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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 르노삼성 SM6 GDe 그리고 에스링크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중형세단 SM6. 지난 2월에 사전 계약만으로 1만 1,000대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QM3와 함께 르노삼성차를 이끄는 효자 차종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중형세단 시장은 쉐보레 말리부가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소나타, K5와 함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제 '이거 아니면 어쩔 수 없어'가 아닌 '저건 어떨까?'라는 분위기가 된 듯한 느낌이다. 과연 어떤 매력을 품었는지, 짧은 시간 속에서 최대한 많이 느껴본 소감을 기록해 본다. 시승한 차량은 2.0 GDe로 화려한 옵션이 모두 적용된 RE 트림이었다.

르노삼성 SM6 2.0 GDe.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차량 안정성이나 편의사양 등도 중요하지만 일단 내가 차에 올라타고 내릴 때 흐뭇하게 바라보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니까. 그런 점에서 SM6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줄 만하다. 부드럽지만 독특한 LED 라인, 입체적인 측후면 라인은 조화롭게 어울린다.

확실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분은 바로 전면부다. 양 측면에 ㄷ자 형태의 LED 주간등을 달아 독특한 인상을 심어준다. 대부분 차량은 ㅡ자나 I자 형태의 주간등을 채택한다. 일부 수입차들을 중심으로 <자나 화살표, U자 형태의 주간등으로 자사 정체성을 드러낸다. 남들 다 하는 그런 주간등이 아닌 르노삼성차 특유의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르노삼성 SM6 2.0 GDe.

전면에서 본 차량은 날렵한 인상보다는 부드럽고 푸근한 듯 하다. 차량 높이가 약간 높아 보인다. 하지만 차량 높이는 국내 중형 세단 중 작은 1,460mm다. 기아 K5의 1,465mm보다 5mm 낮은 것이다. 여기에 폭은 1,870mm로 현대 소나타의 1,865mm보다 5mm 넓다. 낮고 넓게(와이드-앤-로우)의 미학을 잘 따른 차량이라 하겠다.

시승차에 쓰인 SM6 2.0 GDe RE 트림에 탑재된 헤드램프는 LED로 야간 시인성이 뛰어나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2.0 GDe에서는 RE 등급에서만 옵션으로 제공되고, 1.6 TCe에서는 LE 등급에 옵션으로 제공된다. RE는 기본 탑재 사양. 그러니까 나머지 SE 등급에는 프로젝션 방식의 전등이 제공된다.

LED 주간등도 2.0 GDe PE 등급에는 할로겐 방식이다. 1.6 TCe PE 등급에는 LED 방식이 들어가는 점이 다르다. 이런 부분이 있으니, 차량 선택 시에 미리 따져 볼 필요는 있겠다.

르노삼성 SM6 2.0 GDe.

측면은 평범하지만 입체적인 형태의 라인을 적용하면서 볼륨감을 살렸다. 트렁크 라인이 짧고 C 필러(2열 도어와 트렁크 사이) 라인을 급격하게 깎는 듯한 형태로 독특한 형상을 완성했다. 얼핏 아우디 A5나 벤츠 CLA와 같은 패스트백 이미지라 할 수 있겠지만 그 보다는 링컨 MKZ에서 트렁크 라인을 반으로 잘라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전장은 4,850mm로 다른 동급 차량과 비교해 짧다. K5와 소나타의 4,855mm에 비하면 말이다. 그러나 이 보다는 거주 공간을 가늠하는 축거(휠베이스)가 종요하다. 이 점에서는 두 차량보다 5mm 긴 2,810mm를 제공한다.

휠은 19인치가 탑재됐다. 보기에는 멋져 보일지 몰라도 이 차량의 출력과 성향을 보면 다소 과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17~18인치 휠이 가장 좋은 조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타이어는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이며, 245/40 ZR19 사양이다. SM6에는 취향과 차종에 따라 16인치부터 19인치까지 준비되어 있다. 옵션으로 선택하는 부분도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르노삼성 SM6 2.0 GDe.

후면은 b자를 90도로 꺾은 형태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앞에서 준 인상을 후면으로 이어가고자 했다. 트렁크 상단에는 스포일러 기능을 하는 형상을 통해 입체감과 에어로 다이내믹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차량 전체적으로 보면 외형에서는 곡선을 많이 활용해 입체감을 주고자 했고, 램프나 특정 라인에서는 직선을 활용해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요소에 배치했다.

트렁크 용량은 571리터다. 발을 범퍼 밑에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열리는 매직 트렁크 기능도 있다.

