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업무에 최적화된 개성파 올인원PC, TG삼보 AL303

[IT동아 김영우 기자] PC 구매하고자 매장을 방문할 때 시각적으로 유독 끌리는 제품이 바로 올인원(All in One) 제품이다. 올인원 PC는 모니터와 본체의 일체형 제품으로, 공간활용성이 좋고 디자인이 멋져서 특히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다만, 올인원 PC는 일반 PC에 비해 사양대비 가격이 비싼데다 예쁜 디자인만 강조하느라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함정이다. 특히 화면 각도가 거의 고정이고 각종 포트가 화면 측면에 잘 보이지 않게 배치된 경우가 많아서 업무용으로 쓰기에 불편한 경우가 많다. 예쁘지만 실속 없는 제품이 다수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삼보컴퓨터(TG삼보)의 AL303은 상당히 독특한 제품이다. 올인원 PC임에도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는 다기능 스탠드 및 업무 활용성을 높이는 전면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일반 데스크탑과 같은 CPU를 탑재해 성능도 양호하다. 그 외에 KVM 스위치(장착)를 장착해 망 분리용 시스템으로 쓸 수 있는 등, 관공서나 기업에도 적합한 제품임을 강조한다.

디자인 보다는 기능성과 성능에 집중

TG삼보 AL303은 사실 다른 올인원 PC처럼 예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은 아니다. 철제 프레임 본체에 메인보드를 비롯한 주요 부품 및 다기능 스탠드를 결합했으며, 여기에 23.8인치 풀HD 모니터를 달아 놓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올인원 PC라기보단 산업용 단말기와 같은 느낌을 준다. 예쁜 디자인 보다는 기능성에 올인한 형태다.

본체+스탠드부의 내부에는 미니 ITX 규격의 데스크탑 메인보드 및 파워서플라이를 품고 있다. 때문에 일반 데스크탑용 CPU와 메모리를 적용할 수 있다. 성능이 떨어지는 노트북용 CPU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다른 올인원 PC와는 차별화된 점이다.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모델에 따라 인텔의 6세대 및 7세대 코어 계열의 다양한 CPU(셀러론 ~ 코어 i7)가 적용된다고 한다.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6세대 코어 i5-6500(4코어, 3.2GHz) CPU에 내장 그래픽, 16GB DDR4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최신 제품인 8세대 코어가 적용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6, 7 세대도 아직 충분히 쓸 만은 하다.

저장장치의 경우, M.2 규격 SSD와 2.5인치 규격 SSD나 HDD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 리뷰 제품의 경우는 128GB SSD와 500GB HDD를 동시에 탑재하고 있어 속도와 용량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네트워크 장치의 경우, 리뷰 제품의 경우는 기가비트(기가인터넷) 지원 유선랜 포트 1개만 갖추고 있지만 구매 시 옵션에 따라 와이파이 지원 무선랜의 추가도 가능하다.

망 분리 시스템 구축 옵션, 전면 포트 탑재로 업무 효율성 높여

그리고 제조사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전용 KVM 스위치(하나의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로 복수의 PC를 제어할 수 있는 주변기기)를 추가하면 다른 PC를 연결해 망 분리용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보안이 중요한 관공서나 대기업에서 쓰기에도 적합한 구조라 할 수 있다.

제품 후면은 좀 투박하지만 전면에선 봐 줄만 하다. 특히 올인원 PC로서는 드물게 본체 전면을 향하고 있는 전원 버튼 및 각종 포트(USB 3.0 포트 x 2, 음성 입력 / 출력 포트)를 갖추고 있다. 다른 올인원 PC들이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대개 측면에 각종 인터페이스를 다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제품은 예쁜 디자인 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틸트, 엘리베이션, 피벗까지 가능한 다기능 스탠드

하지만 TG삼보 AL303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모니터의 활용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니터에서 지원하는 틸트(전후 각도 조절) 외에 모니터의 높이 자체를 조절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 기능, 그리고 화면을 돌려 세로 방향으로 길게 볼 수 있도록 하는 피벗 기능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벗 기능의 경우, 길이가 긴 문서나 웹 사이트를 스크롤 없이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 피벗 기능을 갖춘 별도의 모니터는 팔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올인원 PC에 적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 모니터의 회전에 따라 가로/세로 표시 방향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기능은 없지만 키보드 단축키 Ctrl + Alt + 방향키로 손쉽게 전환이 가능하다.

