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조금 더 넓게 보자' 후지필름 XF16mmF2.8 R WR

강형석 redbk@itdonga.com

후지필름 XF16mmF2.8 R WR. (이미지 -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후지필름 XF16mmF2.8 R WR. (이미지 -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후지필름에서 오랜만에 교환 렌즈가 하나 출시됐다. 'XF16mmF2.8 R WR'이 그 주인공. 100년 이상 역사와 전통을 가진 35mm 규격을 애써 폄하하는 후지필름이 자사가 개발에 참여했던 APS-C(35mm 필름 대비 1.52배) 필름 기반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제품에는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 APS-C 규격 필름은 2011년 단종돼 이제 볼 수도 없다. 지금도 필름이 꾸준히 나오는 35mm 규격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후지필름은 35mm 필름을 판매하고 있다.

아무튼 열심히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인 후지필름이 내놓은 광각 단렌즈, XF16mmF2.8 R WR. 16mm 초점거리를 제공하지만 35mm 필름 규격으로 환산하면 24.3mm 정도가 된다.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일반 1.5x APS-C 대비 조금 더 작기 때문이다.

일단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점. 길이 45.4mm 정도에 155g 가량의 덩치를 지녔다. 필터 지름 49mm를 쓰기 때문에 액세서리에 쇼요되는 비용도 절감 가능해 보인다. 색상은 실버와 블랙이 있는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디자인은 하단이 조금 두꺼운 원통형으로 설계됐다. 이는 조리개링과 초점링을 혼동하지 않고 자연스레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렌즈 설계는 8군 10매이며, 이 중 렌즈 2매는 비구면이다. 비구면 렌즈를 잘 사용하면 수차와 왜곡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들 렌즈는 스테핑 모터가 이동하도록 만들었는데 비교적 조용한 소음을 제공한다고 후지필름 측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초점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는 의문.

뿐만 아니라, 완성도도 제법 탄탄한 편이다. 제품 이름에 있는 WR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방진방습 성능을 갖췄다. WR은 굳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Weather Resistant)는 의미를 품었다. 그러니까 후지의 방진방습 기능을 갖춘 카메라와 이 렌즈가 호흡을 맞추면 어떤 환경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는 X-프로2, X-T1·T2·T3, X-H1 등이 방진방습을 지원한다.

아, 참고로 방진방습과 방진방적을 혼동하면 안 된다. 방진은 먼지를 막는다는 의미이고 방습은 습기를 막아준다는 의미로 쓴다. 방적은 물의 침투를 막는다는 의미로 더 강한 표현이다. 카메라 시장에서 방습은 물안개나 이슬비 정도의 환경을 방적은 비가 조금 굵게 내려도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로 쓴다. 후지필름은 내후성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설명에 이슬비가 언급되는 것을 보면 방습에 가까운 성능을 제공한다 보는 것이 맞겠다.

이렇게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용 교환 렌즈 하나가 라인업에 합류했다. 이렇게 약 34종의 렌즈 선택권이 생긴 것인데, 후지필름 측은 미러리스 렌즈 중 가장 탄탄한 구성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닌데, 안타깝게도 후지필름의 서드파티 렌즈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니까 34종이 끝이라는 이야기. 다른 브랜드는 시그마, 탐론, 토키나 등 삼자 제조사들이 다양한 호환 렌즈를 선보이고 있고 성능 또한 뛰어나다. 그런 점에서 보면 후지필름은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 같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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