트렁크 공간은 충분하다. 깊이와 높이 모두 중형세단으로 만족감을 줄 정도다. 용량은 571리터로 골프백 4개 정도는 거뜬하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실제 골프백은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여행가방 2개 정도는 여유롭게 들어갈 수준의 공간이다.

참고로 트렁크는 매직 트렁크라는 기능이 탑재됐다. 범퍼 아래에 발을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이다. 양 손이 무거울 때 쓰면 좋은데, 인식은 잘 되는 편이 아니었다. 발을 여러번 넣었다 빼다 보면 알아서 열리는 정도?

화려한 부가기능으로 가득한 실내

겉모습에서 놀란 가슴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이 차량이 2.0 GDe RE 최고 트림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각 도어와 대시보드에는 화이트톤의 가족 소재를 활용해 밝은 느낌을 전달하고, 퀼팅 패턴의 박음질을 적용해 마치 대형 세단에 앉아 있는 느낌을 준다. 가운데에는 8.7인치 디스플레이(에스-링크)로 미래지향직 인상도 내뿜는다. 버튼도 많지 않아 깔끔해 보인다는 점도 SM6의 실내 특징 중 하나다.

SM6의 실내 인테리어.

공간은 충분히 넓다. 시트에 앉았을 때의 느낌도 좋고 완성도 또한 흠잡을 곳 없다. 대신 밝은 색의 시트는 항상 외부 오염에 취약하므로 세척과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한 다음, 시트 색상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트는 프리미엄 나파 가죽이 쓰였다. 바느질도 꼼꼼하게 되어 있고, 가죽의 재질이나 감촉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시승차에는 마사지 기능(!)도 있다. 안마 의자의 그런 강력함보다는 그냥 부끄럽게 조물조물 감촉만 전달하는 수준이지만 없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마사지 기능은 처음 작동하면 느낌은 오는데, 일정 시간 지나면 작동을 멈춘다. 아마 운전에 방해가 되어 그런게 아닐까 싶지만, 조수석도 같이 멈춰버리니 그런 이유는 아닌 듯 했다.

2열 공간도 충분하다. 동급 차량과 비교하면 약간 좁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시트 구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1열에 마사지 기능과 통풍시트 등이 들어가면서 조금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키 181cm에 덩치가 큰 기자가 앉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스티어링 휠 감각은 좋다. 대신 다른 요소에 비해 마감이 아쉽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는 적당하고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도 좋다. 하지만 화려한 실내 마감과 비교해 마감 자체가 뛰어나다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스티어링 기능 배치는 무난하다. 음량 조절이나 주행 기능이나 통화, 메뉴 등이 있으며, 달리는 중에도 앞을 보면서도 통화를 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보면서 다뤄야 하는 다른 기능들은 차량이 안전하게 정지한 상태에서 다루도록 하자.

겨울에 스티어링을 잡은 손에 온기를 전해주는 열선도 제공된다. 참고로 이 기능은 스티어링 휠에 없고, 운전석 좌측 송풍구 하단에 버튼이 수줍게 마련되어 있다. 이를 누르면 열선이 작동한다.

멀티-센스에서 변경한 계기판 형태.

계가판은 멀티-센스 기능으로 얼마든지 변경 가능하다. 스포트(역동적인), 컴포트(부드러움), 에코(연비), 뉴트럴(중간), 퍼스널(개인)로 5가지가 제공된다. 차량의 성격도 바꾸지만 실내 분위기 또한 바꿔준다. 각 기능에 따라 내부 무드등의 색상도 변하고 계기판 디자인이나 색상까지 변경된다. 세부적으로 설정 가능하기 때문에 다루는 즐거움을 더한다.

멀티-센스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쓸 수 있지만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

주요 기능들은 센터 컨트롤러에서 다루게 된다. 기어노브 밑에 다이얼과 버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작부가 있다. 멀티-센스 버튼이나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모두 이곳에 있다.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은 좋지만, 운전 중 다루기가 불편하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달리면서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티어링이 아닌 센터 컨트롤러 제일 아래에 위치해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버튼 구조가 아닐까 싶다.

기어노브 옆에는 파워 아울렛과 USB 연결단자, 외부 스테레오 입력, SD카드 슬롯이 있다. 재떨이인 줄 알고 열어봤더니 뜻밖의 물건이 튀어나와 조금 당황했다.

고급 가죽 마감된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시트가 돋보인다. 스피커는 보스 시스템이다.

