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본기 좋은 시력보호 모니터, 벤큐 GW2470 아이케어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모니터 시장은 특화 제품의 전성시대다. 빠른 반응 속도나 게임 관련 부가기능을 강조하는 게이밍 모니터, 원본에 가까운 색감과 높은 해상도 등을 강조하는 그래픽 전문가용 모니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 모니터의 구매가치가 떨어진 건 아니다. 최근의 일반 모니터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무난한 디자인과 함께, 특화 모니터에서 호평 받은 기능까지 일부 더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벤큐의 24인치급 모니터인 GW2470 아이케어 시리즈(이하 GW2470)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범용성이 높은 풀HD급 해상도에 광시야각 패널을 갖췄으며 sRGB 100%에 준하는 NTSC 72% 색 재현율을 갖춰 그래픽 디자인에도 어느 정도 대응 가능하다. 여기에 사용자의 시력보호를 위한 아이케어(eye-care) 기능을 강화했으며, 10만원대에 살 수 있어 눈 뿐만 아니라 지갑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벤큐 GW2470ML
벤큐 GW2470ML

참고로, 벤큐 GW2470 시리즈는 GW2470H, GW2470HL, GW2470ML, GW2470HM 등의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후면 포트의 구성이나 내장 스피커의 유무 여부 등의 일부 사항을 제외하면 거의 같은 제품들이다. 이번 리뷰에선 HDMI + DVI + D+Sub 포트 구성에 스피커를 내장 스피커를 갖춘 벤큐 GW2470ML 모델을 이용했다.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 편리한 OSD 조작

벤큐 GW2470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무난하다. 화면을 둘러싼 1cm 남짓의 얇은 베젤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6개의 다기능 OSD 버튼은 상황에 따라 기능이 바뀌고, 이를 화면에 표시하므로 조작성과 편의성이 좋다.

각 버튼의 기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화면에 현재의 기능이
표시된다
각 버튼의 기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화면에 현재의 기능이 표시된다

스탠드 부분의 디자인도 깔끔하다.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표면에 헤어라인 무늬를 넣어 금속과 같은 질감을 냈다. 다만, 화면의 기울기(틸트) 조절 외에 다른 기능(높이 조절, 회전 등)이 없는 점은 약간 아쉬운 점이다.

GW2470의 스탠드
GW2470의 스탠드

후면에는 각종 연결 인터페이스가 배열되어 있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GW2470ML 모델은 HDMI, DVI, D-Sub, 사운드 입력 포트로 구성되었다. 신형 PC 및 AV 기기(셋톱박스, 게임기 등), 구형 PC 등의 다양한 기기의 연결이 가능하며,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외부 스피커의 연결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GW2470ML의 후면
GW2470ML의 후면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의 소리 자체는 깔끔한 편이고 음량을 최대로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는다. 다만, 출력(2W)이나 저음과 고음의 명료도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일상적인 용도로 쓸 만이야 하지만 내장스피커의 한계는 분명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참고로 자매품인 GW2470H / HL모델은 내장 스피커가 없으므로 소리를 들으려면 별도의 외부 스피커가 필요하다.

시야각, 명암비, 색감 두루 만족할 만

벤큐 GW2470에 탑재된 24인치 풀HD(1920 x 1080 해상도)화면 패널은 VA 계열의 광시야각 패널 중에서도 상위 제품인 AMVA+ 패널이다. 벤큐 모니터의 패널 제조는 자회사인 AOU에서 담당하며, 이 회사의 패널은 VA 계열 중에서도 품질이 높은 편에 속한다. 광시야각 패널답게 상하좌우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이미지나 색감의 왜곡이 거의 없다.

AMVA+ 패널은 시야각이 넓다
AMVA+ 패널은 시야각이 넓다

VA 계열 패널의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명암비가 높다는 점이다. 명암비란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명암비가 높은 모니터는 검정색을 진하게 표현하면서 어두운 배경에 있는 작은 오브젝트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W2470의 고정 명암비는 3000:1인데, 시중에 팔리는 보급형 모니터의 고정 명암비는 1000:1 수준인 경우가 많다.

