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 무엇이 중요할까?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을 PC나 게임기 없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구글 스타디아(STADIA)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S Now) 등 이미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게임을 저장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즐기는 '스트리밍' 시대가 오고
있다.
게임을 저장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즐기는 '스트리밍' 시대가 오고 있다.

그 동안 게임을 즐기려면 저장공간 혹은 매체가 필요했다. 실행에 필요한 주요 데이터를 불러오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저장매체를 대신해 게임 데이터를 온라인 상에서 불러와 저장하는 '다운로드(DL)' 방식이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문제는 게임 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기에서 저장공간에 대한 부담이 발생한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게임도 무한정 설치할 수 없다.

스트리밍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 PC 본체 내에 있는 저장공간을 쓰지 않고 클라우드 서버에 마련된 공간에 있는 게임 정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게임을 즐기려면 사용료 및 게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즐기기만 하면 끝. 게임을 하는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는 이점이 생긴다. 동시에 중요하게 부각되는 기술과 제품이 있다.

'5G' 입력한 대로 출력되는 스트리밍 게임의 핵심

게임을 통신망 내에서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실시간 수준의 입력과 출력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서비스 기업이 스트리밍 게임 환경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이 부분이 걸림돌이었다. 데이터 전송에 시간이 소요되기에 입력과 출력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신 통신 기술은 이 문제를 하나 둘 극복하고 있다.

5G
5G

실시간 게이밍을 구현하기 위해 떠오른 기술이 바로 5세대 이동통신, '5G'다. 현재 국내에서는 SK 텔레콤과 KT, LG 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서비스 중이다. 5G 통신은 속도도 빠르지만 특징은 '저지연'에 있다. 기존 4세대 이동통신인 4G LTE가 약 0.02~0.06(20~60ms)초 정도의 지연이 발생했다면 5G는 이보다 더 짧은 0.001(1ms)초 정도로 줄어든다.

물론, 실제 환경에서 이런 저지연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전국망 구축이 아직 구현되지 않았고 단말기와 기지국, 서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지연 시간을 단축시켜야 더 쾌적한 실행이 가능하다. 현재 SK 텔레콤은 모바일 엣지 컴퓨팅(MEG – Mobile Edge Computing)으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워치 앤 플레이(Watch & Play)'를 구현한다. SK 텔레콤 측은 단말과 기지국 사이의 지연 시간을 10밀리초 수준으로 구현했고, 더 줄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었다.

LG 유플러스는 엔비디아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선택했다. 약 100여 개 이상 규모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과 윈도 PC, 자체 기기인 지포스 실드 등 아직 거치형 기기에서 실행되는 듯 하지만 대응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지포스 나우의 게임 서버가 어디에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입력 지연 시간이다. 5G 서비스라 해도 통신 거리가 길면 지연 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주변기기도 떠오를 것

스트리밍 게임은 즐기는 과정은 물론, 즐기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다. 통신망으로 즐길 수 있다 보니까 여건만 허락된다면 하나의 게임을 사양에 구애 받지 않고 여러 기기에서 즐기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해질까? 바로 주변기기다. 전통적인 PC 입력 기기인 키보드와 마우스 외에 콘솔 게임기처럼 컨트롤러와 거치 장치, 음성 청취를 위한 휴대 음향장비 등이 포함된다.

D2-Mars 컨트롤러
D2-Mars 컨트롤러

주변기기가 부각되는 이유는 PC 외 스마트기기가 제안하는 터치 입력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터치 입력은 부정확한 면이 있다. 터치는 손가락으로 하나씩 입력하는 형태의 게임에는 적합할 수 있지만 복잡한 명령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를 컨트롤러가 대체하면 비교적 나은 게이밍 경험이 가능하다.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트리밍 게임은 마음만 먹으면 PC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비슷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이다.

이런 이유로 5G 시대가 활성화되며 게임을 스트리밍 형태로 즐기게 된다면 주변기기 역시 함께 주목 받을 수 있다. 고민이 하나 해결되면 또 다른 고민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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