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기술지주 "스타트업 육성 펀드로 산학협력 모범 될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의 대학은 단순히 학문을 연구하기만 하는 기관이 아니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 및 인력, 그리고 각종 지적재산권을 최대한 활용,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이를 실제 시장에 적용하는 산학협력이 최근의 트렌드다. 그리고 몇몇 대학은 단순히 기존 기업과의 협력을 넘어 좀 더 주도적인 산학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각 주요대학에서 속속 설립하고 있는 기술지주회사들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직접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 투자 및 육성을 거쳐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대학의 발전을 위해 재투자한다.

숭실대 전경 (출처=숭실대학교)
숭실대 전경 (출처=숭실대학교)

2017년 12월에 설립된 숭실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이하 숭실대기술지주) 역시 그러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서울내 다른 주요 대학에 비해 기술지주회사 설립 시기는 다소 늦은 편이지만 1998년에 창업보육센터, 2004년에 산학협력단을 설립하는 등, 창업 지원을 위한 기반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숭실대는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숭실대기술지주는 창업지원단 및 산학협력단의 기술사업화센터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자체 발굴 및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타 대학 및 유관기관의 유망 스타트업 추천과 더불어 숭실대기술지주 심사역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IR Day(투자설명회) 및 창업경진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 다양한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숭실대기술지주의 자본금은 현재 약 14억원 규모이며 매년 산학협력단의 출자(현금 및 현물) 등을 통해 자본금을 증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설립 이후 1호 자회사인 ‘보야스에너지’를 비롯하여 2020년 7월 현재 총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에 2호 자회사로 편입한 ‘팜프로’는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한 새로운 가축 건강관리 및 수정률 향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실시간 가축건강 모니터링을 위한 Ear-Tag형 스마트기기와 내시경을 이용한 스마트 인공수정봉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IoT 기반 가축 모니터링 시스템 구상도 (출처=숭실대학교)
IoT 기반 가축 모니터링 시스템 구상도 (출처=숭실대학교)

이와 더불어 2020년 7월에는 3호 자회사인 ‘오픈시큐리티’와 4호 자회사인 ‘이에이치넷컴’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각종 보안 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 기업인 오픈시큐리티는 보안 취약점 진단 소프트웨어 및 포렌식 도구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경찰청에 아동 성폭력 및 음란물 예방 솔루션을 납품할 예정이다. 또한 재난복구 시스템 관리 플랫폼 기업인 이에이치넷컴은 정부 및 기업에서 DR(Disaster Recovery, 재난복구) 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이번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재난복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최근 숭실대기술지주는 모태펀드 수주 및 운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9월, 한국모태펀드(교육계정) 출자사업에 약 20억원 규모의 수주를 했으며 2019년 12월, ‘숭실대 SUJI 제1호 개인투자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4월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에게 통합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인 ‘시소컴퍼니’에 투자를 하였으며, 7월에는 국내 자체 입욕제 제조기업인 ‘글리코스’에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외부 인사 영입도 활발하다. 2019년 6월 KTB 네트워크 본부장 및 서울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강무경 투자대표를 영입한데 이어 2020년 7월부터 아주캐피탈 CFO 및 큐제네틱스 대표이사 출신의 윤보용 투자대표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최근 숭실대기술지주는 공공기관 및 타 대학 기술지주회사와의 연계를 통한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창업기업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S-HoldingsFund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숭실대 외에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를 비롯한 서울내 5개 대학의 기술지주회사가 참여를 확정했다.

본 프로그램에 지원한 스타트업은 5개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투자 검토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 비교적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S-HoldingsFund 프로그램은 창업기업 모집 기간은 7/20일(월)부터 8/7일(금)까지 약 3주간이다. 사업의 세부 내용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각 대학기술지주회사 홈페이지 및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숭실대 산학협력단장 김주용 대표는 “본 펀드로 창업, 투자, 육성, 회수, 재투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여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산학협력과 더불어 숭실대의 연구력을 극대화해 사회에 공헌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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