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케이스도 강화유리가 대세, 어떤 점이 매력일까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유리는 현대 인테리어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다. 유리 본연의 투명함은 공간감 조성에 탁월하며, 색감이나 형태를 비교적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어 폭넓게 쓰인다. 작게는 실내 소품이나 가구에도 적용되고, 크게는 대형 건물의 외벽 전체를 장식하는 커튼월 공법에도 사용된다. 경도가 높은 대신 충격에 약한 게 흠이지만,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는 안전유리나 필름 시공으로 파편화를 방지하는 비산 방지 유리 등으로 단점을 만회하고 있다.

구형 철제 케이스 데스크톱(좌)과 앱코, COX가 각각 내놓은 신상 강화유리 데스크톱 케이스(우).
출처=IT동아
구형 철제 케이스 데스크톱(좌)과 앱코, COX가 각각 내놓은 신상 강화유리 데스크톱 케이스(우). 출처=IT동아

<구형 철제 케이스 데스크톱(좌)과 앱코, COX가 각각 내놓은 신상 강화유리 데스크톱 케이스(우). 출처=IT동아>

강화유리가 일상 생활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떠오른 데스크톱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데스크톱 케이스는 철판과 사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 많았다. 내부가 보이지 않아 선을 정리할 필요도 없었고, 닿는 대로 부품을 장착하면 그만이었다. 또한, 발열 해소가 주된 고려 사항이 아니어서 흡기·배기 구조가 엉성한 제품도 많았다. 데스크톱 자체가 주목할만한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었던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게이밍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게이밍 데스크톱 제작이나 게이밍 룸을 조성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또한, 컴퓨터 작업이 보편화 되면서 데스크톱의 인테리어적 가치도 확대됐다. 소비자들은 더 아름답고, 미려한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이 조건에 부합한 것이 바로 강화유리 케이스다. 최근에는 3만 원대 제품도 강화유리가 기본으로 장착되는데, 강화유리 이전의 케이스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본다.

강화유리 케이스, 어떤 면에서 이점이 있나?

2~3년 전부터 데스크톱 내부 부품도 외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추세다.
출처=IT동아
2~3년 전부터 데스크톱 내부 부품도 외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추세다. 출처=IT동아

<2~3년 전부터 데스크톱 내부 부품도 외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추세다. 출처=IT동아>

강화유리 케이스와 구형 철제 케이스와의 가장 큰 차이는 내부 구조다. 강화유리 케이스는 선(케이블)을 메인보드 후면이나, 파워 서플라이 커버에 감추는 형태가 많다. 근본적으로 잡다한 케이블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만, 기능적인 이점도 고려된 형태다. 과거 제품처럼 중구난방으로 조립할 경우, 전면에서 흡수한 공기가 내부에서 와류를 형성해 내부 온도를 높인다.

반면 강화유리 케이스는 전면 흡기 후 후면 배기에 충실한 구조가 많고, 공기 흐름에 방해되는 선을 다른 곳으로 배치해 발열 해소에도 유리하다. 케이스 내부 온도가 떨어질수록 부품에 가해지는 부하가 적고, 장기적으로는 수명과 내구성에도 영향을 준다.

앱코 엔코어(NCORE) 미라클 루미아(백색)와 콕스(COX) A3 그랜드 메쉬(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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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엔코어(NCORE) 미라클 루미아(백색)와 콕스(COX) A3 그랜드 메쉬(검은색). 출처=IT동아

<앱코 엔코어(NCORE) 미라클 루미아(백색)와 콕스(COX) A3 그랜드 메쉬(검은색). 출처=IT동아>

부품을 장착하는 구조도 최적의 형태로 변하는 추세다. 대부분 제품의 공통된 특징은 ▲ 원활한 흡배기를 위한 전방위 쿨링팬 구조 ▲ 강화유리 채용 ▲ 파워 서플라이 전용 공간을 활용한 선 정리 ▲ LED가 접목된 외관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전방위 쿨링팬 구조와 파워 서플라이 커버는 데스크톱 부품을 식히기 위한 특징이고, 강화유리와 LED 외관은 디자인적 특징이다. 직사각형이 아닌 독특한 형태의 케이스, 수랭식 쿨러 장착, 미니 PC가 아니라면, 특징 자체는 대부분 비슷하다.

전면 3개 쿨링팬, 후면 1개 쿨링팬이 배치됐고, 흡배기를 위해 타공이 많은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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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3개 쿨링팬, 후면 1개 쿨링팬이 배치됐고, 흡배기를 위해 타공이 많은 구조다. 출처=IT동아
<전면 3개 쿨링팬, 후면 1개 쿨링팬이 배치됐고, 흡배기를 위해 타공이 많은 구조다. 출처=IT동아>

대다수 강화유리 케이스가 2~3열 쿨링팬, 하단 파워 서플라이 배치를 위한 독립 공간을 갖춘 이유는 이 구조가 발열 해소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게이밍 데스크톱이나 고성능 PC는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이 많고, 이런 부품을 밀폐된 수준의 데스크톱 케이스에 장착하면 안정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최신 데스크톱 부품의 발열을 해소할 수 있도록 철판에 타공을 하고, 흡기·배기를 이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 쿨링팬을 배치하는 것이다.

앱코 엔코어 미라클 강화유리 LUMIA 케이스에 LED 조명을 점등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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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엔코어 미라클 강화유리 LUMIA 케이스에 LED 조명을 점등한 상태. 출처=IT동아

<앱코 엔코어 미라클 강화유리 LUMIA 케이스에 LED 조명을 점등한 상태. 출처=IT동아>

LED와 강화유리는 미적인 특징을 강조하는 인테리어 효과다. LED는 쿨링팬 테두리, 혹은 제품 프레임 곳곳에 배치되며, LED 개수나 LED 조명이 지원하는 색상 개수 및 효과, 메인보드와의 호환 여부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강화유리는 대체로 5mm 이상의 유리가 쓰이고, 제품에 따라 투명한 색상부터 검은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강한 충격을 받을 시 정육면체 형태의 무수한 조각으로 깨지는데, 일반 유리와 비교해 단면이 덜 날카롭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새 데스크톱 조립은 물론, 구형 데스크톱을 옮기기에도 좋아

구형 데스크톱 부품을 그대로 강화유리 케이스로 옮긴 예시.
출처=IT동아
구형 데스크톱 부품을 그대로 강화유리 케이스로 옮긴 예시. 출처=IT동아

<구형 데스크톱 부품을 그대로 강화유리 케이스로 옮긴 예시. 출처=IT동아>

현재 판매되는 대다수 데스크톱 케이스는 강화유리 케이스다. 과거처럼 철판으로 된 제품은 재고인 경우가 많고, 완전히 금속으로 된 제품이 필요하다면 알루미늄 케이스를 알아보자. 강화유리 케이스도 이제는 3만 원대부터 시작하는데다가, 미니타워, 미들타워, 빅타워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되고 있으니 본인 예산과 부품 사이즈에 맞는 강화유리 케이스를 고르면 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 성능에 부족함이 없으면서도, 새로운 느낌으로 활용하고 싶은 경우에도 강화유리 케이스가 좋다. 구형 제품과 비교해 제품 형태나 배치만 바뀌었고, 컴퓨터 구성에 사용되는 부품 자체는 그대로다. 사용된 컴퓨터 부품과 케이스가 지원하는 부품 사이즈에 따라 호환 여부가 다르지만, 통상적인 가정용 데스크톱은 미들타워 규격의 데스크톱 케이스를 구매하면 무리 없이 호환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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