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게이밍 마우스 시장 탈환을 위한 전략 기종,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마우스와 키보드는 컴퓨터에 명령을 입력할 때 필요한 핵심 장치다. 우리는 키보드를 사용해 단축키와 명령어, 문자를 입력해 컴퓨터를 제어하며, 모니터 상의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컴퓨터를 제어한다. 사무 환경이라면 문자 입력이나 조작이 잘 이뤄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안한 그립감과 추가 버튼, 휴대 및 편의성이 높은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게이밍 마우스를 선정하는 기준은 좀 더 까다롭다. 편안한 그립감은 최우선이며, 사용자에 따라 클릭하는 감각까지 확인한다. 마우스 센서의 정밀도와 제조사별 소프트웨어까지 두루 살펴봐야 한다. 이렇게까지 따져야 이유는 게임 플레이에서 마우스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게이밍 마우스의 성능은 게임 내 화면 전환 속도나 화면 이동 속도에 영향을 주고, 기능이 많을수록 더 정확하게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

에이수스 터프 M3, ROG 라인업 아래에 있는 보급형
제품군이다.
에이수스 터프 M3, ROG 라인업 아래에 있는 보급형 제품군이다.

그래서 프로게이머들은 본인 손에 잘 맞는 마우스를 한번 선택하게 되면, 바꾸는 일이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조종 성능이 바뀌면 경기력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해서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면 적절한 성능에 적당한 게이밍 마우스를 골라도 무방하다. 이런 조건이라면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만큼 착한 제품이 또 없다.

인체공학적 외관에 필수 기능만을 집약,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 게이밍 마우스

오른손잡이에 맞는 곡선형 외관이 적용됐다. 버튼은 총
7개.
오른손잡이에 맞는 곡선형 외관이 적용됐다. 버튼은 총 7개.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는 게이밍 마우스로서 갖춰야 할 필수 기능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서 만든 제품으로 보인다. 보통 저렴한 게이밍 마우스는 2~3천 원대부터 찾아볼 수 있고, 20~30만 원에 육박하는 제품도 허다하다. 이토록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얼마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 많이 담겼는가인데, 모든 기능을 사용할 게 아니라면 꼭 비싼 제품을 고를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게이밍 마우스가 필수로 갖춰야 할 기능만 따져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게이밍에 적합한 DPI 센서와 DPI 조절 기능, 확실한 클릭감을 제공하는 마우스 스위치, 편안하고 쉽게 움직여지는 외관, 손에 걸림이 없어야 하는 추가 버튼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무게추 조절이나 하드웨어 매크로, 진동 기능이나 무선 충전 같은 고급 기능을 제외한다면 합리적이면서도 좋은 게이밍 마우스를 찾을 수 있다.

바닥면에는 유광 각인을 새겨놓았다.
바닥면에는 유광 각인을 새겨놓았다.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 게이밍 마우스는 성능과 스펙 그 어떤 부분에서도 과도하지 않으며, 모자란 점도 찾아볼 수 없다. 2만 원대 초반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인체 공학적 디자인, 네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DPI 스위치와 200~7,000DPI를 지원하는 PMW-3325 광학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DPI란, Dot per inch의 약자로, 마우스를 1인치를 움직였을 때 모니터 상에서 몇 개 픽셀이 이동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7,000 DPI까지 설정하면 마우스를 1인치 이동할 때 7천 픽셀을 움직이게 되는데, 고성능 모니터의 표준인 4K(3,840x2,160) 모니터 두 개를 나란히 놓아도 1인치 이동만으로 끝에서 끝까지 도달하는 수준이다. 고성능 게이밍 센서 중 18,000DPI까지 지원하는 제품도 있지만, DPI가 너무 높으면 조종이 어려워진다. 에이수스 더프 M3의 7,000DPI 정도면 게이밍에 부족함이 없다.

메인 2개와 휠 버튼, DPI 버튼, 측면 두개 버튼까지 총 7개 버튼이
배치됐다.
메인 2개와 휠 버튼, DPI 버튼, 측면 두개 버튼까지 총 7개 버튼이 배치됐다.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오른쪽 왼쪽 버튼은 20만 회 수명의 옴론 스위치가 탑재돼있고, 휠과 DPI 상하 조절 버튼 오른쪽 엄지 버튼 두 개까지 총 7개 버튼이 배치돼있다. 각 버튼은 사용자가 원하는 입력 버튼으로 바꿀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양 측면 버튼을 게임 내에서 자주 쓰는 단축키 조합으로 할당한다거나, 게임 캐릭터별로 다른 스킬 조합을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된 프리셋을 입력해놓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의 가장 큰 장점, 에이수스 아머리 II를
지원한다.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의 가장 큰 장점, 에이수스 아머리 II를 지원한다.

그리고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의 가장 큰 장점은 에이수스 고유의 마우스 제어 프로그램, 아머리 II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게이밍 마우스는 하드웨어 성능도 중요하지만, 게이머 본인의 손에 맞게 세부 기능을 조정하고 배치하는 소프트웨어도 매우 중요하다.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을 사면 소프트웨어가 미비로 인해 기대했던 성능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는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게이머들을 거치며 검증된 에이수스 아머리 II를 지원하므로 걱정할 게 없다. 아머리 II를 활용하면 마우스에 배치된 7개 버튼을 다른 키로 바꾼다던가, 스캔 비율과 인식률 같은 세부 기능을 변경할 수 있고, 마우스와 키보드 신호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매크로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모델로 보여

마우스에 있는 LED는 색상 변경과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마우스에 있는 LED는 색상 변경과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4-5년 전만 하더라도 6,000DPI 급 센서는 고성능 제품을 위한 센서였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성능이 높은 센서가 연달아 출시되며, 지금은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의 표준처럼 인식되고 있다. 다만, 센서 DPI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마우스가 아닌지라, 가격 대비 성능비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이 PMW-3325 탑재 마우스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M3도 그러한 맥락에서 출시됐다.

다른 제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에이수스 게이밍 마우스가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 나온 적이 없다는 점이다. 에이수스 게이밍 마우스는 프리미엄을 추구해 5만 원대 이하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고, 20만 원 이상의 최상급 게이밍 마우스도 만들고 있다. 그런 에이수스가 2만 원대 마우스를 출시하며, 상위 제품용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 출시 자체만으로 보급형 시장까지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완성도까지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보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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