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이 잘 되도록 계속 고민합니다” 김대현 토스랩 최고경영자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코로나-19 여파는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어 나가고 있다.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언택트(Un-tact)’가 두드러진 것이 코로나-19에 의해 나타난 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실, 언택트는 최근에 언급된 이야기가 아니다. 불필요한 대면 소통이나 접촉을 줄이고, 스스로 해결하길 원하는 젊은 현대인들 사이에서 떠오르던 새로운 문화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일상처럼 녹아 있다.

기업 문화 변화의 가속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접촉을 최대한 막기 위해 재택근무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회의와 미팅은 줄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업무 효율성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 ‘업무용 솔루션’이다. 화상회의, 협업 도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김대현 토스랩 대표.
김대현 토스랩 대표.

토스랩 잔디는 메신저처럼 쉽게 사용하며 개인 및 팀간 협업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언택트 시대 흐름을 타고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시대의 흐름이 잔디를 성장시킨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토스랩을 이끌고 있는 김대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시아인의 특성을 이해한 업무용 메신저 ‘잔디’

잔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김대현 최고경영자는 ‘현지화’를 꼽았다. 유사한 외산 서비스도 많지만, 잔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시아 및 동남아 시장 사용자에 맞춘 경험(UX)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하고, 의사소통에 필요한 요소를 각 국가에 맞춰 현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산 서비스가 국내 및 아시아, 동남아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현지화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면 우버입니다. 동남아 시장에 우버가 빠르게 진출했지만 지금은 그랩이 장악했습니다. 그 이유를 다각도로 확인해 보니 ‘현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토스랩은 해외와 아시아 국가의 조직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수평적인 문화와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해외와 다르게 아시아는 변화하고 있다지만 조직 구조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이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해 접근성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고객 지원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사용료를 각 지역의 화폐로 결제 가능하도록 만든 것도 어느 정도 통했다.

김대현 토스랩 대표.
김대현 토스랩 대표.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현재는 주목 받고 있지만, 과거에는 ‘협업 도구’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잔디는 유명 메신저 서비스의 아류로 분류되기도 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이미 서비스 중인 메신저가 있는데 굳이 잔디를 써야 하느냐 묻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토스랩은 이를 극복하는 것이 도전과제였던 셈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데이터 흐름(트래픽)과 그에 따른 서비스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잔디를 선택한 고객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못했다고 한다. 현재는 CJ그룹이나 넥센, LG CNS 등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4,000여 이상 기업이 사용하는 온라인 협업 도구로 성장했지만, 초기 서비스의 어려움을 기억하며 토스랩은 지금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선택한 AWS

직접 서비스하거나 다른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법도 고민했을 토스랩. AWS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 ▲ 합리적인 비용 ▲ 안정적인 서비스 ▲ 편의성이다.

스타트업이었던 토스랩은 서비스 특성상 초기에 대규모 비용을 들일 수 없었다. 적은 비용을 들여 점차 확장하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김대현 대표는 처음부터 잘 될 것이라는 보장 아래 사업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유럽이나 미주가 아닌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토스랩의 설비가 사업에 맞춰 설정되어 있어야 했다.

이런 목표에 맞춰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고, 눈에 띈 것이 바로 AWS였다.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었고, 안정적이면서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편의성도 높았다. 소규모 스타트업으로써 제한된 인력을 활용하는 토스랩 입장에서 개발과 운영이 용이한 서비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듯하다.

AWS의 강점은 ‘유연함’입니다

김대현 대표가 느끼는 AWS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여럿이 있지만 굳이 하나를 꼽는다면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현재 토스랩은 사용하는 서비스마다 특성이 다르기에 사용성 및 트래픽 증감에 따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중이다. 이 과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유연함이 AWS의 강점인 셈이다.

토스랩은 사용자가 몰리거나 그렇지 않은 시간대에 맞춰 서버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AWS와의 협업으로 서버 최적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해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도 잊지 않고 있다.

김대현 토스랩 대표.
김대현 토스랩 대표.

“AWS를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계속 커짐을 느낍니다.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사용 가능하고, 즉각성도 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AWS의 장점은 기술적 측면과 사업적 측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다양한 글로벌 거점(리전)을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쉽게 확장하도록 지원하는 부분과 협력 관계를 통해 지원되는 사업적 측면의 이점이 그것이다. AWS가 보유 중인 고객사의 사례를 활용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그는 이 사례 모음에서 사업 확장과 신기술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1위 SaaS 제공자’ 되고 싶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 온라인 환경을 많이 접하지 않았던 이들도 이제는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이다. 토스랩도 이런 시대에 맞춘 업무 환경 제공을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MZ(밀레니엄+Z)세대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단체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한 번씩 경험한 기업은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접촉을 줄이려는 행동이 오히려 더 강화될 것 같습니다. 이와 관계 없이 우리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자 합니다.”

더 나은 온라인 협업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 중인 토스랩. 4,000여 기업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오랜 노력의 결과다. 5년 뒤에는 아시아 1위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 Software as a Service) 제공자로 우뚝 서고 싶다는 김대현 대표. 그 목표를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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