제품에 탑재된 LCD 모니터는 24인치(정확히는 23.8 인치)의 크기에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급 사양으로, 광시야각(VA 방식으로 추정) 패널을 갖추고 있어 측면에서 볼 때도 이미지 왜곡이 거의 없다. TG삼보에서 팔고 있는 6220V 모니터와 같은 제품으로,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음성 출력 장치는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이 모니터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각종 영상 관련 설정(밝기, 명암, 색온도 등) 조절을 운영체제에 설치한 전용 소프트웨어(TG 스마트 모니터)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우스를 이용하므로, 모니터 구석의 자그마한 OSD 버튼을 눌러 영상 설정을 해야 하는 일반 모니터에 비해 훨씬 직관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그 외에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청색광(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품었다.

장점 많지만 이런 점은 좀더 다듬어야

다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제품 후면이나 측면에서 보면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케이블(HDMI, 전원)이 군데군데 그대로 드러나 있어 시각적으로 깔끔하지 않다. 그리고 엘리베이션(모니터 높이 조절) 기능을 이용하고자 할 때 후면의 나사 2개를 풀었다가 다시 조이고, 고정용 핀을 밀었다가 다시 당겨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도 있다.

그리고 본체 후면의 HDMI 포트 1개를 통해 스탠드에 달린 주 모니터로 영상을 전달하는데, 여분의 영상 출력 포트는 없다. 때문에 추가 모니터를 연결하고자 할 때는 시중에서 팔리는 USB – HDMI(혹은 VGA) 영상 어댑터를 구비해야 하므로 참고하자. 그리고 현재 상태에서도 스탠드가 틸트, 엘리베이션, 피봇 기능을 지원하기에 만족스럽지만 여기에 스위블(좌우로 회전) 기능까지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본체와 동봉된 키보드와 마우스는 평범한 디자인의 유선 제품이다.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답게 눌리는 깊이가 깊은 편이고 타이핑 감각도 무난하다. 구매 시, 사용자가 원할 경우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고 한다.

콘셉트 확실한 업무용 올인원 PC

TG삼보 AL303는 콘셉트가 매우 확실한 올인원 PC다. 예쁜 디자인만 강조하는 여느 올인원 PC와 달리, 이 제품은 철저하게 업무를 위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엘리베이션과 피봇 기능은 세로로 긴 문서나 웹페이지를 봐야하는 작업에서 더할 나위가 없으며, 전면을 향한 각종 포트 역시 다른 올인원 PC보다 한층 나은 작업 편의성을 제공한다.

굳이 흠을 잡자면 지나치게 기능성에만 집중한 탓에, PC라기 보다는 산업용 기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딱딱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제품의 주된 이용자들은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을 더 중시하겠지만 주로 사무실에서 이용하는 제품인 만큼, 후속 모델이 나온다면 이러한 점을 좀더 다듬었으면 한다.

TG삼보 AL303은 개성이 아주 강한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층 역시 확실하게 나뉠 듯 하다. 단순히 예쁜 PC를 선호하는 일반 가정 보다는 기능성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기업이나 관공서가 주 타겟이 될 것이다. 다수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는 제법 관심을 끌 만한 제품이다. 2018년 10월 현재, 삼보컴퓨터는 본 제품을 B2B 고객 대상으로 판매중이며 모델에 따라 제품 가격은 약 130만원에서 시작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