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탱고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의 증강현실 기술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를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 레노버 팹2 프로가 10일 공개됐다. 말 그대로 프로젝트 단위에 머무르고 있던 탱고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구글 프로젝트 탱고
구글 프로젝트 탱고

프로젝트 탱고란?

프로젝트 탱고는 조악하기 그지 없던 기존의 증강 현실을 실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린 기술이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뜻한다.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많은 스마트폰 앱과 커넥티드 카 허드(HUD)가 증강현실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을 합성해서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현실과 가상이 따로 노는 현상이다. 현실에 대한 고민 없이 가상 이미지를 합성하다보니 누가봐도 어색할 정도로 어설프게 합성된다.

증강현실
증강현실
<기존의 증강현실>

프로젝트 탱고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현실을 스캔해 3차원 공간 정보를 파악한 후, 이를 활용해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다. 사용자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합성된다.

구글 프로젝트 탱고
구글 프로젝트 탱고
<프로젝트 탱고를 활용해 사물의 크기를 파악하는 모습>

프로젝트 탱고의 원리

프로젝트 탱고의 원리는 무엇일까. 일단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프로젝트 탱고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하나는 일반 카메라처럼 일반 이미지를 찍는다. 다른 하나는 깊이(Depth)와 심도(Depth of field)를 파악하는 특수 카메라다. 마지막 하나는 사물의 명암을 파악하는 카메라다. 3개의 카메라를 활용해 공간 데이터를 파악한 후 현실을 스마트폰 속에서 3D로 재구성한다. 재구성된 3D 공간을 활용해 가상 이미지가 어디에 어떤 형태로 배치되어야 할지 파악한 후 3D 공간에 가상 이미지를 정확히 합성한다. 이어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GPS 등을 활용해 사용자와 기기의 위치를 파악한 후,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가상 이미지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 판단한다.

레노버 팹2 프로
레노버 팹2 프로
<프로젝트 탱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공간을 읽을 수 있는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프로젝트 탱고를 통해 두 가지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하나는 3D 공간과 가상 이미지가 모두 여과없이 표현되어 있는 공간정보 화면이다. 다른 하나는 3D 공간을 현실 밑에 숨기고 현실과 가상 이미지만 합성해서 보여주는 증강현실 화면이다.

프로젝트 탱고는 위화감 없는 증강현실 구현 외에도 한 가지 기능을 더 갖추고 있다. 바로 '현실 스캐너'다. 프로젝트 탱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특정 사물이나 건물을 통째로 스캔해서 3D 모델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3D 모델을 CAD나 가상현실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다.

구글 프로젝트 탱고
구글 프로젝트 탱고
<프로젝트 탱고를 활용해 집안에 미리 가구를 진열하는 모습, 진열한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 프로젝트 탱고의 파트너는 레노버 뿐이다. 레노버 만이 프로젝트 탱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회사에서 프로젝트 탱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팹2 프로는 QHD 해상도 6.4인치 디스플레이, 프로젝트 탱고에 최적화된(3D 공간 데이터 재구성 관련 기능 탑재)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 4GB 메모리 등을 탑재한 고사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4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 발매할 계획은 아직 없다.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메라로 찍은 사물의 크기를 자동으로 파악해주는 '메저', 허공에 태양계를 재구성해주는 '솔라 시뮬레이터', 집안에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는 '웨이페어', 가상 도미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도미노 월드' 등이다. 개발킷이 공개되어 있는 만큼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앱은 점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프로젝트 탱고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현실 기술 '홀로렌즈'는 매우 닮았다. 둘 다 실제와 구분되지 않는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탱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홀로렌즈는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로 구현하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다만 근간 기술이 동일한 만큼 향후 프로젝트 탱고를 탑재한 HMD가 등장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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