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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재의 기준은 다양성과 포용성, 슈나이더 일렉트릭 갈민경 본부장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글로벌 기업이라면 각양각색의 사람, 그리고 그 이상으로 다채로운 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전략을 중시하기 마련이다. 이는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한 마케팅 방안은 물론, 사내 구성원을 모집하거나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최 근의 기업들은 인종이나 성별, 나이, 종교, 출신지 등과 상관없이 그 사람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의 움 직임은 눈길을 끌 만하다. 1836년 프랑스에서 처음 설립된 이 회사는 오늘날 세계 각지에 거점을 설립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19년, 미국 포브스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최고 기업에 등재되고 블룸버그 성평등 지수(BGE) 기업에 선정되는 등,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 하는 대표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국내 각지에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한국 지사 역 시 마찬가지다. 특히 이 회사는 다양성을 갖춘 인재의 개발 및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수 진 행한 바 있다. 관련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디지털 커스 터머 익스피리언스 갈민경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 용성, 그리고 이와 관련한 인재발굴 프로그램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슈나이더 일렉트릭 마케팅 갈민경 본부장
<슈나이더 일렉트릭 마케팅 갈민경 본부장>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갈민경: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3년 전통의 에너지관리 및 산업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독 일 회사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설립은 프랑스에서 이루어졌다. 산업 현장이나 가정에서 에너지 를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그리고 IoT(사물인터넷) 및 AI(인공지능)를 통해 더욱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어찌 보면 4차 산업혁명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20여 년간 게임 및 반도체 업계에 종사했으며, 2017년에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합류했다. 마케팅 및 대외 홍보,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 객과 소통하는 것이 주 업무다. 한국 외에 몽골, 대만의 마케팅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갈민경: 우리는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D&I)에 기반한 인재상을 추구한다. 외국 매체에 게재된 인상적인 삽화가 있는데, 같은 인종, 같은 옷의 직원들이 회의하며 왜 새로운 아이디 어가 나오지 않는지 따지는 내용이었다. 당연하다. 다양한 배경 및 경험이 없으면 아이디어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출처 = Triple Pundit

그리고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멀티허브(Multi hub) 전략을 펼 치고 있다. 실제로 우리 회사는 본사(Headquarter)라는 개념이 희박하고 프랑스와 미국, 그리고 홍콩에 있는 세 개의 거점이 모두 본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CEO인 장 파스칼 트리쿠아 (Jean-Pascal Tricoire) 회장도 약 8년전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제품 및 서비스의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다양성과 포용성이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갈민경: 글로벌 단위 프로그램으로는 2011년부터 시작한 '고 그린 인더 시티 (Go Green in the City)'가 있다. 전세계 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및 연수, 장학금 및 입사 특전 등의 기회가 제공되어 호응이 높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기 업계 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Hidden Champion' 이라 말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자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학생 대상 3 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WISET(Korea Women's Science and Technology Support Center,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과 함께 여성 이공계 인재를 발굴하는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리고, 대학생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콘텐츠 기획을 통해 생생한 직무 체험이 가능한 '유니버시티 앰버서더(University Ambassador)' 프로그램, 그리고 직접 데모를 구현해보며 실질적인 업무 능력 함양 및 검증을 기대할 수 있는 '에코스트럭처 데모 챌린지(EcoStruxure Demo Challenge)' 가 있다. 세가지 프로그램 모두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과 성과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갈민경: 지난 6월 말에 해단식을 가진 유니버시티 앰버서더 프로그램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공 계 대학생 약 100여 명이 지원했고, 화상 인터뷰 및 심층 면접을 거쳐 이 중 12명을 뽑아 약 6개 월 동안 각종 미션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직무별 임직원들을 직접 인터 뷰하는 'My Innovation Journey' 를 통해 실제적인 직무를 들여다보며 소소한 직장 생활 팁까지 더욱 실제적인 내부 직원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EcoStruxure with 20's' 미션을 진행하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핵심기술인 에코스트럭처(IoT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 관리 및 공정 최적화를 돕는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20대의 감성이 담긴 영상으로 소개 했다.

