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모바일 광고 환경을 꿈꾼다"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모바일 시장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000만 인구 중 절반 이상인 3,000만 명 가량이 모바일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뉴스를 검색하거나 재미 있는 콘텐츠를 검색해 시청하고, 게임을 즐기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다. 금융거래는 물론이고 쇼핑도 스마트폰에 터치 몇 번만 하면 즉시 받아볼 수 있는 시대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조 4,645억 원 가량으로 전체 15% 정도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자연스레 이 금액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모바일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정보를 모바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동시에 기업의 상품을 자연스레 알리는가 여부가 중요해졌다. 시장의 변화와 함께 유통과 소비자 구매 방식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은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다. 달라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그에 맞는 자료도 필요하다.

튠(TUNE)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이 기업은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모바일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니 말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의 흔적을 찾을 길 없지만, 사실 지금도 사용하고 있을 쇼핑이나 게임 애플리케이션에는 튠의 기술이 어느 정도 녹아 있다. 스마트폰이 가끔 우리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메시지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마케터들이 사용자들에게 연관성 높은 정보와 광고를 제공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튠의 역할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그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삼성과 넥슨, 라인, 넷마블, GS샵, 미미박스, 위메프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을 정도다. 2009년에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 2014년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기업이라 하기엔 남다른 행보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브라이언 김(Bryan Kim) 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어가 유창한 그였지만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조정연 튠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매니저가 도움을 주었다.

건강한 모바일 광고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부진 몸매에 친근한 인상. 브라이언 김 지사장의 첫인상이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튠에는 2013년에 합류했고, 1년 뒤에 한국으로 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이끄는 중이다. 한국은 튠의 첫 아시아 지역 지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튠은 미국(3개)을 제외하면 총 5개 지사를 두고 있는데, 아시아 국가로 보자면 한국과 일본만 지사를 두고 있다.

튠에 대해 알아보니 미국 시애틀에서 2009년에 설립한 젊은 기업이다. 브라운 형제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창업했다. 설립 당시 해스오퍼스(HasOffers)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단다. 그러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추적(트래킹)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명을 지금의 튠(TUNE)으로 변경했다고. 이것이 2014년 8월의 일이다. 그 보다 4개월 전에는 한국 지사를 설립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튠은 모바일 마케팅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분석 및 관련 데이터를 고객(광고주)에게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 확보 및 광고 캠페인 속성 분석(Attribution Analytics)과 앱스토어 분석, 인-앱 마케팅, 관련 자료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를 토대로 투자한 플랫폼에서 광고 효과가 있었는지,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 광고를 봤는지,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고 설치해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분석한다.

IT동아 : 튠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브라이언 김 : 추가 설명보다는 목표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다. 일단 궁극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연결하는 것이다. 튠이 활약하기 전에는 모바일 광고 업계가 추측에 의존해 성장해 왔다.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기업을 연결, 투명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

IT동아 : 잠깐만, 투명하게 만든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광고 시장을 모두 투명하게 연결한다면, 데이터가 다 노출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숨기고 싶은게 있을텐데, 모순이 아닐까?
브라이언 김 : 당연히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져야 한다. 민감한 부분까지 모두 개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에서 투명성은 광고주와 매체 사이에서의 관계에만 해당된다. 예를 들어, 광고주 입장에서 매체가 달라는 비용 그대로 줄 수 없다. 그 매체의 광고 효과를 100% 신뢰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튠은 광고주와 매체 사이에서 중립적인 역할을 한다. 참고로 우리는 매체에서 비용을 받지 않고 광고주들에게 우리 플랫폼 사용에 대한 사용료만 받는다. 그 과정에서 광고주가 얻는 데이터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튠은 광고주들이 비용 이상의 가치를 얻기를 희망한다.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실무자 이해도는 높았지만 힘들었던 한국 시장 개척

