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좁은 노트북 화면 고민 해결사'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MB16AMT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PC 성능이 향상되면서 여러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구동시키는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을 수행하는 사용자가 많아졌다. 동영상 편집을 하면서 다른 정보를 확인하거나,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즐기는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꿈꾸기 어려웠던 작업 환경은 고성능 노트북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일상이 되어가는 중이다.

여러 작업을 하는 것은 좋은데, 노트북 화면 자체가 작다 보니까 다중작업을 유연하게 진행하기가 어렵다. 거치해 쓰는 데스크탑 PC는 모니터를 여럿 배치해 쓰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이동해가며 쓰는 노트북은 모니터를 여럿 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 바로 '보조 모니터'다. 쉽게 들고 다니면서 화면을 두 개 구성할 수 있으니 다중작업에 유리해진다. 어디서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MB16AMT.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MB16AMT.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ZenScreen Touch) MB16AMT는 다중작업의 효율성과 콘텐츠 소비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보조 모니터 중 하나다. 15.6인치 화면 면적을 제공하는 이 제품은 화질은 물론 편의성까지 모두 갖춘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단순한 연결성

휴대용 모니터인 젠스크린 터치 MB16AMT의 외모는 간결하지만 고급스럽게 마무리 되어 있다. 화면 면적은 15.6인치로 시인성과 휴대성 사이를 만족시키는 선에서 완성됐다. 모니터의 크기는 폭 약 359.7mm, 높이 약 227.4mm, 두께 9mm 정도. 15.6~17.3인치 노트북을 휴대할 수 있는 정도의 가방이라면 무리 없이 수납 가능하다. 무게 또한 900g 수준으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화면 테두리가 얇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화면 테두리가 얇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흥미로운 부분은 디스플레이 자체에 있다. 화면 테두리 두께가 약 7mm 정도(제조사 발표 6.5mm)로 얇은 편이어서 시원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작아도 화면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넓은 디스플레이 면적은 이 제품의 분명한 강점 중 하나다.

해상도는 1,920 x 1,080으로 풀HD 규격이다. 4K(3,840 x 2,160)까지는 아니더라도 QHD(2,560 x 1,440) 해상도까지는 제공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현재 이 제품의 해상도가 아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선택의 여지를 제공해준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과거 휴대용 보조 모니터는 화질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 거치형 수준의 밝기를 이끌어내려면 많은 전력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인데,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저전력으로도 충분한 밝기와 화질을 끌어낼 수 있다. 실제로 이 모니터의 소비전력은 12W 정도로 휴대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다.

마이크로 HDMI 단자와 USB-C 방식의 디스플레이 포트 단자가 각각
제공된다.
마이크로 HDMI 단자와 USB-C 방식의 디스플레이 포트 단자가 각각 제공된다.

12W라는 것도 사실 보조 모니터 입장에서 보면 높은 전력소모량일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충전규격의 변화에 있다. 젠스크린 터치 MB16AMT는 USB-C 규격으로 연결하게 되는데, 해당 단자가 있는 노트북에 연결하면 자체 구현되는 영상출력(디스플레이 포트) 방식으로 화면 출력이 이뤄진다. 여기에는 전력 공급도 포함되는데 최소 15W에 달하고, 전력공급(USB-PD) 규격이라면 60~100W까지도 가능하다. 이제 어느 수준의 전력 소모량만 구현하면 케이블 연결만으로 보조 디스플레이 구현이 되는 셈이다. 기술의 발전은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USB-C 단자에 충전을 지원하면 모니터 사용 중 충전이
가능하다.
USB-C 단자에 충전을 지원하면 모니터 사용 중 충전이 가능하다.

혹여 USB-C 규격으로 영상 출력이 되지 않는 경우를 감안해 모니터 자체에는 내장 배터리가 포함된다. 7,800mAh 용량으로 최대 4시간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최대 사용시간은 어디까지나 전력소모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밝기를 중간 이상으로 구현한다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 약 2~3시간 사용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함께 제공되는 펜을 우측 하단 구멍에 꽂으면 가로와 세로 활용 모두 쓸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펜을 우측 하단 구멍에 꽂으면 가로와 세로 활용 모두 쓸 수 있다.

모니터는 나름대로 활용성을 높이고자 한 흔적이 있는데, 바로 모니터 우측 하단에 있는 구멍이 그렇다. 여기에 기본 제공되는 펜이 있는데, 여기에 펜을 꽂아 가로로 세우거나 세로로 세울 수 있다. 하지만 펜까지 함께 휴대해야 된다는 점 참고하자.

