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 "빠른 한국 시장에 맞추겠다"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5월 4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6)에 참가한 니콘이미징코리아 전시장에서는 새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임 사장 야마다 코이치로의 바통을 이어 받아 새롭게 니콘이미징코리아를 이끌 키타바타 히데유키 신임 사장이었다. 이미 지난 3월 초에 부임했지만,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후에는 국내 매체 기자를 대상으로 새 대표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정담회가 진행됐다.

"열정 가득한 한국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2개월은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말한 키타바타 사장은 니콘이미징 본사에서 26년, 중국 지사에서 5년을 일한 베테랑 중 한 명이다. 그는 일본 본사에 재직할 당시, 한국 시장을 알 수 있는 자리에 있어 친숙하다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이 빠르게 변했다며 니콘이미징코리아도 급변하는 국내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담회에서는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그만큼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새 대표이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이 자리에서 어떤 내용들이 오고 갔는지 정리했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

Q. 2017년에 니콘 설립 100주년인데,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또한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한국 시장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니콘이 오는 2017년 설립 100년을 맞이하게 된다. 실제 본사에서 관련 프로젝트 팀이 운영되고 있다. 나도 중국에 있으면서 해당 프로젝트 팀에 속해 있었다. 다양한 것들이 계획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 어려운 점 양해 바란다.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해 달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간단하게 하나 설명하자면, 지난해 니콘 뮤지엄을 세웠다. 여기는 단순 쇼룸이 아니라, 100주년을 기념해 과거와 앞으로의 100년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중국과 일본, 한국의 차이는 속도다. IT, 소셜네트워크(SNS) 발전 속도는 중국이 빠르구나 싶었는데, 한국에 오니 더 빠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포함해 니콘이미징코리아 직원들이 빠르게 대응해야 하겠다.

Q.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활용한 카메라 생활이 주를 이룬다.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전략을 듣고 싶다.
최초에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왔을 때 기존 카메라와 경쟁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카메라 제조사들이 했던 것은 렌즈의 줌 성능과 감도 성능 향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생각을 바꿔 스마트폰과의 공존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스냅브리지가 스마트폰과의 공존이라 보면 된다. 향후 발표하게 되는 모델은 대부분 스냅브리지에 대응하게 된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스마트폰에 이동하는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카메라 때문에 영상과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늘어난 관심을 조금 더 좋은 품질의 카메라로 연결시켜 SNS나 기존 활동하던 것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Q. 올해 P &I는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중심의 부스 중심인데, 올해도 이쪽을 중심으로 전개할지. 미러리스나 다른 카메라에 대한 전략을 듣고 싶다.
이번 니콘 부스가 DSLR 중심이 된 것은 하이엔드 이상 성능을 가진 카메라를 쓰는 유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콘셉트에 부합하는 행사를 진행하고자 했다. 니콘은 영상 관련에 대해서는 풀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콤팩트, 미러리스, DX, FX 등 모든 라인업을 가지고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니콘의 전략이다. 이를 무기로 계속 고객에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다른 카메라… DL에 대해서는 일본 홈페이지에도 있는데, 완성도를 높이고자 내부적으로 검증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때문에 출시일이 다소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린다. 콤팩트 고급기종에 대해서는 한국 및 전세계에 걸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Q. 부임하면서 정한 올해 목표가 있는가? 또한 가상현실(VR)이나 360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향후 전략에 대해 듣고 싶다.
수치적인 목표... 아직 말하기 어려운 단계다. 지난해 대비 성장하고자 하는게 1차적 목표다. 우리는 DSLR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본다. 미러리스 시장은 한국에서 확대된 시장이다. 우리 역시 이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VR이나 키미션 360에 대해서도 유력한 시장이라 보고 있다. 한국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다.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퍼질 수 있는 시장이다. 우리도 키미션 360에 대해 다양한 구성으로 폭넓게 가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준비가 되고 나면 시장에 소개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

Q. 일본 지진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안다. 또한 360 카메라에 대해 이미 선보인 삼성이나 LG 제품간 차이는 있는지 알려달라.
키미션 360의 발매가 늦어지긴 했다. 하지만 이는 지진과 영향은 없다. 최종적인 조정에 의한 연기다. 공식적으로 발매일이 정해지면 공개하도록 하겠다. 키미션은 우리가 풀라인업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자체가 기존 카메라와 유사하게 입문형부터 전문가를 위한 라인업 등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Q. 미러리스가 중요하다 했는데, 삼성이 미러리스를 내놓지 않으면서 캐논이 시장을 많이 가져간 듯 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은 있는가?
니콘은 미러리스 라인업은 타사 대비 약하다고 생각된다. 니콘 1에 대해서는 V와 J, AW, S 등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이들 라인업 사이에 간극이 발생했다. V와 J 사이를 채우는 라인업이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재 J 라인업에서는 J5가 있는데,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다. 이 의미에서 미러리스 시장을 조금씩은 가져가고 있지 않나 본다.

