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의 미래] 4. 40대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IT동아]
IT 연구 및 비즈니스 컨설팅 커뮤니티 '오컴(대표 편석준)'에서는 수시로 회원들이 모여 '마이펀치라인(My Punch Line)'이라는 소규모 테이블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남들보다 아주 조금은 잘 아는 지혜, 지식, 경험 등이 있습니다. 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세미나가 '마이펀치라인'입니다. 본지에서는 오컴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마이펀치라인' 세미나 내용을 요약, 공유합니다. 마이펀치라인 세미나 참여는 '온오프믹스' 사이트를 통해 가능합니다.
이번 '마이펀치라인' 4회 연재는 오컴 회원인 박경수 씨가 발표한 '40대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준비할 것'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박경수 씨는 회사원으로 시작해 40대 전에 프리랜서로 전향한 분으로, 프리랜서가 되길 원하는 모든 분들이 참고하면 좋습니다.
작년 한 해 '퇴사'라는 키워드가 유행이었다. 그 만큼 직장인들은 퇴사를 꿈꾼다. 물론 자발적 퇴사다. 하지만 자발적 퇴사보다 강요된 퇴사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는 생각보다 빨라지는 경제수명 때문이다. 과거 부모님 세대에서는 그래도 '평생직장'이란 것이 통했다. 하지만 IMF,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 직장인의 경제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몇살까지 일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최소 50살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 경제수면은 40대 후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경제수명은 40대 중반이 되지 않을까? 누구나 알다시피, 이런 저성장 시대에 평생직장은 이미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평생직업을 찾는 중이다.
프리랜서 혹은 1인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직장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월급. 직장인에게 월급은 하한선이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어떨까? 이번 달 500만 원을 벌었어도 다음 달 수입이 제로가 될 수 있다.
또한 직장인은 나름의 복리후생이 있지만, 프리랜서는 4대 보험을 포함해 이렇다 할 복리후생이 없다. 직장인은 어떤 산출물이 없어도, 그리고 역량이 없어도 회사에서 어찌어찌 버틸 수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산출물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고 역량이 없으면 업계에서 자연스레 사라진다.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직장인은 관계를 중시할 수 있지만, 프리랜서는 관계는 물론 성과가 더 중요하다. 또한 직장인은 일은 효과성을 중시하지만, 프리랜서는 일의 효율성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직장인은 시간에 구속 받을 수 있지만, 프리랜서는 돈에 구속 받는다. 자유로운 활동 이면에 무시할 수 없는 '수익'이라는 엄청난 압박이 존재한다.
어찌보면 이러한 단순한 차이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이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는 퇴사를 한다.나이와 상관없이 뭐든 준비가 필요하다.
40대 즈음에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불타는 열정(?)으로 30대를 보냈음에도 우울해지는 '40'이라는 숫자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딱 4가지다.
고민의 시간,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 나만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그리고 수익창출 지원 네트워크다. 먼저 고민의 시간을 살펴보자. 퇴사하고 싶다면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단순히 꼰대가 싫어서, 구속받기 싫어서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를 알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하기, 꿈꾸던 바를 실현하기, 주변 지인들을 도와주기 등 삶의 의미를 두루두루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새벽 시간에 혼자 가만히 생각해보거나, 자신의 롤 모델의 삶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어렵지 않으니 당장 실행해보라.
모든 사람이 자고 있는 새벽 시간, 자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고 살고 있는지... 어쩌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뇌리를 스칠지도 모른다.
두 번째로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전문성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단순히 명성 있는 기업에서 일한 경력, 혹은 말콤 글래드웰의 '10만 시간의 법칙' 같은 특정 분야의 오랜, 이런 것이 있으면 전문성이 생길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력과 함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10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지만, 그 시간동안 한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체계화된 방법론이 필요하다. 그래야 10만 시간의 법칙이 완성된다. 단순히 시간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지금 모시고 있는 상사는 이미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셈이다.
그런데 외부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지는 또 다른 문제다.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관점과 철학(가치)을 가지고 어떤 대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콘텐츠, 집필력, 그리고 소통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거듭날 수 있다. 다른 사람 생각을 읽고(교류/독서) 자신만의 관점을 설정(방법론 셋팅)하고, 그 분야의 전문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번째로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지금은 플랫폼 시대다. 유튜브 같은 영상 플랫폼, 블로그/포스트/브런치 같은 텍스트/이미지 중심의 글쓰기 플랫폼, 페이스북/카페 등의 커뮤니티 플랫폼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한다. 프리랜서나 1인기업이 되면 어떤 에이전시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다만 에이전시와의 협력은 때론 회사 생활처럼 나름의 구속이 될 수 있다. 또한 장기적,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결국 자신만의 고유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실제로 유튜브, 카페, 블로그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플랫폼을 구축해서 노마드 비즈니스를 구축한 사람들이 많다. 유명 카페나 유튜브를 자세히 보면 어떤 식으로 수익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 브랜드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 지도 알 수 있다.
그럼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하루 1편 혹은 한 주 1편의 SNS 글쓰기, 서평 책을 받아 서평을 올리고 SNS도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 더 나아가 전문성과 연계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련된 뉴스 모니터링과 코멘트, 이벤트 등을 SNS에 올리는 게 좋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매일 같이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한번 보라. 그들은 과연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수익창출 지원 네트워크다. 자신의 전문 콘텐츠를 수익화해야 한다. 강의/강연/책/칼럼/이러닝/동영상 과정 개발,컨설팅 등 자신의 콘텐츠를 수익화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퇴사 전 사내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사외 네트워크를 통한 활발한 활동이. 특히 퇴사 3년 전부터는 앞서 말한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연계해 자연스레 전문성과 개인 브랜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멘토를 확보해, 독립된 개인으로 어떻게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지, 필드에 있는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퇴사 1년 전부터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더도 말고 딱 100만 원을 벌어보는 게 중요하다. 정말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가능한지, 어떻게 해야 자신만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지, 자신 분야의 사람들은 어떤 것을 원하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
<프리랜서가 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40대 프리랜서가 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5년 계획을 통해 연습은 한번 해보자. 정리하면, 퇴사 5년전 전문 분야 설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 3년 전에는 전문성 구축(학위/자격증 등), 책 집필 및 강의, 롤모델 혹은 멘토 확보, 퇴사 1년 전에는 수익창출 지원 네트워크 확보, 100만 원 벌어보기 실전 테스트다.
물론 당장은 이런 활동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태어나서 20년을 누군가에 의해 공부하고, 그후 20년 이상을 누군가에게 얽매이며 생활했다면, 이제 나머지 20년 이상을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40대는 어쩌면 외나무 다리를 건너 야생이나 광활한 평야로 가서, 외롭지만 자유로운 삶을 누릴지, 아니면 궁전 같지만 누군가에게 구속된 삶을 살아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다.
글 / 프리랜서 박경수
정리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