뛰어난 화질에 부가기능은 충실

젠스크린 터치 MB16AMT의 매력은 디스플레이가 켜지면서 시작된다. 시원한 화면에 선명한 결과물이 표시되기 때문. 전원이 공급되는 상태에서 밝기를 최대한 높이면 노트북 못지 않은 화질을 보여준다. 최근 출시되는 보조 모니터의 화질은 거치형 못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놀라울 정도. 비결은 노트북에 쓰인 패널에 있다.

모니터에 채택된 패널은 평면내 전환(IPS – In Plane Switching) 방식이다. 고급 모니터에 주로 쓰이는 패널로 넓은 시야각과 뛰어난 화질 등 이점을 갖는다. 밝기는 250니트(nits), 명암비는 700대 1이다. 보조 모니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성능이다. 반응속도는 회색-회색(GTG) 기준 5밀리초(ms)다.

영상을 봤을 때의 만족감은 뛰어나다.
영상을 봤을 때의 만족감은 뛰어나다.

시야각 자체는 IPS 패널이지만 거치형 모니터에 비하면 조금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다른 패널과 마찬가지로 시야를 조금만 벗어나면 색 왜곡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색 왜곡 현상은 잘 방어하지만 조금 다른데, 이는 보조 모니터의 한계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밝기는 무난하지만 명암비가 거치형 대비 낮아 발생하는 부분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화질 외에도 모니터를 사용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눈 건강을 배려한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청색광(블루라이트)을 조절하는 것부터 깜박임 억제(플리커 프리)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플리커는 주사율에 따라 후방조명(백라이트)까지 함께 깜박이면서 화면이 아른거리는 듯한 현상을 의미한다.

게임도 가능하다. 단, 충분한 사양을 갖춘 노트북을 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게임도 가능하다. 단, 충분한 사양을 갖춘 노트북을 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는 것 정도는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수준의 화질을 보여준다. 일반 모니터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덕분에 모니터 주 화면에서 게임을 즐기며, 보조 모니터로 영상을 보는 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 반대도 가능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반응 속도도 무난한 편이어서 잔상이 남는 현상도 느끼기 어려웠다.

HDMI(마이크로)와 USB-C 방식의 디스플레이 포트 입력이 가능하므로 해당 단자를 활용해 여러 기기에 연결 가능하다. HDMI-마이크로 HDMI 케이블이 있다면 콘솔 게임기 혹은 영상 출력 장치에 연결해 쓸 수 있으며, USB-C 규격을 쓴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제공되는 터치 기능도 요긴하게 쓰인다. 이 제품은 손가락 10개 모두 인식 가능한데, 작업을 하거나 인터넷 브라우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혹여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긴다면 이 모니터의 이점은 두드러진다.

편의 기능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편의 기능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설정 기능도 탄탄하다. 총 8개 주 메뉴에 세부 설정이 제공되는 식. 각각 화질과 청색광(블루라이트) 필터, 색 효과와 시스템 설정, 즐겨찾기 등 여러 기능이 있으므로 사용자 취향에 따라 하나씩 만져보자. 처음 기기를 사용하면 밝기가 다소 낮은데, 이 부분은 밝기 메뉴에서 수치를 높이면 해결된다.

가격은 높지만 가치를 본다면?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MB16AMT의 강점은 ▲ IPS 패널이 주는 화질 ▲ 단순한 연결성 ▲ 대용량 배터리 ▲ 화면 자동 회전 및 세부 화질 설정 등이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연결성이다. 일반적인 보조 모니터가 전원 연결을 위한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별도로 화면 출력을 위한 케이블(HDMI 혹은 디스플레이 포트)을 연결하는 등 선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USB-C 규격 단자만 있다면 케이블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 가능할 정도로 단순하다. 휴대성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큰 이점이라 하겠다.

PC노트북 외에도 기타 장비 활용도
가능하다.
PC노트북 외에도 기타 장비 활용도 가능하다.

아쉬움도 있다. 높은 가격이 그것. 중소기업 보조 모니터가 주로 20만~3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것에 비해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MB16AMT는 50만 원을 전후한 가격대다. 이는 구매 초기 단계에서부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품질과 성능,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비용을 투자할 가치는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시장에 보조 모니터의 수가 부쩍 늘었다.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좋은 제품을 쉽게 구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모니터라는 제품이기에 반드시 갖춰야 할 화질과 휴대용이기에 갖춰야 할 편의성을 두로 갖춘 제품을 선택한다면 분명 만족스러울 것이다.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MB16AMT도 그 중 하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