오디오는 보스 시스템을 쓴다. 오래 전부터 르노삼성은 차량에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채용해 왔다. SM6도 마찬가지인데, 차량의 성격으로 봤을때 음질이나 출력 부분 모두 아쉬움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저음이 탄탄하기 때문에 신나는 음악을 듣기에 적합하다. 이퀄라이저나 음질 설정은 에스-링크에서 모두 가능하니 취향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SM6와 운전자를 연결하는 '에스-링크'

차량과 운전자를 이어주는 역할은 센터페시아 중앙에 있는 에스-링크가 한다. 가로형이 아닌 세로가 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중앙에 태블릿을 놓았거나 마치 테슬라, 볼보 XC90의 디스플레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크기는 8.7인치로 해상도는 HD(720 x 1280)다. 이곳에서 네비게이션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차량 설정을 지원한다. 그야말로 핵심 구성품이라 할 수 있다.

에스-링크 연결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나 핫스팟(와이파이) 등으로 이어진다.

주요 기능은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재생, 전화, 멜론과 연계한 라이브 링크, 차량 설정, 기타 시스템 설정 등이다. 차량의 성격을 바꾸는 멀티-센스(Multi-Sense) 기능도 여기에서 지원한다. 멀티-센스는 센터 컨트롤러 부근에 *모양 아이콘의 버튼으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에스-링크 우측에는 조작 버튼이 있는데, 모두 터치식이다. 전원과 음량조절, 처음 화면으로 이동하거나 화면 분할을 하는 등의 기능을 넣었다.

아쉬운 점은 이 부분의 조작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는 것. 디스플레이가 켜진 상태에서는 그럭저럭 반응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에 괜찮지만, 끄고 다시 킬 때 제대로 작동하는지 불안하다. 터치 인식이 아주 좋다 할 수준은 아니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이 부분을 터치와 버튼 둘 다 가능하도록 배치했다면 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IT 기기와의 연결은 블루투스로 이뤄진다. 연결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며, 한 번 연결되면 활용 가능성이 넓어진다. 와이파이(핫스팟) 연결도 지원한다. 핫스팟은 내비게이션 내 교통 정보와 멜론 플레이어를 위한 것으로 활용하면 한결 활용도가 넓어진다. 차량을 구매했다면 무선 연결은 해 두는 것도 좋겠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도 지원하는 기능이긴 하나 연락처 연동을 통해 차 안에서도 휴대폰을 들지 않고 통화 가능하다.

주행 방식에 따라 앰비언트 라이트나 계기판 디자인도 변경된다.

차량 내부 색상이나, 클러스터(계기판) 색상, 멀티-센스 세부 항목도 모두 에스-링크에서 조절하도록 해놨다. 그만큼 집적도가 높은 장치인데, 사실 인터페이스 자체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터치를 여러 번 하면서 기능에 접근해야 하는데 젊은 사람이야 조금 인내하며 쓸지 몰라도 40대 이상이라면 '과연 쓸까?' 싶을 정도로 터치를 많이 해야 한다.

흥미롭지만 개선은 필요한 멜론 플레이어

에스-링크에는 멜론 플레이어라는 기능이 있다. 온라인 연결을 통해 최신 음악이나 뮤직비디오, 선곡, 어학 등이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매체는 없고, 최신 음악은 듣고 싶은 소비자에게 알맞은 듯 하다. 이 같은 시도는 거의 처음 보는 형태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흥미롭지만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

에스-링크에서 멜론 플레이어를 실행한 모습.

일단 장점을 먼저 이야기 하면 방대한 음원들이다. 멜론이 서비스하는 음악을 모두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음악 모음을 선택해 내가 재생목록을 만들 필요 없이 취향에 따른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검색도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나는 가수나 곡을 찾아 듣는 것도 어렵지 않다.

어학 기능도 제공된다. 영어회화부터 비즈니스 회화, 토익/토플, 청취/시사, 어휘, 제2외국어 등 6가지로 분류된 강좌를 선택해 운전하면서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게 해준다. 홀로 장시간 운전으로 출퇴근하거나 여행을 떠날 때 보내는 시간을 알차게 만들어주는 배려라 하겠다.

SM6의 에스-링크 내에 있는 멜론 플레이어.