Q. 본사에서 지진으로 인한 부품 조달업체 피해로 생산이나 판매에 차질이 있을 거라 했다. 국내에는 영향이 있는가?
뉴스에서도 봤겠지만 구마모토 자체에는 정밀기기 업체가 많다. 지금 여진이 진행 중이기에 각 공장에서의 진행 상황이나 회복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우리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조사하는 단계다. 정확하게 영향이 없다 이야기 하긴 어렵고, 일부 영향은 있을 거라 본다. 하지만 지금 조사 단계이기에 어떤 기종이 영향을 받는지 아닌지 알기 어렵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Q. D5가 4K 촬영 제한 시간이 3분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이어 대표가 생각하는 카메라의 미래에 대해 알고 싶다.
D5의 3분 제한은 특별히 이야기 하긴 어렵다. 곧 마이너 체인지(펌웨어)가 있을 거라 본다. 카메라의 미래에 대해서는 키미션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SNS를 활용한 공유가 어떤 역할을 할지가 카메라 미래의 포인트 중 하나가 될 듯 하다. 영상의 진화도 앞으로 계속 진행이 될 것이라 본다. 우리는 제품 개발을 할 때 3~5년을 내다보고 진행한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판매 및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것 외에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이 소비자들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기자 여러분께서 많은 정보를 주면 고맙겠다.

Q.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카메라 관련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내놓고 있다. 카메라에 4K 기능이 기본 탑재되는데, 인터넷 서비스 업체간 협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고 싶다.
지금 시점에서 니콘이 시장에 직접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한국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이 같은 제안이나 현상에 대해 우리가 일본에 빠르게 전달하면 사업에 진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Q. 출시된 플래그십 카메라를 보면 성능적으로 정점에 다다랐다고 본다. 앞으로의 플래그십은 어떻게 될까?
플래그십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지만, 미디어에서 쓰기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게끔 하는게 최선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이나 세계적 경기에 니콘 멤버(NPS)가 투입되어 직접 촬영하는 사람에게 의견을 듣고 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고, 조금씩 진화하는 단계라고 본다.

Q. 명함을 보니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다. 이는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혹여 한국에서의 사업 계획이나, 대여 또는 타 형태의 비즈니스에 대해 알고 싶다.
명함이 한글인 것은 한국에 있는 이상 당연한 것이다. 중국에 있을 때 이름도 중국어로 표기했고, 그곳 언어(중국어)를 배웠다. 한국에 와서는 한글 이름을 명함에 넣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대화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대화는 한국어로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여러 국가는 국가별로 비즈니스 패턴이 있다. 이를 습득하는 중이다. 대여(렌탈) 사업은 현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Q. 최근 니콘 렌즈는 고화소 카메라에 대응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닌가 싶다. 카메라 렌즈가 시대에 맞춰 재설계가 이뤄져야 할 듯 한데, 이에 대한 생각은?
옛날 렌즈들이 최근에 대응하지 않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하는 일 중 하나가 없었던 렌즈를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나온 렌즈에 대한 모델 체인지다. 최근 300, 500, 600mm는 모델 체인지가 이뤄졌다. 니콘은 소재가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경량화나 내구도, 소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향후에는 계속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본다. 렌즈 개발 기간은 상당히 길다는 점 알아줬으면 좋겠다.

Q. 니콘 카메라 제품명이 이제 한계라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다.
어려운 부분이다. 우선 니콘도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콤팩트 카메라 모델 이름을 새롭게 개편했다. 맞다. 번호로 이름을 지으면 언젠가는 끝이 보인다. 그래서 이름에 대해 본사 마케팅 측에서 열심히 구상 중이다. 네이밍에 대해 기발한 의견이 있으면 알려달라. 본사에서 좋아할 거다.

Q. 시장에서 캐논이나 소니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가 필요해 보인다. VR에 대해 카메라 제조사라서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참고로 개발을 하는 사람, 마케팅을 하는 사람 모두 오랜 시간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니콘에 입사해 일하고 있다. 그래서 카메라 시장에는 소니나 캐논이 시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 니콘의 차별점은 영상에 특화된 브랜드라고 말하고 싶다.

전략이라고 하면 앞서 언급한 풀라인업이다. 어려운 시장 상황이기는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니콘이 잘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이 속도감은 내가 부임하는 동안 따라갈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스마트폰 VR을 이야기 했는데, 키미션은 화질을 고집했다. 그리고 쉽게 쓸 수 있도록 생각했다. 방수나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카메라 회사이기에 가질 수 있는 부분 아닐까 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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