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절감 기술, KT '최초' vs SKT, LGU+ '기술 이미 보유'
[IT동아 김태우 기자] KT가 4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West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처음으로 LTE 전국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KT 고객은 단말 업그레이드 없이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최대 45%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C-DRX는 갑자기 나온 기술은 아니다. 2011년에 표준화된 기술로 이미 해외 통신사는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C-DRX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KT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상용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초라는 단어는 이통사가 가장 선호하는 용어일 뿐만 아니라 가장 민감한 용어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SK텔레콤은 자료를 배포해 2016년 5월 전국에 구축 완료하고,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또한 해당 기술은 이미 개발 완료한 상태라고 한다.
KT는 기자간담회에서 타사도 해당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몇 개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기지국과 단말이 신호를 주고받는 로그를 캡쳐한 것이다.
김영식 네트워크연구기술지원단장은 "타사 로그에는 C-DRX 적용했다면 보여야할 DRX 컨트롤 메시지가 없다"며 "KT 로그는 10ms 동안 데이터 송수인 여부를 판별하고, 데이터 송수신이 없으면 310ms 동안 통신 연결을 꺼버리는 DRX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10ms, 310ms가 KT가 찾은 최적의 주기라고 한다.
이어 "오늘 아침에 강남, 강북, 인천,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에서 확인해 본 결과 SKT, LG유플러스 모두 C-DRX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4월 초부터 갤럭시 S8 등 신규 단말 출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기지국 업그레이드를 시행 중이며, 이를 위해 업그레이드 대상 기지국에는 C-DRX 기능을 꺼 놓았다고 다시 알려왔다.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다시 C-DRX 활성화할 것이라고 한다.
LG유플러스는 "C-DRX 솔루션을 이미 개발해 네트워크에 적용 완료한 상태라 언제라도 상용 네트워크에서 기능 제공이 가능한 상황이다"며 "하지만 배터리 절감보다 최고의 서비스 품질 제공이 더 중요한 고객 가치로 판단하고 있으므로 현재 이 솔루션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니즈가 높다고 판단되면 제공을 검토한다고 한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