그러나 문제는 로그인을 해야 하고, 서비스 가입도 이뤄져야 쓸 수 있다는 점. 또 중요한 한 가지는 유료 상품이라는 것이다. 멜론 플레이어 가입을 하면 다른 플랫폼에서 지원은 된다는 건 그나마 위안 삼을 부분이다. 기존 멜론 회원이라면 그대로 사용 가능하기는 하다. 또 다른 한가지는 데이터인데, 핫스팟을 쓰다 보니까 스트리밍하면서 쓰이는 데이터 양을 무시 못한다. 이 부분도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마 판매자(딜러)도 이 기능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을 듯 한데, 쓸모 없는 기능이 될지, 운전자에게 유익한 기능이 될지는 르노삼성 측의 의지에 달려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물론 이 기능을 밀어 붙이려면 1년 이용권이나 차량 등록하면 스트리밍이 가능한 식으로 알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드러움 강조된 2리터 가솔린 엔진

150마력과 20.6kg.m의 토크를 내는 2리터 가솔린 엔진. 이 차량이 품고 있는 심장의 성능이다. 여기에 7단 EDC 변속기가 호흡을 맞춘다. 듀얼 클러치 방식으로 민첩하게 반응하는 점이 특징. 이를 통해 구현한 연비는 리터당 12.5km(복합, 18/19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실제 느낀 SM6 2.0 GDe는 스포티함 보다는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력을 보더라도 강력한 힘과 반응속도 보다 여유롭게 나아가는 성향임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조금 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SM6에서 원한다면 1.6 TCe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6 TCe 엔진은 배기량은 작더라도 과급기를 더해 최대 출력 190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발산한다.

150마력과 20.6kg.m의 토크를 내는 SM6의 2리터 가솔린 엔진.

실제 느낌도 그렇다. 빠른 반응보다 부드럽게 밀고 나간다. 2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되었다고 해서 화끈한 성능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이 차량은 정숙성을 바탕으로 가족이 편안하게 이동하기 위한 목적에 더 충실하기 때문이다.

진동이나 소음은 잘 억제되어 있다.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면서는 앞 유리 너머 비명이 희미하게 들리지만 이 정도면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발 끝과 시트 아래로 전달되는 진동이 거슬렸다. 일반 주행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연비 절감을 위해 넣은 ISG(스탑앤고)를 활성화하면 어김없이 짧지만 강렬한 진동이 몸을 타고 흐른다. 그래서 가급적 이 기능은 활성화하지 않았다.

스티어링 감각이나 하체의 반응은 만족스럽다.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에는 자체 개발한 어댑티브 모션 링크(AM링크)를 조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논란이 되는 모습이었지만, 실제 주행했을 때의 감각은 '이게 정말 토션빔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중력이 느껴지는 강한 곡선 주행에서도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타이어가 잘 버텨내지 못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SM6의 19인치 휠과 타이어.

시승차에 쓰였던 타이어는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 단면폭 245mm, 편평비 40, 19인치 사양이다. 최대 하중지수 98에 최대속도 시속 270km까지다. 성향은 성능보다는 승차감과 저소음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확실히 정숙성이나 승차감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없었지만, 화끈한 주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일상 주행에서는 만족스러워도 그 이상을 원한다면 타이어 교체를 생각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차량에는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 기능도 탑재됐다. 물론 상위 등급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 중 하나다.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의 주행을 돕는 기능이다. 차량 내의 컴퓨터가 노면을 계속 인지하고 전자식 가변 댐퍼는 이를 반영해 승차감이나 운전 감각에 영향을 준다. 만약 이 기능이 없었다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알 수 없으나, 기본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멀티-센스는 5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사용자 개인 취향 설정도 지원한다.

SM6는 5가지 주행 모드가 제공된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드라마틱한 변화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스포츠 모드로 다이얼을 돌리더라도 이 성향은 보다 두드러진다. 반응이 조금 빨라지기는 하지만 치고 나가는 능력이 발군이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역동적인 성능을 경험하려면 1.6 TCe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M6의 돌풍에는 이유가 있다

2박 3일의 짧은 체험으로는 SM6의 많은 것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잠깐이어도 왜 SM6가 중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유려한 디자인, 탄탄한 편의장비들, 주행감각 등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가격도 옵션 타협만 잘 하면 비교적 중형세단에서 프리미엄의 향을 느끼기에 충분한 점도 인기에 플러스 되는 요인 중 하나이리라.

르노삼성 SM6 2.0 GDe.

2.0 GDe 엔진을 품은 SM6의 장점은 부드러움이다. 과장된 몸짓이 아닌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가속하며 편안함을 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6 TCe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아쉬운 부분은 있다. 매력적인 주요 기능들을 상위트림 옵션으로 구성한 점이다. 이 외에도 에스-링크의 깔끔하지 못한 인터페이스나 멜론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분도 아쉬움 중 하나다. 이런 소소한 부분은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는 만큼, 앞으로의 어떻게 변화할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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