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올해에도 또 왔어요~' 삼성 갤럭시 노트 9

강형석 redbk@itdonga.com

삼성 갤럭시 노트 9.
삼성 갤럭시 노트 9.

[IT동아 강형석 기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알만한 사람들을 다 아는 그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노트 9(구 말고 나인이라고 읽어주자)이다. 매년 이 시기에 등장하는 손님으로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누군가에게는 생산성의 상징, 다른 누군가에게는 있어도 잘 안 쓰게 되는 애물단지 같은 S펜이 핵심이다. 삼성전자 자료를 보니까 이번에는 역대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최고의 성능과 사양을 갖췄다고 한다(당연한거 아니야?).

기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처음 접해본 것이 S3였다. 나름대로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성능도 당시로써는 사용하기에 어려움 없는 수준이었다. 이 스마트폰을 제법 사용하다 다음 삼성 스마트폰(?)을 손에 넣은게 갤럭시탭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걸 왜 쓰나?” 했을지 모르지만 기자는 이것을 통화도 하고 영상도 보고 할 생각으로 구매했다. 덕분에 전화를 받을 때면 주위의 시선을 독차지 했었다.

그 때의 충격으로 두 번 다시 삼성 스마트폰을 쓰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그 다음 스마트폰도 결국 삼성이었다. 그 때 처음 노트를 구매했는데 바로 3세대 모델이었다. 탭처럼 부담스럽지 않지만 적당히 큰 디스플레이에 성능이나 통화도 잘 되는 엄청난 물건이었다. 갤럭시 S7 엣지 이후 삼성 스마트폰과의 연은 끊어졌지만 주변 지인들이 쓰는 것을 보며 많은 발전상을 온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꾸준히 변화를 향하 달려나가다 어느 순간부터 디자인이 비슷해졌다. 대신 색상을 매번 바꾸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외모로는 더 이상 차별화를 주기 어려워진 것인지, 원가 절감을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갤럭시 노트 9도 이전 세대와 다른 부분을 쉽게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세부 요소는 달라졌다. 오히려 약간 커지고 무거워졌다. 갤럭시 노트 8이 가로 74.8mm, 세로 162.5mm, 두께 8.6mm 였는데, 노트 9은 가로 76.4mm, 세로 161.9mm, 두께 8.8mm가 되었다. 그러니까 상하 길이는 줄었는데 좌우 폭이 길어지고 두께가 아주 조금 늘었다. 무게도 자연스레 195g에서 201g으로 불었다.

삼성 갤럭시 노트 9.
삼성 갤럭시 노트 9.

물론 하소연할 부분은 존재한다. S펜에 블루투스 기능 및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아주 조금 무게가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면적은 기존 6.3인치에서 6.4인치로 조금 더 커졌다. 배터리 용량도 늘었으니 당연히 몸무게도 자연스레 반영됐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무게 증가를 잘 방어했다고 볼 수도 있다.

프로세서 작동 속도도 향상됐다. 기존과 같은 옥타코어(코어 8개) 구성으로 성능이 필요할 때에는 고성능 코어 4개, 효율이 필요할 때는 저전력 코어 4개가 상황에 따라 작동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북미나 유럽 등에서는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국내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사가 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판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저장 공간. 128GB를 바탕으로 512GB 모델을 더했다. 세상에 맙소사. 128/256GB 두 가지로 판매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보란 듯 용량을 더 얹었다. 물론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 관리에 필요한 메모리(램)는 128GB가 6GB, 512GB가 8GB다. 이 정도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이리라.

이것저것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저것 꾹꾹 눌러 담았다.

배터리 용량은 3,300mAh에서 4,000mAh로 화끈하게 늘렸다. 기본적으로 더 나은 배터리 지속 시간을 보여주겠지만 안드로이드 8.1 운영체제와 새로운 프로세서의 전력 절감 기술이 더해져 최종 사용 시간은 제법 길어지지 않을까 전망된다. 이 외에도 갤럭시 S9에도 적용됐었던 기술들이 대거 쓰였으며, 인공지능 기능 및 인증 기술(인텔리전트 스캔) 등도 새로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이 미국 뉴욕에 소재한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언팩 행사를 가졌는데, 행사 시작 전에 나왔던 영상들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강조했던 것을 보면 먼저 배터리를 어떻게 절약하는가, 그 다음은 어떻게 폰 속도를 높이는가, 그 다음은 어떻게 저장공간을 확보하는가다. 그런 점에서 보면 갤럭시 노트 9은 많은 것을 해결해냈다. 대용량 배터리에 저장공간을 넣고, 최신 프로세서를 추가했다. 이것저것 고생할 필요 없이 이 물건 하나만 구매하면 끝이다. 대신 지갑은 힘겨워하겠지만. 국내 판매는 8월 2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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