튠이 우리나라 땅을 밟은 것은 2014년의 일이다. 그리고 2년 6개월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여러 기업들과 손을 잡고 분석 솔루션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지사를 설립하자마자 많은 기업들과 손을 잡지는 못했을 것이다. 중요한 자료(분석)를 다루고 있고, 모바일 광고라는 당시 생소한 시장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지금의 시장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IT동아 :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광고주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 있으면 이야기 해달라.
브라이언 김 : 한국에 진출했을 때, 큰 랩사들을 많이 찾아갔다. 처음에는 광고주들이 "왜 왔냐?"라거나 "너희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큰 기업은 자체 도구가 있거나 외부 상품을 이미 이용하고 있었다. 스스로 "미국에서도 다 쓰는 기능인데, 왜 한국에서는 이해를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건 사실, 오래 전 미국에서도 겪었던 일들이다. 과거 미국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때문에 그 때를 떠올리며 여러 기업을 찾아가 처음부터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행이 빠르더라. 미국에서 이 솔루션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흐름이 넘어왔다. 우리나라 마케터들은 배우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이것과는 별도로 튠의 한국진출 당시에는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갖춘 매체들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금은 꽤 늘었다. 지금의 흐름은 물론이고, 많은 해외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우리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IT동아 : 튠이 바라보는 한국시장은 어떤 모습인가?
브라이언 김 :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특별히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은 업계 종사자(실무자)들이 타 국가에 비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는 속도가 빨랐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어떻게 응용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국내 모바일 마케팅 담당자들이 튠에게 없는 기술을 요구할 정도다.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이 개선해야 한다고 늘 느낀다. 이런 부분 및 다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광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는 것을 꿈꾼다

튠은 고객에게 효과적인 광고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앱 사용자의 탐색(Discovery)과 사용자 확보, 보유(Retention)와 작업(Engagement) 등을 추적하는 튠 마케팅 콘솔(TUNE Marketing Console)이 주력 상품이다. 이를 중심으로 사용자 확보를 위한 광고 캠페인 속성 분석과 앱 스토어 분석, 마케팅 작업 자동화를 위한 인앱 마케팅, 결과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이 제공된다. 고객이 이 데이터를 분석해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최종 사용자(앱 사용자)에게 효과적인 광고를 표시하고 잠재적 활동을 유도하는 구조다.

아무래도 사용자(일반인)들은 콘텐츠 이용 중 광고(인-앱 광고)가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 또한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가끔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브라이언 김 지사장에게 향후 모바일 광고에 대한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IT동아 : 일반인들은 앱 안에서 표시되는 광고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모바일 광고 마케팅 시장은 어떻게 발전할지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다.
브라이언 김 : 사용자들이 나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면 광고를 보겠다는 의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무래도 기술적인 발전이 이 결과를 도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이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는 것으로 발전하는게 이상적인 목표라고 본다. 그 발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반응 주기의 최적화다. 반응이 나쁜 광고는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러다 보면 광고의 흐름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

유행도 중요하다. 지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반응 중 하나다. 또한 페이스북처럼 영상이 멈춰 있다가 시선이 고정되면 재생되는 방식도 효과적인 광고 방법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일어난 일이 과거가 아니라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면서 사용자들이 반응하면 그것이 미래가 되지 않을까? 그 이상향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자 한다.

IT동아 : 그렇다면 모바일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응용 가능하지 않을까?
브라이언 김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것은 많은 기업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맞다. 하지만 튠은 기술을 앞서가는 부분보다 광고주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고, 그에 맞는 데이터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기업이다. 우리는 비콘이나 다른 추적 데이터를 다룰 수는 있지만 아직 그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고 본다. 고객사 중 하나인 아마존이 비슷한 것을 시도하고 있다 들었는데, 아직은 시험단계이지만 추후 활성화 되면 그에 맞춰 나갈 예정이다.

IT동아 : 이야기 하다가 느낀 것이다. 광고주들에게 효과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숫자를 맹신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브라이언 김 : 그 질문에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사람 일이 숫자도 중요하지만 직감 또한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광고라는 것은 결국 사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나오는 결과다.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이를 검증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이 균형을 맞추는게 사실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IT동아 : 튠 외에도 다른 사업자들이 많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튠이 다른 사업자들과 '이것만큼은 다르다'고 자신하는 부분이 있는가?
브라이언 김 : 가능성의 깊이가 아닐까? 분석 데이터는 누구든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제공한 다음이 중요하다. 이를 가지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IT동아 :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진행할 계획이 따로 있는가?
브라이언 김 : 처음 업계를 연결하고 싶다고 했다. 이건 사업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결까지도 포함하는 의미다. 나는 한국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이 곳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매년 모바일 마케팅 컨퍼런스나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도 이처럼 하고 싶다.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브라이언 김 튠 아태지역 총괄 및 한국지사장.

약 50여 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김 지사장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목표는 물론이고,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생각과 튠에 대한 애착을 아낌 없이 드러냈다. 기자 또한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는 광고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소비자들에게는 거부감이 없는 광고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실제로 튠은 투명성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 했다. 최근 자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광고 수치를 분석한 '2016년 상위 25위 글로벌 광고 파트너사' 순위를 공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자세한 부분은 튠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기에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에서 그가 생각하는 목표와 시장의 현실이 어떻게 만날지에 대한 기대감도 들기 시작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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