보급형 모니터 대비 명암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급형 모니터 대비 명암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보급형 모니터 중에도 인위적으로 명암비를 증폭시키는 동적 명암비 기능을 갖춘 경우도 많아. 이렇게 하면 수백만:1 수준으로 명암비를 높이는 것도 쉽다. 하지만, 동적 명암비를 활성화시키면 화면 전반의 색감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고정 명암비가 높은 제품이 좋다. 참고로 GW2470도 동적 명암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시키면 2천만:1 까지 명암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격투게임 '철권7' 구동
격투게임 '철권7' 구동

화면 응답 속도는 4ms(수치가 낮을수록 빠름)다. 요즘 저가형 TN 패널 중에서는 응답속도가 1ms에 달하는 제품도 많아서 4ms가 좀 낮은 수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화질 자체가 심히 낮은 TN 계열과 GW2470와 같은 VA 계열 모니터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듯 하다. 같은 광시야각 계열 패널인 IPS의 응답속도가 5~6ms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면 GW2470의 응답속도는 충분히 빠른 수준이다. 대부분의 게임을 원활히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컬러 표현 능력도 준수하다. 특히 국제 표준 색영역에 속하는 sRGB 100%와 같은 등급인 NTSC 72% 표준을 준수하므로 원본 컬러의 왜곡을 최소화해야 하는 그래픽 디자인 작업에도 이용할 만 하다. 물론, 고가의 전문가용 모니터에 맞먹을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프로 보다는 아마추어 디자이너에게 적합하다.

HDMI RGB 모드 변환으로 TV에 가까운 색감을 낼 수도
있다
HDMI RGB 모드 변환으로 TV에 가까운 색감을 낼 수도 있다

참고로 같은 외부 기기를 연결해 같은 콘텐츠를 감상하더라도 TV에서 감상할 때와 모니터에서 감상할 때의 색감이 다른 경우가 있다. TV에서는 정상적으로 나오던 콘텐츠가 모니터에서는 너무 과장되거나 탁한 컬러로 표시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는 TV와 모니터의 색 영역이 다르기 때문인데, 벤큐 GW2470는 TV용 RGB 16~235 색영역, 혹은 모니터용 0~255 색영역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HDMI RGB 설정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의 이용 환경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셋톱박스나 게임기를 연결해 즐길 때는 RGB 16~235 색영역이 좀더 나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미지 왜곡 없이 눈 지키는 시력 보호 기능

벤큐의 시력 보호용 솔루션의 이름인 ‘아이케어’가 모델명에 붙은 것으로 알 수 있듯, 벤큐 GW2470 역시 사용자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기능을 여럿 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청색광을 억제하는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이다. 청색광 억제를 위한 기능은 예전의 벤큐 제품, 혹은 최근 나오는 타사의 모니터에도 종종 들어가곤 했는데 이 기능의 단점은 하얀색에 약간 누런 기운이 느껴지는 등, 화면의 색감을 일부 왜곡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비활성화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비활성화

이에 비해 벤큐 GW2470에 탑재된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은 기존의 청색광 억제 기능에 비하면 색감의 왜곡이 거의 없다. 기능 이름에 '플러스'가 붙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표준,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감상), 오피스(문서작업), 다크룸(밝기 낮추기) 등의 4가지 청색광 억제 기능이 마련된 점도 칭찬할 만 하다.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활성화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활성화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과 함께, 화면의 미세한 깜박임을 억제하는 ‘플리커 프리’ 기능도 갖췄다. 사람의 눈으로는 잘 느낄 수 없지만, 사실 LCD 모니터는 백라이트(후면 조명)을 미세하게 점멸 시키면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한다. 이는 마치 형광등의 원리와 비슷한 것인데, 이 때문에 모니터를 장시간 이용하면 눈의 피로가 더해지기 마련이다.

플리커 프리 기능이 더해진 모니터의 경우는 깜박임의 빈도 조절이 아닌 전력의 변화를 통해 백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한다. 덕분에 눈의 피로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모니터의 경우, 화면을 카메라로 찍을 때 미세한 가로줄이 사진에 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람의 눈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깜박임이 카메라에는 포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리커 프리가 적용된 벤큐 GW2470의 경우는 모니터 화면을 카메라로 찍더라도 그런 가로줄이 포착되지 않는다.

적당한 가격에 충실한 기본기, 누구에게나 무난히 추천할 만

벤큐 GW2470 시리즈는 사실, 눈에 띄는 개성이나 아주 높은 사양을 갖춘 모니터는 아니다. 해상도도 풀HD급으로 평범하며, 높이 조절이나 회전이 가능한 다기능 스탠드를 갖추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컬러 표현능력이나 명암비, 시야각과 같은 모니터의 기본기 측면에서 충실하며, 가격도 10만원대 중~후반(2017년 9월 인터넷 가격 기준)으로 그다지 부담이 없다.

벤큐 GW2470ML
벤큐 GW2470ML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눈 피로를 줄이기 위한 시력 보호 기능이 충실하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는 사무실에 최적이며, 영화나 게임, 인터넷 서핑과 같은 일상적인 용도로 쓰는 가정용 PC에도 어울린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무난히 추천할 만한 모니터 중 하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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