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무용 PC 성능 측정의 기준, 시스마크 2014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는 PC의 성능을 판단함에 있어 가장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고 메모리를 추가한 뒤, 3D마크 등의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면 이전 PC 부품 구성보다 어떤 점이 향상됐는지 등을 여러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는 각 부품을 말 그대로 최대한 '굴려서' 최대 성능을 테스트한다. 당연히 성능이 좋고 비싼 부품을 사용할 수록 벤치마크 점수도 높아진다. 성능이 중요한 게이밍 PC에서 이처럼 높은 벤치마크 점수는 여러 고사양 게임을 무난하게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성능 게이밍PC
고성능 게이밍PC

하지만 PC의 용도가 꼭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웹 서핑은 물론, 일반 문서 작업, 동영상 감상, 미디어 콘텐츠 생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PC의 경우 게이밍 PC와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낮지만, 각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아주 적절하다. 즉 벤치마크 점수가 낮지만, 쓸모 없는 제품은 아니라는 의미다.

지금부터 소개할 시스마크 2014(이하 시스마크)는 이처럼 업무용 PC의 성능 측정에 최적화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다. 시스마크는 업무에서 많이 사용하는 구글 크롬, MS 워드, MS 엑셀, 아크로뱃 프로,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성능을 측정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해외에서는 조달용 PC 성능 측정 지표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시스마크 2014
시스마크 2014

현재 PC용 시스마크는 크게 1.0 버전과 1.5 버전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있다. 1.0 버전은 윈도우 7과 8.1을 지원하며, 1.5는 윈도우 10을 지원한다. 참고로 시스마크는 아직 한글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보려면 국가 및 언어 항목에서 형식, 지역 등을 미국으로 변경해야 한다. 영문으로 된 운영체제를 사용 중이라면 상관 없다.

설치 시 필요한 용량은 약 50GB로, 타사의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용량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각 벤치마크에 사용할 소프트웨어, 예를 들면 MS오피스나 프리미어 프로 등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하고, 이를 실제로 구동하면서 PC 성능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기본 설치된다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기본 설치된다

시스마크는 크게 업무 생산성(Office Productivity), 미디어 콘텐츠 생산(Media Creation), 데이터/금융 분석(Data/Financial Analysis) 등 크게 3가지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아래에 있는 프로젝트 이름(Project Name)은 각 벤치마크 테스트를 구분하기 위한 이름을 입력하는 곳이고, 반복 설정(Interations)에서는 해당 테스트를 몇 회 반복해 평균 값을 낼지 지정하는 곳이다. 사실 시스마크는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은 상당히 긴 편이다. 세 가지 항목을 모두 선택해 1회만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10회 이상 설정한다면 테스트 과정이 하루 종일 걸릴 수도 있다(최대 100회까지 설정 가능하다).

시스마크 2014
시스마크 2014

<각 테스트 항목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고, 모두 선택할 수도 있다>

아래에 있는 Conditioning Run 항목은 모든 작업을 시스마크에게 맡겨 설정된 시나리오대로 작업을 진행해 조금 더 정확한 결과를 확인해줄 수 있게 하는 항목이고, Process Idle Tasks 항목은 다른 프로세스를 대기상태로 만든 뒤 벤치마크를 테스트하는 항목이다. 실제 업무 환경과 비슷한 상황에서 테스트하려면 Process Idle Tasks 항목을 해제하는 것이 좋겠다.

가장 아래 있는 실행(Run Benchmark) 버튼을 누르면 벤치마크가 실행된다. 테스트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마치 매크로를 실행하는 것처럼 각종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작동해 문서 작성, 저장, 파일 형식 변환 등의 과정을 실행한다. 이 때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은 사용할 수 없다.

모든 테스트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모든 테스트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업무 생산성 테스트에서는 MS 오피스, 원노트, 아크로뱃 프로, 구글 크롬 등 업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자동 실행된다. 여러 페이지의 문서를 만들고, 이를 PDF로 변환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해당 PC가 이러한 작업에 얼마나 적합한지 측정한다. 이밖에 HTML 문서가 얼마나 빠르게 열리는지, 페이지에 포함된 콘텐츠 등은 문제 없이 재생하는지 등을 측정한다.

원노트
원노트

미디어 콘텐츠 생산 테스트에서는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구글 스케치업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포토샵의 경우 고해상도 사진을 여럿 불러와 파노라마 사진으로 합성하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프리미어 프로의 경우 프로젝트 파일을 불러와 동영상 파일로 출력하는 인코딩 작업을 진행한다. 구글 스케치업 역시 3D 모델링 파일을 불러오고 수정하는 등의 작업을 거친다.

미디어 인코딩 작업
미디어 인코딩 작업

데이터/금융 분석 테스트에서는 엑셀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다양한 숫자를 입력하고, 피벗 테이블이나 함수나 수식 등을 적용하거나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래프를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엑셀 작업
엑셀 작업

이렇게 모든 테스트를 마치면 각 항목의 점수를 수치화 해서 보여준다. 이 때 비교 대상으로 HP 프로데스크 600 G1을 보여준다. 해당 제품의 점수를 1000점으로 설정하고, 자신의 PC 시스템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삼는 셈이다. 참고로 비교 기준 제품의 경우 4세대 코어i3 프로세서, 500GB HDD, 4GB 메모리, 인텔 내장 그래픽 등을 사용한다. 조립PC 기준으로 약 30만 원 정도면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벤치마크 결과
벤치마크 결과

시스마크 2014는 소규모 기업 기준으로 895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유료 소프트웨어다. 사실 일반 기업보다는 PC 제조사 등에 더 필요한 소프트웨어다. 자사의 PC 성능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 게임이 아닌,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최적화한 만큼 기업 납품용 PC나 조달용 PC 등에 적용하기 좋을 듯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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