그 외에도 IoT, 4차 산업혁명 등 최신 산업계 트렌드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과 관련된 소 셜 미디어 포스팅을 제작하는 'Blog Viral Project' 등의 미션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슈나이더 일렉 트릭 직원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을 보며, 그들도 초심으로 돌아가 여러 면에서 재충전이 되었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유니버시티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얻게 혜택은?

갈민경: 지원한 학생들은 전자공학과, 에너지 시스템 공학부, 신소재 공학부 등 이공계 전공이었 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미디어 활용이나 글 작성, 영상 제작 등의 마케팅적인 미션도 훌 륭히 수행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풀어서 전달하는 기술도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우수한 활동을 선보여 최우수 앰버서더로 선정된 3인에게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동계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일련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실제로 활용하는가?

그렇다. 특히 3월에 시작해서 9월에 종료 예정인 에코스트럭처 데모 첼린지(EcoStruxure Demo Challenge)는 이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이노베이션 데이나 서밋 행사 를 찾는 고객들은 본인들 공장이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에 관한 데모를 보기를 원한다. 대학생들도 아이디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뭔가 직접 다루고 구현하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그래서 기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데모 외에도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데모를 우리 직원들과 함께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처음 모집 공고를 낸 후 약 450명 대학생이 113개 팀을 이루어서 접수했는데, 그중 10개 팀을 선 발해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최종 3개 팀을 선발했다. 각 팀에 에코스트럭처를 활용한 실험실 구축, 스마트 에코 빌딩 구축, 산업 현장 화재 방지 개발 등에 관련한 엔지니어들을 멘토로 배정 해 지금은 한창 작업 중에 있다. 내년에 이노베이션 데이 2020를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데 그 자리에서 대학생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무엇을 얻었는가?

갈민경: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그들이 미래에 우리의 직원이 될 수도 있고 고객이 될 수도 있다. 같은 산업에서 함께 일할 인재들이다. 그들한테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어떤 회사인지를 더 가깝게 알려줄 수 있는, 일명 임플로이어 브랜딩(Employer Branding)이라 하는 활동이다. 두 번째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직원들도 이들을 통해서 다시 본인의 업무를 뒤돌아보고 발전할 기회가 된다. 내부와 외부 인재 모두 행복한 프로그램이다.

귀사는 성 평등 지수가 특히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공계에 여성 인력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것 역시 현실이다. 성평등과 기업경쟁력을 양립할 수 있는 비결은?

갈민경: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업계 특성상 여성 인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여학생들이 취업 등 현실의 벽을 더욱 막연하게 어렵게만 생각하기 쉬운 환경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공계 여성 인재를 최대한 많이 채용해 양성하고 그들이 가정과 직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이끌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여성 직원의 채용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롤모델이 될만한 여성 리더를 키우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마케팅 갈민경 본부장<슈나이더 일렉트릭 마케팅 갈민경 본부장>

본인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갈민경: 지금까지 경험한 다른 외국계 기업들과도 다소 다르다. 특히 인상적인 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시간과 기회를 많이 준다. 다른 회사의 경우는 글로벌 전략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실무 직원들의피드백도 활발하다. 수평적 구조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다 보니 일개 직원이 회사 의 큰 그림에 관련된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이것이 실제로 반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의 공통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갈민경: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회사 내부만의 소통보다는 고객들이나 대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중시한다. 산업 전체 와 사회에 필요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유니버시티 앰버서더를 비 롯한 다수의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 역시 미래 고객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진심을 담은 콘텐츠가 더욱 많이 만들어진다면 이는 우리가 사회에 의미있는 기업으로 부각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추구하는 주요 사업의 목표가 에너지 효율향상을 통한 친환경 실현, 그리고 자동화로 인한 산업재해의 감소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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