A7R은 3세대, 4세대로 진화했지만 A7s 만큼은 2세대를 유지해 왔다.

공개된 정보는 없지만, 일부 유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예비 소비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키는 중이다. 주로 저장매체 지원 변경과 새로운 이미지 센서, 고화소 전자식 뷰파인더 등 기기적 변화 등이 거론된다. 또한, 동영상 성능도 강화되어 전문가 및 1인 창작자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8K 동영상과 고화소를 전면에 내세운 캐논 EOS R5.
8K 동영상과 고화소를 전면에 내세운 캐논 EOS R5.

캐논은 EOS R 제품군의 선택지를 넓혔다. EOS R5와 R6가 그렇다. 이 중 EOS R5는 약 4,5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 8K 영상을 지원한다. 일부 설정에 따라서는 무압축(RAW) 촬영도 지원하며, 영상 편집에 필요한 기록(로그 – Log) 정보도 제공한다. 사진 촬영에서의 성능도 강화됐다. 특히 고관용도 지각 양자화 고효율 이미지 파일 규격(HDR PQ HEIF)을 지원해 적은 용량으로도 많은 빛 정보를 담는다.

각 카메라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새 미러리스 카메라는 성격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기존 출시한 카메라들과 함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시장 확보를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은 지속되고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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